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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외식산업개발원 건립···더본 코리아 ‘맞춤형 특혜’ 논란

군산시가 도시재생사업 목적으로 추진한 ‘외식산업개발원’ 건립 사업이 특정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논란에 휩싸였다. 공공 예산 수십억 원을 투입해 민간 기업의 영업 기반을 조성하고, 향후 수익 악화 시 책임조차 묻지 못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사업의 정당성과 공공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금동 1-20 일원에 외식산업개발원을 신축했다. 부지 매입, 건물 신축, 인테리어, 조리시설, 사무집기 구입까지 투입된 예산은 약 70억 원에 달한다. 완공된 외식산업개발원은 시의 소유가 아닌, 사실상 더본이 독점 운영할 예정이다. 더본은 이 시설을 호남권 외식 교육 거점으로 삼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 외식업 컨설팅, 유료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통해 지역 외식산업을 육성하고, 침체한 원도심 상권을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외식산업개발원이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수강료를 받는 제빵·요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존 지역 외식 교육기관과의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더본은 관리직 2명과 조리 강사 6명을 채용해 상주시킬 계획인데, 월 수천만 원대 인건비와 월 300만 원 상당의 운영비는 모두 수강료 수입으로 충당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또 있다. 군산시와 더본이 체결한 양해각서(MOU)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라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수익성이 저조할 경우 더본 측이 일방적으로 철수해도 시가 제재할 방법이 없어, 공공 예산이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시는 더본의 요구에 따라 건물 설계를 변경하고, 조리 집기에는 ‘더본’ 각인까지 새겨 넣는 등 공공시설을 민간 기업 전용으로 맞춤 제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역 외식업계는 “군산시가 지역 상권을 살리기는커녕 외부 대기업에 지역 시장을 내주는 셈으로, 지역 업체들은 경쟁에서 밀려 타격을 입는 등 사업 취지인 지역 원도심 부흥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군산시의회 설경민 의원은 “도시재생사업은 지역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사업은 외부 브랜드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도, 공공성도 기대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현재 추진되는 사용허가 계약은 사실상 임대 계약에 가깝다”며 “향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행정이 개입하거나 회수할 권한조차 불분명하다. 특정 기업의 마케팅 통로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한 견제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도시재생을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공성과 투명성을 철저히 확보하겠다”고 해명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4.28 09:17

[이재명과 전북] "행정통합-새만금 관할권 갈등 '전북난제' 실질적 해결 주도 관건"

이재명 예비후보가 27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압도적으로 선출되면서, 그와 전북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북이 처한 '3중 소외론'을 직접 인지하고 강조해온 인물이다. 수도권과의 격차, 비수도권 내 역차별, 그리고 전북 내부 소외까지 겹친 현실을 정확히 짚어내며,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그는 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특별법(대광법) 통과, 공공의대 설립 재점화 등 전북 현안 해결에서도 일정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대광법은 전북권 광역교통망 확충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으며, 공공의대 문제 역시 중앙정치 테이블에 다시 올려 전북의 숙원 사업 해결 가능성을 열었다. 이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민주당은 역대급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권을 구축하게 된다. 이 같은 압도적 정국 주도권 아래, 전북 내부 갈등 조정과 통합을 이끌어낼 유일한 정치인으로서 이 후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주·완주 통합 문제나 새만금 신항만 관할권 갈등과 같은 난제에 대해, 실질적 해결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로 사실상 전북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 후보는 전북을 방문할 때마다 "전북의 문제를 방치하지 않겠다"며 "지역과 긴밀히 소통하며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 전북권리당원 A씨는 "이 후보가 단순한 지역 공약에 그치지 않고, 전북의 실질적 변화와 내부 갈등 중재를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4.27 19:00

