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에 맞지 않은 과욕 사람의 마음 병들게해 / 여유를 갖는 삶이 중요
행복을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OECD가 발표한 ‘2014 더 나은 삶 지수’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점으로 조사대상 36개국 중 25위라고 하니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실제 주변을 둘러봐도 자신의 삶을 행복해하고, 감사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은 어른대로,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매일 매일 앞만 보고 달려가기 때문이다. 이는 재산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재산이 많으면 남보다 더 풍족한 생활은 하겠지만, 재산을 지키고 증식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번민에 싸여 있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이처럼 사람은 너나없이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삶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예로부터 수많은 성인과 철학자들이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고민하여 왔다. 이들이 도출한 일치된 결론은 바로 ‘욕심을 줄이고 베푸는 삶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 폴 새뮤얼슨은 “행복=소유/욕망”이라고 도식화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개개인이 갖고 싶어하는 소유를 마냥 늘려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마음을 잘 다스려 분모가 되는 욕심을 줄여야만 행복이라는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욕심을 줄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뭔가를 이루면 이룰수록 더욱 큰 무언가를 갖고 싶은 욕망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해답은 행복의 본질에서 찾아야 한다. 행복은 ‘즐겁고 만족을 느끼는 상태’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므로 평소 생활이 만족스럽고 보람되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부나 명예를 가지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그로 인한 기쁨은 잠시일 뿐이며, 마음 속에 더 큰 욕심이 차게 되면 그 안에 행복을 담을 수 없게 된다. 허황된 꿈이나 순리에 맞지 않는 과욕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세속적인 성공에만 몰두한 채 나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하고, 주변의 소중한 가치를 놓치는 일이 없는지 수시로 반문해 보아야 한다. 현실이 아무리 바쁘고 힘들더라도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면 진정 나에게 필요한 것을 발견할 수 있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삶을 힘들게 하는 욕심은 조금씩 비워가고, 주변에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작은 도움을 전달하고 재능을 나누어주는 나눔과 베풂을 실천한다면 삶 자체가 행복해지게 된다.
도덕경(道德經)에는 ‘하늘의 도는 편애함이 없고, 항상 착하게 사는 사람과 함께 한다(天道無親 常與善人)’는 말이 있는데, 결국 삶은 우리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을 비우고 베풂을 실천하는 행복한 삶은 어느 날 문득 깨달아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치 운동선수들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매일 매일 훈련을 반복하는 것처럼 평소 마음을 비우고 가다듬는 노력을 계속해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갑오년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평소 바쁜 일상에 묻혀 주변을 둘러볼 기회가 없었던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에 대해 성찰해보고 어려운 이웃과 주변에 봉사하면서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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