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표심을 파악키 위해 필요한 여론조사가 정착되지 못한 까닭에 당시로서는 선거 경험자들이나 언론이 예측하는 것으로 짐작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과학적인 표심 측정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후 여론조사 기법이 개발되고, 특히 전화보급률이 90%가 넘어서기 시작한 1990년대에 접어들자 본격적인 정치 여론조사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가장 극적인 정치여론조사는 1997년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MBC의 보도였다. 출구조사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 전화조사와 투표후 조사를 통해 단 1% 격차의 당락을 예측했다.
당시의 여론조사 환경으로서는 그야말로 무모함 그 자체였다.
선거를 통한 수평적 정권교체의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칫 예측이 어긋나기라도 했다면 그 혼란의 책임을 어찌할 뻔 했단 말인가.
어쨌든 이때부터 정치 여론조사는 대통령선거뿐만 아니라 이후의 모든 선거에서 적극 활용됐다.
물론 선거 여론조사가 조사 당시의 풍향 및 기온과 같은 것이어서 선거결과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 과정에서의 표심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관계가 있다 보니 요즘에는 여론조사 과열양상으로 까지 치닫고 있을 정도다.
6·4 지방선거가 다가 오면서 익산시장 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가 하루가 멀다시피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후보자별 지지율이 너무 들쑥날쑥하고 천차만별 이어서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신뢰가 좀처럼 안 가면서 무척이나 헷갈리게 할 뿐이다는 얘기다.
이른바 바닥 민심을 제대로 반영이나 했는지 의문이 들면서 헛웃음까지 절로 처지게 만든다.
중앙 정치무대도 아닌 지방에서 확실한 선거 이슈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별 지지도가 하루 이틀 사이를 두고 갑자기 올랐다가 다음날 곤두박질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그저 지켜보고 있자니 자칫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만 키우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안철수 신당측의 A후보는 최근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를 발표하면서 신당 후보들 중 자신이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며칠 안돼 이번엔 B후보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당 후보들 중 자신이 지지율 1위를 차지했으며 민주당 후보와 양자대결에서도 크게 앞선다고 강조했다.
C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다자구도에서 자신이 민주당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안철수 신당측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적합도가 나왔다고.
믿을수도 없고 안 믿을수도 없고 너무 헷갈리게 만든다.
이 대목에서 유권자들이 꼭 짚어볼게 있다.
중구난방식으로 쏟아지는 지지율 제각각의 여론조사를 무작정 맹신하는건 정말 위험하다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왜곡할수 있기에 무엇보다 여론조사를 맹신하기 보다는 여론의 추이를 점쳐 볼수 있는 단순 참고 자료로 그저 삼아야 한다고.
아울러 후보자들은 춤추는 지지율에 너무 목매달지 말것을 충고한다.
여론조사에 너무 의지하다가는 스스로 여론조사의 함정에 빠질수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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