민주당 대선 후보에 이재명 89.77%득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관련기사 3면) 이 후보는 이날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선출대회에서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투표, 재외국민투표, 국민여론 조사 합산 최종 득표율 89.77%를 기록해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도 91.54%를 득표해 김동연 후보(5.46%), 김경수 후보(3.01%)를 크게 앞질렀다. 수락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20년 민주당원 이재명이 대통령 후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며 "압도적 정권 탈환으로 내란과 퇴행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국민주권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자", "패배를 딛고 반드시 승리하자"며 지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그는 이어 "국민통합과 경제회복, 세계를 선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면서 "더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날이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지 23년이 되는 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2025년 4월 27일도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이재명은 민주당의 후보이자 국민의 후보"라며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4.27 18:02

[한신협 대선 주자 공동인터뷰] 국민의힘 김문수

여권에서 단숨에 대권주자로 부상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예비후보가 자신은 철저한 균형발전주의자라며 전북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전북의 난제인 전주완주 통합, 새만금 관할권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고민하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김문수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정책은 무엇인가? "저 김문수는 철저한 자치 분권주의자다. 그동안 지방자치가 많이 발전했지만 지방으로 권한이 더욱 많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은 지방 발전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중앙정부는 뒤에서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더욱 확실하게 구축되어야 한다. 그같은 차원에서 각종 인허가권과 조세권을 지방에 많이 나눠주는, 이른바 분권화를 더욱더 적극적으로 가속화해야 한다. 이렇게 지방의 권한과 책임을 높이면, 지방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지방 분권화 가속화는 지방의 생존 능력을 상승시켜 ‘양질의 일자리 증대–노동 인구 증가–저출산 문제 해결’로 연결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노력한 결과물이 있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면적의 상당 부분이 그린벨트로 묶여있었는데 수도권의 발전을 위해 불합리한 수도권 규제 완화 및 철폐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하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북같이 1차 산업(농어업) 비중이 큰 지역은 고령자들이 사망하면 마을이 사라질 위기다. 어떻게 지역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지? "고령화 대응 및 인구 유입 전략이 필요하다. 농어촌 어르신 건강관리 강화, 청년 유입을 위한 첨단산업단지 조성, 주택 및 창업 지원 강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전북 지역 전업농가 비율이 62%로 전국 3위에 이르는 만큼 스마트팜 확대, 농어산물 가공 및 관광과 연계한 ‘6차 산업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1인 가구 21.7%, 2인 가구 57.5%인 인구 구성을 반영해 공동작업장과 공동식사 프로그램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 도입이 필요하며 도시민 유치를 위한 농촌체험마을 조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평균 57.1% 대비해 낮은 25.9%의 재정자립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협력 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며 지역특화상품 개발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전북은 새만금부터 전주 완주 통합, 관할권 분쟁 등 여러 난제를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이건 꼭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전북 현안이 있다면? "전북 주요 현안으로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전주-완주 통합 등이 있다. 앞으로 이에 대한 대책과 공약을 마련하기 위해 전북도와 긴밀한 협의와 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며 각 현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경제적 타당성 등이 입증되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방소멸 문제도 심각하다. 지지부진한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는데. "공공기관 이전만으로는 지방이 살아나지 않는다. 지방 균형이니 혁신도시니 해서 관공서를 지방으로 내려보내도 지방은 갈수록 텅텅 비어가고 있지 않은가. 2024년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7만호 중 지방 미분양 비중이 75%를 넘어선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 결국은 기업이 지방으로 가야 한다. 독일 바이에른주에 갔더니 아디다스 본사가 한적한 시골에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다. 세제 지원 때문이었다. 독일처럼 과감한 감세로 기업이 지방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경남 함양 같은 곳에 대기업이 이전하면 일자리와 인구가 증가한다. 여기에 각종 인허가권과 조세권을 지방에 많이 나눠주는 분권화를 가속화해야 한다. 그같은 차원에서 저는 경기도지사 시절, 판교에 테크노밸리를, 평택에 반도체단지를, 파주에 LCD단지를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그 결과 경기도가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메카로 우뚝 자리 잡았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도전이었고 성공적인 실험이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경기도에서 성공한 실험을 전국의 지방으로 확산시킬 것이다. 국내 기업은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의 글로벌 기업이 대한민국 지방 곳곳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 전도사가 될 것이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4.27 18:00

