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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도시, 소통과 관용의 사회

다문화시대로 빠른 변화 다름과 차이를 인정해야 창조적 지역 혁신 가능해

▲ 심보균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
요즘 주변에 외국 음식점이 늘어나 가끔 이색적인 요리를 즐긴다. 태국의 매콤 새콤한 새우수프라 할 수 있는 ‘톰얌꿍’, 타이식 쌀국수 요리인 ‘새우 팟타이’,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이라는 ‘나시고랭’ 등을 맛보고 있다. 굳이 우리나라 요리가 아니라 해도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 노래 등 우리나라 문화가 한류 바람을 타고 세계를 누빈다고 한다.

 

이와 반면에 우리나라에도 외국의 음식은 물론 서울 한복판에 중국인과 일본, 동남아 등 외국 관광객이 넘쳐나고,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민자, 유학생 등 국내거주 외국인은 2013년 1월 기준 144만 5000명이 넘는다.

 

또한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의 국적만 195개국이며, 국제결혼 출신국도 117개국에 이른다.

 

2050년에는 외국인이 인구의 9.2%인 40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외국 인재의 국내유치와 개도국의 젊은 노동인력의 국내유입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우리가 준비없이 맞이한다면, 일부 국가의 사례처럼 문화적 정체성의 혼란과 사회통합에 저해되는 문제가 우려된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보편적인 삶의 현상으로 이해하고 포용적인 다문화사회로 나아갈 때 국가경쟁력과 창의성의 고양으로 문화적 풍요로움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은 주류사회 문화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다양한 집단의 문화정체성과 독창성을 존중하는 문화다원주의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나가고 있다.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에 따르면, 창조적인 도시는 기술, 인재, 관용 이라는 3T(Technology, Talent, Toler ance)를 갖추어야 한다. 대도시에는 최고대학, 정부기관, 연구시설이 있어서 최고급 연구자들이 몰려든다.

 

창조적인 개인은 개인의 자유와 상품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문화적 기회가 풍부한 곳에서 살고 싶어한다. 개방과 매력이 부족한 도시에서는 창조집단을 끌어들이지 못한다. 소통과 관용의 문화가 있어야 기술과 인재를 유인한다고 한다. 관용이란 다름과 차이를 인내하고 적극적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다양한 삶의 양식과 가치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열린 사회가 관용의 문화를 만들어 낸다.

 

2013년 1월 현재 우리 고장 전라북도 인구 187만명 중 외국인 주민수는 2%에 해당되는 3만8000여명에 이른다. 앞으로 새만금 등 지역개발이 본격화되면, 늘어나는 기업활동의 생산력을 증진하기 위한 이주노동자의 유입과 다문화 가정의 증가 등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 등외국과의 물품과 관광, 인적교류가 늘어나면서, 전북은 세계로 도약하는 글로벌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우리의 꿈이 진정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리 고유의 풍부한 전통문화유산을 살리고, 한스타일, 한브랜드 등 한문화(K-Culture) 발전과 병행하여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문화가 살아갈 수 있는 소통과 관용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첨단기술 기업,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창조적 계급 구성원들이 자리를 잡고 우리가 바라는 창조적인 지역혁신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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