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생태동물원 조성 참여 / 기린 죽음 야간개장 연관 주장 / 동물복지·생태교육 실현 염원
지난 2015년 전주시의 ‘생태동물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에 참여했던 임 교수는 4일 “동물원은 아이들이 자연을 만나 놀고, 관찰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인지하고, 바른 정서와 사회성을 터득해갈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동물들의 삶과 죽음을 누구보다도 피부로 느끼면서 슬퍼해온 그는 그동안 전주동물원의 개선에 대해 누누이 이야기 해왔고, 더 이상 동물들의 슬픈 죽음이 이어지지 않기를 고대했다.
임 교수는 “동물원을 어른의 잣대가 아닌 아이들 방식으로 상상하면서 생명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 자연 생태계에 대한 책임감 있는 행동과 실천을 배우며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는 교육의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전주동물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전주동물원 동물들의 죽음은 수명을 다하거나, 질병 때문이거나 혹은 동물관리에 문제가 있어서 등 다양한 원인들로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동물원에서 17년을 살았던 기린 ‘신화’는 지난해 낮에도 방사장으로 나가지 않다가 내실에서 폐사했는데, 공교롭게도 당시가 야간 개장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또 “보름 후에는 개코원숭이가 스트레스로 추정되는 기생충 감염으로 죽었다”고 말했다.
일련의 두 죽음 모두 야간 개장과 연관이 있다는게 임 교수의 주장이다.
임 교수는 “왜 야간 개장을 밤 11시까지 동물원에서 해야 했는지 알 수 없다”며 “차라리 덕진공원이면 좋았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해외 동물원들이 그 답을 알려주고 있듯이 좋은 동물원은 오랜 시간 끊임없는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며 “그리고 동물원에 가는 사람들 역시 늦은 밤 이유 없이 화려한 조명을 보러 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밤 늦게까지 불을 밝히며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준 안타까운 현실을 비판했다.
임 교수는 이어 “동물들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전문적으로 운영해야 전주동물원이 현대 동물원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전주동물원은 지방의 작은 동물원이지만 동물들이 건강하고 더 나아가 동물 복지 실현과 자연생태의 교육이 이뤄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동물원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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