'불경기' 최근 3년 개인회생 1만여 건···서민경제 '시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요.”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도민들의 회생·파산 신청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4일 회생·파산 재판이 열리는 전주지방법원 101호 법정 앞. 십수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회생 재판을 받으러 왔다는 박모(30대) 씨는 두 손을 모은 채 의자에 앉아 닫혀있는 법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박 씨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운영하던 고깃집의 매출이 너무나 떨어져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가게를 닫고 회생을 신청했다”며 “오늘 선고 재판을 받으러 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주지법에서 하루에 예정된 회생·파산 재판은 회생 재판 47건, 파산 재판 92건이었다. 대부분은 건강보험, 전기세, 은행 대출 등을 갚지 못한 사유로 회생·파산을 신청한 상태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초초함이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27일 사법정보공개포털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전주지법에 접수된 개인회생 사건은 1만 660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3020건, 2023년 3776건, 2024년 3864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개인파산 사건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3247건이 접수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1202건, 2023년 1038건, 2024년 1007건으로 매년 1000건을 넘기는 파산 사건이 접수되고 있다. 올해에도 1월 개인회생 320건·개인파산 79건, 2월 개인회생 380건·개인파산 70건, 3월 개인회생 328건·개인파산 99건으로 월 300건 이상의 개인회생이 접수되고 있으며, 파산 사건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이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불경기’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지역소득(잠정)’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자치도의 지역내총생산(GRDP)는 64조 2000억 원(전국 2.6%)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중 12위로 나타났다. 전북은 –0.2% 성장률로 충북과 함께 마이너스 성장을 한 지역이다. 특히 제조업 –3.5%, 농림어업 –7.2% 등으로 주력산업들이 크게 부진했다. 1인당 지표에서도 전북의 1인당 GRDP는 3628만 원으로, 1위 울산 8124만 원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주지법 한 부장판사는 “최근 불경기가 이어짐에 따라 회생·파산 재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재판들을 살펴보면 타지역보다 전북의 상황이 특히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4.27 17:33

전주 덕진권역 도시재생 거점시설 내년 착공 추진

전주 덕진권역 도시재생 거점시설(G-Town)이 내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덕진권역 도시재생 거점시설 조성사업 건축설계 공모를 공고하고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G-Town은 덕진권역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472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AI 중심 문화콘텐츠 개발·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곳에는 관련 기업 입주·지원 공간도 들어선다. 향후 운영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맡을 예정이다. 전주시 덕진권역 도시재생사업은 2021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경제기반형 부문에 선정됐다. 이 가운데 G-Town은 마중물 사업에 해당한다. 이 밖에 부처연계 사업으로는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전주 로파크, 전북대 캠퍼스 혁신파크, 미래교육캠퍼스 건립 등이 있다. 지자체 사업으로는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민간 사업으로는 전시·컨벤션센터와 백화점 건립 등이 포함된다. G-Town은 전주종합경기장과 전북대에 각각 추진하던 사업을 통합한 것이다. 당초 메타버스 사업화 실증단지(S-Town)는 종합경기장, 거버넌스 기반 아이디어 플랫폼(I-Town)은 전북대 실내체육관에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민선8기 들어 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한 기조가 바뀌면서 사업에도 변화가 생겼다. 결국 S-Town과 I-Town은 하나의 거점공간인 G-Town으로 통합·변경됐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변경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사업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업 일정이 다소 늦어졌지만, 국토부 변경 승인 등을 마무리한 만큼 이제부터는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착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4.27 17:32

