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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특집 - 연인·친구와 함께 힐링을]1000만 운집 관광지로…세계 최장 방조제로…

전주 한옥마을, 한복 입고 거닐며 데이트…골목골목 수제공방 이색 /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생생한 목공 장인 작업장…나만의 책 만들기 체험도 / 군산 근대문화유산거리, 역사박물관 중심 도보여행…일본식 가옥 게스트하우스도 / 새만금방조제, 해변도로 드라이브 즐기고…숨겨진 고군산군도 비경도

반가운 가족·친척들을 모두 만나도 연휴는 끝나지 않을 만큼 올 추석 연휴는 넉넉하다. 일상에 치여 밥·카페·영화 데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연인 및 친구들은 근교로 나가 색다른 추억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 한복 입고 골목 마실…전주 한옥마을

▲ 전주 한옥마을.

전주에서 놀 곳은 혼자이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두말할 것 없이 1000만 관광객이 찾는 한옥마을이 아닐까.

 

700여 채의 한옥이 고즈넉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마치 다른 시공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는 방문객들의 한복 입은 차림새도 큰 몫을 한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전주 한옥마을은 ‘한복 체험의 성지’다. 한옥과 어우러진 조경이 아름다워 ‘구르이 그린 달빛’· ‘광해’ 등 다양한 드라마, 영화의 촬영지가 된 경기전을 비롯해 태조길·향교길 등을 따라 오목대·전주향교·최명희문학관·전주부채문화관·전주소리문화관 등 다양한 문화유적·시설들은 셔터만 눌러도 ‘인생 사진’을 탄생시키는 촬영지다. 한복을 입고 거리를 거니는 모습은 어느 드라마 속 주인공 못지않다.

 

지금은 한복과 거리 음식을 떠올리지만 전주 한옥마을의 오래된 역사와 가치를 알게 되면 더 깊은 매력을 알게 될 터. 을사늑약(1905년)이후 전주에 일본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다.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이 확장되자 이에 대한 반발로 한국인들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인 주택에 대한 대립의식과 민족적 자긍심이었다.

 

1930년대에 형성된 교동, 풍남동의 전통 한옥군은 서양식 학교, 전동성당 등과 혼재하며 기묘한 도시색을 연출한다. 한옥 처마가 촘촘히 엮여 있는 골목에는 여전히 마당에 물을 주며 살고 있는 거주민, 예쁜 수제품을 파는 공방 등이 어우러져 사람 냄새가 난다.

 

△ 다 모인 복합문화공간…완주 삼례문화예술촌

▲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책박물관. 사진제공=전라북도 공식블로그 ‘전북의 재발견’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이었던 양곡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전주 시내에서 자동차를 타고 삼례 방향으로 약 30분을 가면 붉은 벽돌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특징인 삼례성당의 꼭대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성당 바로 앞에 자리한 건물 단지가 바로 삼례문화예술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통령상, 근대문화유산 등록 문화재 지정, 지역문화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공간답게 건물 디자인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안을 들여다보면 VM아트미술관, 디자인뮤지엄, 김상림목공소, 막사발미술관, 책공방아트센터, 책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들어서 있다. 간단한 요깃거리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문화카페 오스도 있어 과감히 하루를 투자해 머물러도 좋다.

▲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책박물관. 사진제공=전라북도 공식블로그 ‘전북의 재발견’

VM(비주얼미디어)아트미술관은 오감을 사용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전시한다. 오래된 건물에서 최신의 예술을 담아낸 셈이다. 디자인뮤지엄에서는 기능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디자인 제품들을 볼 수 있다. 한길을 오롯이 걸어온 장인의 숨결도 느낄 수 있다. 김상림목공소에서는 김상림 장인이 만든 전통 목가구를 전시한다. 생생한 장인의 작업장도 관찰할 수 있다.

▲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책박물관. 사진제공=전라북도 공식블로그 ‘전북의 재발견’

책박물관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책부터 철수와 영희가 등장하는 1970~80년대 교과서, 근래의 책들까지 한국 책의 역사를 담았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책공방 북아트센터는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거나 직접 책을 만들어 보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 100년 관통한 시간여행…군산 근대문화유산거리

 

‘이 금고가 채워지기까지 우리 민족은 헐벗고 굶주려야만 했다.’ 지금은 근대미술관이 된 군산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그 안의 금고 위에 써져 있는 글귀다.

 

군산은 도시의 일제 강점기 가슴 아픈 수탈의 흔적들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테마거리를 만들었다. 근대문화유산거리는 장미동에 위치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부터 시작한다. 옛 군산 세관 본관, 근대미술관, 장미공연장, 근대건축관, 부진교(뜬다리) 등이 모두 이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도보 20분 내 거리에 있다.

 

1899년 개항한 군산항은 무역 거래와 자금 유통이 활발했다. 자연스레 관세 업무를 보는 세관과 돈을 맡기고 찾는 은행이 크게 자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 중 옛 군산 세관은 국내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다. 독일 사람이 설계한데다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를 수입해 만든 것으로, 뾰족한 지붕과 화려한 창문, 독특한 현관과 처마는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해안가에서 월명공원, 동국사쪽으로 15분가량 걸어가면 신흥동 일본식 가옥, 고우당, 초원사진관, 이당미술관,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등 근대유산과 문화시설을 거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본식 가옥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든 ‘고우당’의 빼어난 정원과 연못은 백미 중 하나. 옛 여관을 전시장으로 재단장한 ‘이당미술관’과 ‘여인숙’에서는 세월이 켜켜이 묻은 공간과 현대 미술작품이 어우러져 오묘한 조화를 낸다.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 ‘이성당’도 빠뜨릴 수 없다.

 

△ 바다 위에 그려진 긴 선…새만금방조제

▲ 새만금 방조제 지도. 자료제공=새만금 개발청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 푸른 바다 위에 그려진 길고 긴 선 하나. 바로 새만금방조제다. 새만금 지역은 한반도 서남쪽의 군산, 부안, 김제를 중심으로 외곽의 고창, 정읍, 전주, 완주, 익산까지 아우른다. 새만금방조제는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군산 비응도를 잇는 초대형 둑이다. 길이만 33.9㎞에 달한다. 이 구간에 총 6개의 쉼터 및 휴게소와 4개의 전망데크가 설치돼 있다. 바다를 끼고 쭉 뻗은 도로를 달리는 것도 기분 좋지만 전망데크에서 비경(비境)이 숨겨진 고군산군도를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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