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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부지사

자치단체장이 선출직으로 바뀌면서 새로 생긴 부단체장 자리가 정무부지사(정무부시장)다. 도지사가 자신을 정무적으로 보좌할 사람을 정무부지사에 앉혀 행정조직의 한계를 보완하는 게 통례다. 정무부지사의 업무는 정당과 국회, 지방의회, 언론 등이 주 대상이다. 따라서 그동안 낙선한 정치인들이나 정치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의 디딤돌로 활용돼 왔다. 퇴임 공직자들이 쉬어가는 자리 또는 선거 기여 세력의 보은 자리로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엔 자치단체들이 경제살리기에 중점을 두면서 정무부지사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경제와 투자, 일자리 창출, 개발사업 등 지역의 현안인 경제적인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자리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1995년 첫 민선 이후 전북에선 모두 14명이 정무부지사에 임용됐다. 유종근 지사 때 김철규 태기표 채수일 장세환 강재수씨 등 5명, 강현욱 지사 때 김대곤 한계수 이승우씨 등 3명, 김완주 지사 때엔 김재명 한명규 송완용 박종문 김승수 김 영씨 등 6명이다. 평균 재임기간은 13개월로 짧다. 언론인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고 공무원 출신 3명, 정치인과 기업인 출신 각 2명, 의료인과 법조인 출신 각 1명씩이다.

 

이중 눈에 띄는 발탁이 김재명, 송완용씨 등 기업인 출신이다. 김재명(재임 2006년 8월21일∼2007년 5월30일)씨는 삼성코닝 정밀유리 혁신본부장을 지낸 삼성그룹 임원 출신이고, 송완용(2009년 2월16일∼2010년 2월8일)씨는 쌍용정보통신 대표를 역임했다. 김씨는 ‘삼성의 전북투자 미션’을 받고 활동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정세균 국회의원과 고교 동기인 송씨는 2010년 정읍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에 불참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정치 진출의 포석으로 자리를 활용한 케이스다.

 

송하진 도지사 당선인이 정치 안할 사람, 중앙과의 가교역할, 지역을 잘 아는 사람 세 가지를 정무부지사의 요건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경제문제를 맡길 것이라며 이형규 전 행정부지사(행시 16회)를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디시전 메이킹(Decision Making)〉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최선의 판단을 하고 싶다면 ‘몰입-소통-통찰-결단’의 과정을 거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목적을 뚜렷이 할 때 기적은 일어난다고 했다. 결단은 했지만 잘한 판단일지 어떨지는 성과가 말해 줄 것이다. 기대가 크다.

 

이경재 수석논설위원

이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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