3중 소외 속 전북, 이번에도 대선판의 '그림자'로 남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경선 주자들이 충청권에는 행정수도 완성과 공공기관 이전 등 굵직한 공약을 쏟아낸 반면 전북에는 기존 사업 재확인 수준에 머물며 '3중 소외'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중도층 승부처이자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지역으로 부상한 충청권에 집중하는 사이, 변함없는 지지세를 유지해온 전북은 전략적 관심에서 번번이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충청권을 둘러싼 '퍼주기 경쟁'은 뜨거워졌지만 전북은 이번에도 뒷전으로 밀려나는 구도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주자들이 잇따라 전북을 찾았지만 기존 재생에너지 사업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지 못했고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나 신산업 육성 같은 전략적 약속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실제 이재명 후보는 충청권 공약으로 세종을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며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을 약속했고 대덕특구를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클러스터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 역시 대법원과 대검찰청까지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으며 첨단산업벨트와 초광역 교통망 구축 등 세밀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전북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김제 새만금33센터를 찾아 재생에너지 산업을 국가 생존 전략으로 강조했지만 이는 이미 수년간 전북이 추진해온 사업의 재확인에 그쳤다. 이날 민감한 지역 현안인 공공의대 설립, 공공기관 추가 이전 등에 대한 질문에도 이 후보는 "오늘은 에너지 중심 현장을 보고 듣는 자리"라며 답변을 피했다. 김동연 후보도 전북을 겨냥한 독자적 산업 비전 제시는 없었고 김경수 후보는 “올림픽 유치를 돕겠다”는 원론적 발언 외에 별다른 지역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이 같은 전북 소외 현상은 선거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도권과 중도층 공략이 대선 승패를 가를 승부처로 부각되면서 충청권은 전방위 공략 대상이 됐지만, 전북은 민주당에 대한 안정적 지지 기반으로 분류돼 상대적 무시 전략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호남 내부에서도 광주·전남과 전북 간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광주·전남은 AI, 미래차, 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 공약을 다수 챙긴 반면, 전북은 새로 유치한 국가사업 하나 없이 재생에너지 사업 반복에 머무르고 있다. 심지어 최근 추진 중인 호남권 메가시티 구상마저 광주·전남 중심으로 설계돼 전북은 부속지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와 지역 정치권은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 본선 과정에서라도 실질적 공공기관 추가 이전, 전북형 미래 신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구체적 공약 마련을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전주지역을 지역구로 둔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은 그동안 민주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온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배제돼 왔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전라도의 중심이었던 전북이 정치적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본선에서라도 지역사회가 분명하고 단호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4.27 17:31

전북도 K-방위산업 골든타임 놓칠까 전략 모색 부심

전북특별자치도가 K-방위산업 육성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전략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27일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첫 호남 일정으로 새만금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됐으나 좌절됐던 현안들을 중심으로 전북 공약을 구성했다. AI 에너지 산업과 농생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메가시티로 새로운 호남시대를 열겠다는 것인데 이러한 전북 공약 발표에서 정작 전북자치도가 공을 들이는 방위산업의 내용은 한 단어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조기 대선 국면에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도는 전북만의 지역 특화 형식의 방산 육성을 위한 메가 비전 프로젝트를 통해 대선 공약 및 차기 정부 과제에 반영하도록 정치권과 보다 긴밀한 정책적인 공조를 강화하도록 했다. 전형적인 농업 중심의 농도 전북이 첨단 전략산업에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K-방산이다. 방산의 불모지로 치부됐던 전북이 경북, 경남, 대전에 이어 전국의 방산 4강 방산 도시로 우뚝 자리매김하려면 대선 등 차기 정부를 코앞에 둔 현재가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도는 메가 비전 프로젝트를 통해 방산 허브에 대한 청사진을 담아냈다. 이른바 전북형 K-방산허브 구축사업으로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전주와 완주, 군산, 부안 등 새만금 지역을 사업 대상지로 10년 간 국비 3250억 원 등 총 55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드론, 로봇 등 전북에 특화된 첨단소재분야 기술을 통해 차세대 전투 지원 체계의 테스트베드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도는 지난해 12월 전북테크노파크에서 안보경영연구원을 통해 방위산업 육성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로 오는 9월까지 이를 진행해 사업 논리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총 9700만 원의 용역비가 투입된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서 전북의 방위산업 혁신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기본 계획 수립 등 지역 방산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육성 계획이 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인데 전북이 방산의 변방 아닌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함께 예산 확보 등에 정치권과의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업의 관건은 계획뿐 아니라 속도감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북형 K-방산허브 구축사업이 추진력을 얻으려면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정이 필요한데 현재 방위사업청에서는 올해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추경을 통해 반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 이어 조기 대선으로 접어들면서 향후 방산과 같은 국가적인 현안 사업들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며 “전북 방산 육성이 대선 공약은 물론 차기 정부 과제에 반영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4.27 17:31

