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15 19:25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블로거, 전북을 탐하다
일반기사

'두근두근' 겨울 동심의 세계로 남원 바래봉 눈꽃 축제

허브향 가득한 곳에서 얼음 썰매 한 판

▲ 다음달 9일까지 열리는 남원 바래봉 축제에서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있다.

흰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감싼 날, KBS 1박2일팀(시즌3)이 돌발눈꽃여행으로 남원을 다녀갔다. 여섯 멤버들이 눈썰매도 타고 눈밭에 뒹굴며 지리산 눈꽃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그들처럼 신나가 놀 수 있는 눈꽃축제가 지리산 바래봉에서 열리고 있다. 5월이면 철쭉으로 붉게 물들고 여름이면 허브향이 가득하더니 몇 해 전 부터는 겨울에도 아이들 소리로 떠들썩한 곳이다.

 

지리산 바래봉은 스님들이 공양을 하는 발우를 엎어놓은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장군의 일화가 전해지는 여원재 정상을 올라서니 하늘꼭대기가 아닌 너른 들판이 펼쳐졌다. 남원에는 천석꾼이 없어도 운봉에는 있다는 바로 그 곳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여기가 천상세계가 아닌가하는 착각에 빠져든다.

 

△눈속에 ‘풍덩’ 동심의 세계에 빠지다

 

지난달 24일 운봉읍 한켠에 우뚝 솟아 이곳을 지키는 바래봉 자락이 아이들의 함성으로 가득하다. 바로 눈꽃축제 눈썰매장에서 들리는 소리다. 마침 개막일을 맞아 사물놀이 소리도 흥겹다. 눈썰매장은 길이가 무려 120미터나 된다. 가까이 다가가니 아이들의 환호성과 탄성이 들려온다. 간간히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어 신나게 썰매를 탄다.

▲ 다음달 9일까지 열리는 남원 바래봉축제에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눈썰매를 타고 있다.

어릴 적 집 앞 작은 동산에서 비료푸대 썰매를 타던 기억이 떠오르고, 볼이 빨갛게 얼도록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얼음썰매를 타다가 얼음이 깨져 냇가에 풍덩 빠져 감기에 걸렸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어느새 추억에 푹 빠져들었다. 주말을 맞아 엄마 아빠 손잡고 나온 아이들 표정엔 연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겨울엔 역시 계절을 만끽하는 나들이가 제격이다.

 

△지리산 눈썰매도 식후경

 

신나게 썰매도 타고 얼음을 지쳤더니 배가 고프다. 이런 곳에서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비닐하우스로 만들어진 먹거리장터가 나를 유혹한다.

 

입구를 들어서자 음식냄새가 아닌 허브향기가 코를 찌른다. 이곳은 허브밸리로 여름이면 로즈마리, 라벤더, 케모마일 등이 가득하다. 허브차 한 잔에 따듯하게 몸을 녹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빨간 떡볶이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이 부른다. 국화빵, 와플, 핫도그, 라면, 김밥, 솜사탕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어묵 국물 한 사발이면 종일 눈 속에 뛰놀아도 좋을 것만 같다.

 

이걸로는 배가 안 찬다면? 이곳 운봉은 쫄깃쫄깃 흑돼지가 유명한 곳이다. 저녁에는 허브막걸리에 흑돼지 삼겹살 구이가 어떨는지.

 

△바래봉 눈꽃이 피었습니다

 

바래봉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눈꽃산행이다. 바래봉은 지리산 많은 봉우리 중에서도 눈꽃이 예쁜 곳 중 하나로 해맞이 명소다. 11일에는 운봉이 고향인 세계적인 산악인 오은선 대장과 함께 하는 눈꽃 등반대회도 예정돼 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눈꽃축제는 다음달 9일까지 눈썰매, 얼음썰매, 눈싸움, 소원 연날리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함께 계속된다. 허브밸리에는 지리산 자생식물 압화전시관도 있어 구경할만 하다. 눈꽃 축제장 인근에는 국악의 성지 전시관, 황산대첩비지, 실상사 등이 있어 문화유적도 돌아보고 지리산 둘레길도 걸을 수 있다. 지리산이야 말로 겨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고갱이다.

▲ 신해정 전북도 블로그 기자단

※신해정씨는 남원에 귀농귀촌해 지리산권 7개 시군을 모니터하는 40대. 현재 도민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중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