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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 키워드'로 분석한 완주군정의 저력

완주는 도전을 두려워 않는 ‘퍼스트 펭귄’이다
“수소경제, 가야 할 길” 선택하고 과감히 실행, 인프라 착착
전문가-주민 협치로 도전,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 성과
쿠팡(주)과 이차전지 기업 등 열정의 투자유치로 산단 신바람
올해 전북 투자유치 금액의 절반, 완주군이 쓸어 담는 대성과
이제 ‘신(新)완주 실현’ 기회 잡자, 현안에 집중하며 단일대오

완주군(군수 박성일)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퍼스트 펭귄’이다. 바다에 첫 번째로 뛰어들려면 거친 파도에 휩쓸릴 우려도, 바다표범 등 천적의 먹잇감이 될 걱정도 극복해야 한다. 완주군이 퍼스트 펭귄인 이유는 공직사회의 뿌리 깊은 안정주의를 선택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기 때문이다. 수소경제가 그렇고, 공동체 문화도시도 그렇다. 덕분에 완주군 행정엔 유난히 ‘최초’와 ‘최고’가 많다. 교통복지 1번지부터 사회적경제, 일자리 창출, 신성장 동력 창출 등 행정 곳곳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외부 환경변화에 주저하지 않으며, 도전하고 응전해온 노력의 결과다. 최근 기업과 기관 유치 등 잇따라 대어급 성과를 일궈내며 도내 지자체 행정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완주군의 저력을 네 개의 키워드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용기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다. 무리 지어 생활하는 펭귄은 생존을 위해 먹이를 구하려 바다에 뛰어들어야 한다. 공포를 이기고 거친 파도와 천적이 우글대는 바다에 처음 뛰어드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 부른다. 완주군은 전북에서 탄소산업에 주력하던 때, 눈을 돌려 국내 수소경제라는 망망대해에 뛰어든 ‘퍼스트 펭귄’이다.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길목에 반드시 항해해야 할 곳이 수소경제라고 생각한 완주군은 머뭇거리거나 주저하지 않고 과감히 선택하고 행동에 옮겼다. 물론, 박성일 군수의 과감한 결단이 속도감을 더해줬다. 수소경제 1번지를 향한 논리를 마련하고, 여러 기반을 구축하고, 중앙부처를 설득하는 등 백방으로 나섰다. 지금은 기존의 수소 인프라에 하나씩 더하며 국내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기반을 착착 구축해 나가고 있다. 때마침 예비해 놓은 테크노밸리 제2산단이 있어 기업과 기관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역시 거친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퍼스트 펭귄을 자임한 덕분이다.

 

도전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해선 기업을 불러올 인증기관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이 필수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공모에 나선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는 완주군뿐만 아니라 수소산업에 뛰어든 국내 11개 지자체가 욕심을 낼만한 핵심 인프라였다. 그래서 경쟁 초기엔 예산이 ‘뚱뚱한’ 시(市) 단위 지자체가 절대 유리할 것이고, 군(郡) 지역은 자칫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완주군은 “꼭 필요하니 반드시 유치하자”고 어금니를 꽉 물었다.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소중한 지혜를 빌렸고, 주민들의 ‘서명 동참’도 확보했다.

전북도에 “미래 전북을 위해 필요한 기관이다”며 간곡히 호소한 결과 도(道)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완주군은 최종심사에서 박성일 군수가 직접 설명에 나서는 등 막판까지 공을 들여 10개 지자체를 젖히고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에 성공했다. 이 사례는 ‘도전의 완주군’을 보여주는 단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굵직한 기업을 잇따라 유치한 뒷심도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긍정행정 풍토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열정

완주군엔 용암처럼 솟구치는 열정DNA가 살아 숨 쉰다. 글로벌 쿠팡(주) 등 테크노밸리 제2산단에 기업을 끌어오는 열정은 차라리 화산의 분화구에서 분출하는 마그마에 비유된다. 뛰어난 접근성 등 지리적 이점도 작용했지만,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지역경제에 훈짐을 돌게 하려면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경제산업국 직원들의 열정은 올 들어 전북 투자유치 금액의 절반을 완주군이 쓸어 담는 쾌거로 이어졌다. 실제로 올해 전북의 투자 유치액 5800억 원을 분석한 결과, 완주군 유치가 절반인 290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중앙부처 수상을 108번이나 받은 것은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여기에는 대통령상 4번을 비롯한 국무총리상 9번이 포함돼 있다. 전국 220여 기초단체 중에서 이렇게 중앙부처 수상을 기록한 곳도 흔하지 않다는 게 전직 관료들의 말이다. 그만큼 중앙무대에서 행정 경쟁력과 열정 에너지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완주군이 국내 선진행정의 우수 사례라 할 ‘K-행정’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식지 않는 열정의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집중

집중은 비용을 줄이고 속도를 높여준다. 완주군은 이제 수소경제 1번지 실현과 전국 최고의 문화도시 육성, 선제적 방역과 신속한 접종을 통한 일상의 회복을 위해 군정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퍼스트 펭귄’이 거친 파도와 천적의 위험을 잘 살펴보고 바다에 뛰어들 듯, 완주군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집중하며 ‘신(新)완주 실현’의 기회를 낚아채겠다는 각오다. 수소경제 육성은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를 계기로 굳건한 디딤돌을 마련했고, 문화도시 활성화에는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 국비만 100억 원이 투입된다. 문화와 수소 양날개를 활짝 편 완주군은 ‘한 차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전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박성일 군수는 그동안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과다할 정도의 선제적 방역이 중요하다”며 촘촘한 방역망을 강조해 왔다. 대형 사업장 내 직원 감염 등 집단감염 확산이 우려됐던 작년 말에는 세 차례에 걸쳐 총 6000여 명을 진단검사하는 등 그야말로 광범위하고 세심한 초집중 방역망을 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완주군은 이제 현장방역과 진단검사 확대, 신속한 백신접종을 통해 10만 군민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코로나19와의 마지막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군정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성일 군수의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 주목

박성일 완주군수
박성일 완주군수

박성일 완주군수는 기본적으로 ‘순하다’는 평을 받는다. 덕장(德將)에 속한다는 세평도 있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부드럽지만 강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모두 다 맞는 이야기이다. 직원들에게도 좀처럼 화를 내지 않고, 조직을 덕(德)으로 이끄는 스타일이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포근하지만 자신에게는 가을 서릿발처럼 엄하다는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의 문구도 좋아한다.

그렇다고 마냥 순하진 않다. 10만 군민의 건강과 안전, 행복을 위한 일이라면 엄격히 따지고 치밀한 실행을 강조한다. 코로나19 국면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자, 박 군수는 최근 간부회의 석상에서 직원들의 사적 모임 자제 등을 언급하며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추상처럼 다그쳤다.

지역현안이 중대 갈림길에 놓여있던 작년 말에는 “공직자의 본분을 다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며 공직자의 본분을 강하게 설파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평소엔 순하지만 힘써 일하는 봉공(奉公)과 주민을 사랑하는 애민(愛民)을 위한 일이라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박 군수가 부드럽지만 강한 ‘유중강(柔中强) 리더십’으로 어떻게 현안을 풀어갈지 주목된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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