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7사람의 14편이었다. 각기 주제가 다른 작품들로 특정한 공간, 사물, 상념의 세계를 사유의 깊이로 짚어내어 준 보편성을 뛰어넘는 훌륭한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은 삶의 체험을 중심축으로 확고한 주제와 다양한 소재를 결합하여 의미를 형상화시켜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당선작 한 편을 선하여야하는 책무를 다하기 위해 보다 세심한 심의가 필요했다. 무엇을 말하려하고 그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지에 관점을 두었다.
본심 2차 심사에서 김응숙의 <마당> , 양태순의 <두레> , 조현미의 <민달팽이의 노래> , 손훈영의 <이중주> 수필작품을 선정하여 놓고 이들 작품들이 지닌 단점을 골라내는데 시선을 모았다. 수필문학이 문학작품으로 승화되는 데는 일상적 사실체험에 대한 심도 깊은 사유의 세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어떤 사실을 평면적으로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실에 대한 필자의 사고를 천착하는데 있다. 최종심에는 <이중주> <민달팽이의 노래> 를 두고 당선작을 선별하다가 수필 <이중주> 를 당선작으로 정했다. 이중주> 민달팽이의> 이중주> 이중주> 민달팽이의> 두레> 마당>
수필 <이중주> 는 아파트 베란다를 열면 테니스장이 보이고 테니스장을 조금 벗어나면 봉긋한 봉분 세 개를 감싸 안고 있는 야트막한 동산이 보인다. 활기찬 호흡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죽은 이들의 안식처가 생멸의 크기로 공존하는 이중주의 연주가 이 수필의 주제이다. 유려한 문장으로 펼쳐내는 이 수필은 필자의 숙련된 내공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문장은 의미를 담는 그늘이다. 한 문장 한 문장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문장들의 조합은 감동의 크기로 독자의 감성을 흔들게 한다. 이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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