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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정치권 현주소

전북 도세가 약화된 건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측면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도내 출신 정치인들이 제역할을 못한 탓이 크다. 정치는 독립변수로서 가장 상위 개념이다. 정치를 잘해야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다. 그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존재감이 크면 국가예산도 많이 확보한다. 힘으로 국가예산을 나누는 세계라서 그렇다. 그렇지 않고 당내에서 물 당번도 제대로 못할 정도라면 영향력이 약해 아무 일도 못한다. 자기 자신의 입신양명만 구가할뿐 국가나 지방을 위해 기여하는 바가 미미하다.

 

소석 이철승 선생이 국회부의장을 지낸 다음 김원기의원이 국회의장이 됐고 정동영의원이 대통령 후보까지 됐지만 전반적으로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이 떨어져 지역발전에 큰 도움을 못줬다. 도민들 가운데는 전북 국회의원들의 존재감이 약하다고 힐난한다. 국회의원수가 줄어 세력이 약화됐지만 그 보다는 개인별 역량이 떨어져 큰 기대를 걸 수 없다는 것. 새정치민주연합의 모태나 다름없는 전북이 차츰 변방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 이유는 현역들의 정치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당 대표는 고사하고 최고위원 조차도 출마하지 못한 현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요즘 국회의원들의 지역 방문이 잦다. 연초라서 그럴 수 있겠지만 20대 총선을 겨냥하고 앞서 표밭갈이를 하기 때문이다. 국회는 철저히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의정 활동을 하기 때문에 정치력과 영향력이 센 의원은 활동 무대가 중앙정치권이어서 지역구 활동은 잘 못한다. 지역에 자주 내려 올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하지만 영향력이 약한 의원은 존재감이 떨어져 지방의원이나 줄 세워가며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주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해서 국정에 반영하기도 하지만 큰 정치는 못하고 만다. 도내는 7명이 초선이라서 한둘 빼고는 당과 국회에서 존재감이 희미하다.

 

상당수 도민들은“3선인 김춘진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재선인 이춘석의원이 야당 측 예결위 간사를 맡은 것 외에는 눈에 띈 것이 없다”며 “전북정치권이 우물 안 개구리 같다”고 극단적인 평도 서슴지 않는다. 재선 이상이면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지역만 파고 들일이 아니다. 중앙에서 큰 정치를 잘하면 다음 출마때 걱정이 없다. 재선인 유성엽의원이 문재인 의원 등 3인이 당대표로 출마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어필했기 때문에 지역과 본인의 정치생명을 위해서도 이번에 최고위원직에 강력하게 도전했어야 옳았다. 도당위원장 정도는 초선에게 맡기도록 하는 게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바람이었다.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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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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