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종목 탈락후 일부 선수 떠나 안타까워 / 도내 고교팀 1개 그쳐 경기력 향상 '걸림돌'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에 희망을 걸게 됩니다. 그런데 레슬링이 정식종목에서 탈락했으니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한동안 많이 침체됐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난 9월에 정식종목으로 다시 선정된 이후에는 서서히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점차 좋아질 것입니다”
전북도청 레슬링팀을 지도하고 있는 권덕용 감독(50)은 “한 때는 전북팀을 만나면 상대 선수들이 포기부터 생각할 정도로 전북이 레슬링 종주도(道)로 이름을 떨쳤다”며 “침체된 전북의 레슬링이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출산의 여파로 가뜩이나 부모들이 자녀에게 힘든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는 풍토 속에서 레슬링계가 시련과 진통을 겪게 된 것은 지난 2월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레슬링을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탈락시키면서 부터다. 미래에 대한 꿈마저 사라지자 일부 선수들이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떠났고, 현장의 일선 지도자들도 흥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7개월만인 9월초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총회에서 IOC가 레슬링을 2025년 제32회 하계올림픽의 마지막 정식종목으로 선정 발표함으로써 레슬링계는 다시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북의 레슬링계가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반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도내 레슬링 팀 육성학교가 중학교 6개, 고등학교 2개에 불과한데다 그 중 한 고등학교에서는 올부터 레슬링 선수를 뽑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고등학교 레슬링팀이 1개 고교에만 남기 때문에 경쟁이 안되고 경기력 항상 등에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권 감독은 “좋은 실업팀이 있어야 학교팀이 희망을 갖고 운동할 수 있듯이, 좋은 학교팀이 있어야 실업팀도 발전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다른 지역은 침체기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 부모들도 열성적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전북은 아직도 침체기에서 벗어났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권 감독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시간이 문제일 뿐 레슬링이 언제든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권 감독이 지도하고 있는 전북도청팀도 한 때 침체기를 겪었지만 이제는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지난번 인천 전국체전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보통의 실업팀들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운동을 하고 있지만, 전북도청팀은 새벽에 체력훈련, 오전에 웨이트 훈련, 오후에 기술훈련 등 3개로 나눠서 훈련하고 있다. 8명의 선수들이 같은 아파트에서 합숙하면서 외식을 삼가고 밥해주는 사람을 따로 두고 집밥을 해먹는 것도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이다.
권 감독은 “도청에서 열정을 갖고 흔쾌한 마음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운동한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과 정신력이 단단해져야 하는데 그러한 변화가 보인다”며 전북레슬링의 중흥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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