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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꿈의 소재 새지평을 열다】⑤ 글로벌 탄소도시

탄소섬유 수출 전진기지·국가 신성장동력 견인

▲ 한국탄소융합기술원 국제탄소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탄소섬유를 응용해 제작된 자동차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 전주공장이 이달 13일 준공식을 갖고 탄소섬유 생산에 본격 돌입하자 전주시 송하진 시장은 전주를 '첨단탄소산업도시'로 선포했다. 송 시장은 "전주시가 100년 먹거리 첨단산업도시로 전환해 탄소소재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한옥과 한식 등의 한스타일 중심의 전주시 개발 패러다임이 바뀌었음을 선언했다.

 

△탄소섬유의 높은 부가가치

 

실제 탄소산업은 전·후방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막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규모 신규 시장 창출은 물론 고부가가치·고용창출이 가능할 정도다.

 

먼저 탄소섬유로 시작되는 탄소산업은 크게 소재제조와 이를 가공하는 부품제조, 완성품 제조산업의 3단계로 나뉘며, 각 단계마다 고부가가치가 창출된다.

 

탄소섬유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잘게 자르고 직물처럼 짠 형태로 탄소소재가 만들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알루미늄 등의 소재를 섞거나 새로운 형태로 만드는 가공 및 성형공정을 통해 탄소부품이 제조된다. 그리고 이들 부품은 항공기나 자동차, 선박, 건축 등에 응용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탄소섬유의 가치는 최고 200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당 20달러에 거래되는 탄소섬유가 최종 완성품 단계에서는 4000달러의 가치로 껑충 뛴다는 것이다. 현재 강철을 대체할 수 있는 탄소섬유는 우주·항공은 물론 스포츠·레저, 자동차, 풍력, 의료기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경량화 핵심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탄소섬유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유관 분야인 중간재와 복합재료까지 감안한다면 100조원이 넘는 세계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탄소섬유 응용산업 분야

△100개 탄소기업 집적화

 

전주시는 (주)효성 전주공장의 준공으로 탄소관련 기업의 전주 이전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주권에는 21개 탄소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대부분은 탄소섬유를 가공·성형해 탄소응용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로, 최근들어 전주 이전을 희망하는 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주)효성 전주공장의 준공으로 일괄생산체제가 갖췄다는 점이다. 전주권에서는 탄소섬유의 원료가 되는 팬(PAN) 섬유에서 부터 부품과 응용·완제품 생산에까지 모든 공정이 가능하다.

 

여기에 현재 추진중인 탄소밸리사업의 후속으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초고강도 복합재 개발사업과 고성능(T-1000급) 탄소섬유 개발 등 3000억원 규모의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등 연구개발 인프라가 확실하게 구축돼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된다.

 

이에 전주시는 향후 탄소기업 100여개의 집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하진 시장은 이달 13일 효성 전주공장 준공식에서 "제2, 제3의 효성과 같은 대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중핵기업 20개와 중소기업 100여개 집적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전주시는 탄소산업에 뒤늦게 뛰어든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전주 이전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중이다.

 

△탄소기업들의 투자확대 의지

 

전주시의 장기 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의 글로벌 탄소도시다. 매출액은 물론이고 기술력에서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구상은 현재 전주권에 입주에 있는 탄소관련 기업들의 투자확대에서 성공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달 23일 전주와 완주지역에 소재한 21개 탄소 관련 기업들은 전주시와 '일자리 창출 및 투자계획'협약을 맺었다. 오는 2030년까지 현재 629명의 일자리를 5138명 수준으로 늘리고, 이를 위해 투자를 단계적으로 1조6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탄소산업의 미래가치와 전주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기업들의 선택으로, 이들 기업들은 이 시기가 되면 자신들의 매출액이 현재의 15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전주시의 미래 비전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전주시는 오는 2020년이면 탄소산업과 관련한 고용규모가 6000명에 달하고, 연 매출액도 10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30년까지는 대기업 등의 기업 집적화를 통해 종사원 2만명, 지역내 매출 100조원, 기술력 세계 10위의 글로벌 탄소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주)효성 전주공장장 방윤혁 상무는"2020년까지의 발전플랜은 구체화된 편이나 2030년의 비전은 최소한의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 송하진 전주시장에게 듣는다

 

- "100년 먹거리 첨단산업 탄소메카로 발돋움할 것"

 

"탄소산업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앞으로 전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100년 먹거리 첨단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하진 시장은 전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탄소산업을 이렇게 요약하면서 "기초자치단체가 주도해 대기업과 공동연구개발을 진행, 국내 최초이고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고성능급 탄소섬유(탠섬) 생산에 성공했다는 것은 자부심을 넘어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탄소산업이 앞으로 전주시 산업구조를'첨단산업도시'로 바꿔놓게 될 것"이라며"전주는 이제 한스타일이 넘쳐나는 전통문화도시이자 첨단 탄소산업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송 시장은"일단'탄소산업도시 전주'의 이름에 이견을 달 수 없는 역사가 하나 만들어졌다"고 전제한 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제2, 제3의 효성과 같은 대기업 유치와 앞으로 탄소 관련 기업 100여개 집적화, 6000명에 달하는 필수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해서 전주시가 명실상부한 국내외 탄소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우리 아들 딸들이 일하게 될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탄소산업 관련 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또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등과 병행해 탄소 관련 기업 집적화가 이뤄지면 전주가 주도하는 탄소산업 규모가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탄소 섬유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지역내 매출액이 100조원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하진 시장은 "우선 대기업인 효성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탄소소재분야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7000톤 규모로 공장을 확대하고 1000명 고용창출과 3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기업 추가 유치와 집적화가 진행되면 전주의 산업구조 역시 최첨단 산업으로 불리는 탄소산업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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