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풍력타워 시장 점유율 1위 / 사업 위해 방문한 국가 '지구의 절반' 넘어 / 코스닥 상장 눈앞…복지재단 설립도 추진
충남 천안시 성정동에 본사가 있는 ‘씨에스 윈드(CS WIND)’라는 회사는 세계 풍력 타워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풍력 타워란 쉽게 말해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나 군산 풍력발전단지 등에 설치돼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풍력 생산 설비 중 기둥처럼 높게 돼 있는 플랜트를 말한다.
씨에스 윈드 본사는 천안에 있지만 캐나다·중국·베트남 등에 다국적 회사를 운영 중인데, 설립자 겸 오너가 바로 전북 출신 김성권 회장(61)이다. 올 매출 3500억원, 당기 순이익 610억 원, 종업원 1300명을 거느린 알토란 같은 다국적기업을 일궈낸 김성권 회장은 이제 곧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전세계 풍력 타워 시장에서 신화적인 존재로 통하는 김성권 회장을 지난 19일 천안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정읍시 산외면 평사리에서 태어난 그는 가진 것 없고 식구는 많은 농부의 아들이었다. 정치인 임광순씨와 같은 마을인데, 그와는 사돈뻘이 된다고 한다.
산외초, 전주서중, 신흥고를 거쳐 중앙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광화문 우체국에 들어간 그는 5년 동안 우편물 분리와 학업, 그리고 주말엔 과외를 하며 대학을 다녔고, 3명의 동생까지 서울에서 뒷바라지를 해냈다.
김 회장은 “그 때는 너무 힘들어 젊은 나이임에도 자주 아프곤 했다”며 “결과적으로 힘들었던 젊은 시절이 결국 나에겐 보약과도 같은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라고 회고했다.
대학 졸업 후 극동건설에 입사, 구매를 맡으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지사에서 근무할 당시, 건설업계의 구매 파트는 부정과 뇌물, 비리로 혼탁한 분야였다. 공정하고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지켜본 미국계 회사(BMTC WICKE)는 그를 스카우트했다.
국내 대졸 초임이 20만원 가량일 때 미국계 회사에 들어가면서 월급은 300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자재구매 전문가로 성장하면서 인센티브까지 받아 첫해 1억원을 넘게 받았다.
이후 10년 가량 사우디에 근무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으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건축 자재 관련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으로 송금한 돈으로 서울 반포동에 있는 아파트를 1984년에 3500만원에 구입해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모신게 가장 큰 효도였다고 한다.
1989년 사우디아라비아 회사의 일상적인 경영은 친동생에게 맡기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건축 자재인 방화문을 제작·판매하는 ‘중산정공’을 설립, 국내 납품이나 시공은 물론, 중동지역에 본격 수출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김 회장은 중동 지역에서 철강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고 현지인과 철강사업을 시작했으나, 부도위기에 직면하는 등 한때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궁즉통(窮卽通)이라고 하던가. 김 회장의 뇌리에 유가급등 및 환경 문제로 향후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란 생각이 스쳤고, 이는 곧 풍력발전 관련 사업으로 이어졌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진행된 현지 공장 설립은 중국과 캐나다까지 영역을 확장했고, 풍력 타워를 공급하는 거래처도 지멘스(SIEMENS), GE, 가메사(GAMESA)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꾸준히 넓혀왔다.
김 회장은 “사우디에서 첫 사업을 시작한 이후 30년 가까이 글로벌 유목민과 같은 생활을 했다”며 “1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고, 풍력 타워 사업을 위해 방문한 국가는 지구의 절반이 넘는다”고 귀띔했다.
세계적인 풍력 발전 시장 조사 업체인 덴마크의 메이크 컨설팅(MAKE Consulting)사의 2012년 보고서는 씨에스 윈드가 세계에서 제1의 경쟁력을 갖춘 풍력 타워 생산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주요 선진국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상용화에 성공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한 반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특히 풍력 에너지의 경우 정부가 2012년까지 서해안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발표해 놓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숱한 상을 받았지만, 김 회장은 아직도 갈길이 멀다. 2015년까지 약 1500여개의 타워 생산과 오일 및 가스 관련 신규 사업 진출로 5000억원 정도의 매출 신장을 계획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2020년에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참여하고, 전북과 손잡고 장학사업이나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등 고향을 위한 일에도 헌신할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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