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 물들어 가는
감나무 잎처럼
뜨겁고 어두웠던 마음들
널어 말리며
이제 온 힘 다해 살지 않기로 한다
싹이 돋고 잎이 자라
낙엽이 지는 사이
자박자박 누군가 오고
또 누군가 가버린
이 이역의 순례에서
그대와 나의 발자국
하나로 포개보는 일이다
다시 한 번 천천히
햇살에
나를 꺼내 말리는 일이다
△김동수 시인은 1981년 월간 〈詩文學〉으로 등단. 시집 〈하나의 창을 위하여〉 〈말하는 나무〉 〈를러〉 등과 평론집 〈한국현대시의 생성 미학〉 〈시적 발상과 창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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