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일 전주 원당마을 패러글라이딩 교육기관
파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새를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비행기를 타도 하늘을 날 수 있겠지만, 시원한 바람을 직접 맞으며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는 방법이 도내에 숨어있다. 바로 패러글라이딩이다.
전북 토박이지만 사실 도내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멀리 타 지역까지 가서 비행을 했었다. 그런데 도내에서! 그것도 내가 살고 있는 전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조금만 달리면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서야 알게 되었다. 이번 기회에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다.
△전북에서 패러글라이딩 배워볼까? '전북 에어포스 스쿨'
먼저 시내버스 944·946·947번을 타고 평화동을 지나 '원당마을'에서 내린다. 그리고 5분 정도 걸어가면 '전북 에어포스 스쿨'이 자리하고 있다. 도내에서 많은 패러글라이딩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지만, 이곳은 도내에서 유일한 교육기관이다. 이곳의 염승호 스쿨장님은 패러글라이딩을 하신지 20년이 훌쩍 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그 매력에 푹 빠져 지금은 스쿨장님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패러글라이딩을 경험하게 해주고, 나아가 교육도 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순전히 자연적인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기상 환경이 무척 중요하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으로 그냥 내려와야 했다. 바람이 시원하게 정방향으로 불어줘야 훨훨 날 수 있다. 사계절 가운데 북서풍이 잘 불어오는 가을과 겨울이 특히 활강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바람이 좋을 때에는 전주에서 남원을 거쳐 고창까지도 날아갈 수 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텐덤 비행으로 시작 15시간 이상 교육받아야 단독 비행
자, 이제 스쿨장님의 차를 타고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고덕산이 한 눈에 펼쳐지는 경각산 활공장으로 출발한다. 나는 전문가와 함께 둘이 타는 텐덤비행을 선택했다, 혼자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여쭤보니 최소 15시간 이상 교육을 받아야 첫 비행을 할 수 있다고. 물론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날 나 말고도 1년 정도 패러글라이딩을 한 조혜진 씨도 경각산 활공장을 찾았다. 조 씨의 첫 비행도 오늘의 나처럼 텐덤 비행이었다.
"지인 소개로 텐덤 비행을 했다가 하늘에서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나는 기분이 정말 포근하고 편안하더라구요. 그 기분이 잊혀지지 않아서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벌써 1년이 되었네요."
그리고 하늘을 날며 평생 짝꿍도 만났다고 한다.
조 씨 외에도 오로지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광주에서 전북을 찾아온 고등학생 시절 맺어진 다섯 친구들도 있었다. 유쾌하게 비행을 마치고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였다. 친구들과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는 시간이다.
△새도 부럽지 않은 비행
드디어 차례가 돌아왔다. 헬멧도 쓰고, 장비들을 단단히 채우고 나니 기대감으로 두근두근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오는 그 순간 "달려!"라는 외침과 함께 힘껏 앞으로 달려 나간다. 잠시 정신없이 뛰고 나니 어느새 하늘에 붕 떠있다. 와우! 눈앞에 펼쳐진 멋진 풍경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정말 기분 최고다.
하늘에 떠 있는 그 순간만큼은 훨훨 날아다니는 새도 부럽지 않았다. 특히 햇살이 반짝반짝 빛나는 구이 저수지의 물결과 꼬불꼬불한 도로가 가장 인상 깊었다. 도내에도 이런 곳이 있는지 누가 알았을까. 한껏 자유를 만끽한 뒤에 놀이기구를 타듯이 내려와 사뿐히 착륙했다. 비행을 하는 내 모습을 직접 작은 카메라를 들고 찍을 수 있다. 덕분에 땅에 내려온 후 아쉬움은 동영상을 보며 달랬다.
아이들과 함께 찾은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7살부터는 텐덤 비행이 가능하고 13살부터는 솔로 비행도 가능하다. 엄마·아빠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하늘을 훨훨 나는 아이들이 꽤 부러웠다. 현재 활동하는 사람 중에는 올해 83세인 분도 있다. 정말 나이에 제한이 없는 즐거운 레저 활동이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자유를 느껴보고 싶지 않으신가? 도심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는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지금이 바로 패러글라이딩 하기 좋은 날이다. 아직도 막연하게 언젠간 하고싶어, 도전만 외치고 있다면 하늘을 나는 짜릿한 기분을 여러분도 지금 당장 느껴보길 바란다.
※한다은씨는 예수대학교 간호학에 재학중이다. 현재 2013 도민블로그 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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