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때부터 피아노 쳐 / 16곡 담은 작곡집 내 / 감동 받은 시, 노래로 / 이름 건 음악회 열고 파
“제가 작곡한 ‘나 하나 꽃 피어’가 국민 애창곡을 넘어, UN에서 연주돼 세계인의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소년 작곡가 반딧불 군(전주 만수초4)의 포부는 컸다. 표제곡의 가사인 조동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 피어’처럼 널리 알려지고 그 음원이 지구촌 곳곳에서 불려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반 군은 이런 소망을 이루기 위한 디딤돌로 자작곡 16곡을 담은 작곡집 ‘10세 소년 반딧불 작곡집-나 하나 꽃 피어’를 지난 2일 발간했다. 작곡 일기 8편, 성악곡 8편, 기악곡 8편을 담았다. 작품의 창작 배경과 과정을 상세히 밝힌 작곡 일기를 수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성악곡은 표제곡을 비롯해 아버지인 반덕진 우석대 교수가 쓴 시에 곡을 붙인 ‘반딧불 불꽃놀이’, 어머니가 쓴 시에 곡을 붙인 ‘봄이 오는 길’ 등의 가곡과 동요를 추렸다. 기악곡으로는 바다르체프스카의 ‘소녀의 기도’에서 영감을 얻어 쓴 ‘소년의 기도’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명상곡’, ‘피아노 모음곡’ 등을 실었다.
반 군은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작곡을 시작했다. 부모의 권유로 지난해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에서 형들과 공부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서울필하모닉 주최 전국학생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초등부에서 최고상을 받았고, 지난달 열린 KBS창작동요대회에 2곡을 출품했다.
“부모님께서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제가 공부 외에 취미로 작곡하는 것을 흐뭇해 하셔서 틈만 나면 작곡을 했습니다.”
작곡을 취미로삼은 그는 “시인의 시상과 작곡가의 악상이 만나면 좋은 노래가 나온다”며 “작곡을 평생 취미 삼아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반 군은 순간 번뜩이는 영감으로 곡을 쓰기도 했지만 창작의 고통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서울국제불꽃축제를 구경했는데 그 순간 머릿속에 둥실둥실 음표들이 떠다녀 돗자리 위에 작곡 용지를 놓고 아버지가 비춰주신 휴대전화 불빛에서 초고 악보를 그리기도 했어요. 작곡을 시도한 지 4번만에 ‘반딧불 불꽃놀이’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특히 이번 작곡집의 표제곡은 반 군이 1년 동안 악상을 가다듬어 올 초 완성했다. 이 곡을 매개로 시를 지은 조동화 작가와의 우정도 쌓았다.
반 군은 “지난해 1월 우연히 서울의 한 식당 벽에 걸린 시를 보고 감동해서 노래로 만들기로 결심했다”면서 “시인 할아버지께 시에 곡을 붙여 놓았으니 허락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는데 흥쾌히 허락을 받았고, 집에 초대돼 경주에도 다녀왔다”고 들려주었다.
반 군의 재능은 작곡보다 한자로 먼저 알려졌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역대 최연소로 한자 1급 시험(한국어문회)에 합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학원 수업이나 과외를 하지 않고 집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해온 반 군은 지난해 4개의 전국학력경시대회에서 참가해 수학, 영어, 과학 등에서 대상, 은상, 동상 등을 받기도 했다.
반 군은 자작곡으로 음악회를 여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작곡집에 들어있는 작품들로 ‘반딧불 음악회’를 꾸며 보고 싶다”며 “책에 CD로 첨부한 5곡 외에 나머지도 모두 음원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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