[ESG 경영 선도하는 전북 기업] 전주 비나텍(주) "사람과 환경이 함께 사는 미래"

전주에 본사를 둔 비나텍(주)(대표 성도경)은 ESG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해가고 있다. 성도경 대표는 ESG 경영의 본질에 대해 "사람과 환경, 환경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나텍의 기업 철학이자 미션은 "모든 구성원의 행복을 기초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제공해 함께 사는 사회에 기여한다"이다. 이는 1999년 법인설립 초기부터 미래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고려하며 사업 아이템을 선정했던 성 대표의 경영 이념이 담겨있다. △ 친환경 기술로 탄소중립 실현 가속 비나텍의 경쟁력은 제품 자체의 친환경성에 있다. 슈퍼커패시터는 중금속이 포함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로, 전기차나 산업기기에 적용돼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소연료전지 부품 생산을 통해 무탄소 에너지원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는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환경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고효율 설비 도입과 공정 개선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다. 전력 관리 시스템이 특히 주목된다. 공장 내 구역별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마련해 불필요한 전력 소비 요소를 파악하고, 피크 전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전체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고 있다. 저효율 설비를 인버터형 고효율 장비로 교체하는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 지역사회 기반 일자리 창출과 상생 경영 비나텍 지역인재 채용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2년간 50억 규모의 지역인재를 채용했으며, 신규채용의 90% 이상을 지역인재로 충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돋보이는 것은 임직원들의 급여 1% 기부 프로그램이다. 직원 1인당 연간 24시간의 자발적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를 체계화하기 위해 '비나미래나눔재단'을 설립했다. 매년 8~9000만 원의 기금이 조성되어 지역사회 발전에 환원되고 있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을 토대로 한 근로환경 개선도 사회적 책임 이행의 중요한 축이다. 정기적인 안전 교육과 시설 개선을 통해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 투명한 정보 공유와 지배구조 혁신 비나텍는 매월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경영설명회를 통해 회사의 재무상태와 실적, 향후 전망 등을 공유하는 정보 공유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장직부터 임원까지, 계약직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회사의 경영 상황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상장기업으로서 내부회계관리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자체 감사와 모니터링으로 법규 준수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윤리경영 교육과 내부 규정 정비를 통해 투명한 기업 운영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온라인 주주총회 운영도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시도다. 지역적 한계로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 경영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 ESG 경영, 선택 아닌 생존의 문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ESG는 기업 평가의 핵심 지표로 자리매김했다. 과거에는 기업을 평가할 때 매출액이나 품질이 최우선이었지만, 이제는 ESG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었다. 같은 조건이라면 ESG 실천이 우수한 기업이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고객사들은 비나텍의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ESG 척도를 확인하고, 설문 조사를 진행하며 때로는 실사까지 나오는 등 ESG 경영 실천 여부가 실질적인 거래 조건이 되고 있다. 성도경 대표는 환경 문제가 결국 사람과 직결된다고 본다. 환경을 고려하는 것은 사람과의 공존을 의미하며, 이 둘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는 관점이다. ESG 실천에는 오너의 강한 의지가 역설했다. 고객 요구에 대응하는 수동적 접근보다는, 기업의 철학과 미션으로서 ESG를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4.27 17:30

전북대 건축학과 부활 ‘잰걸음’…빨라야 2027학번부터 가능

속보= 전북대학교가 건축학과 재신설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지난 2009년 학내 사정으로 폐과된 지 15년 만으로, 전북대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건축학과 신설을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학과 신설의 경우 1년 반 전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신설에 따른 모집요강 등을 신고해야 하는 절차 등을 감안할 때 건축학과 신설은 빨라야 2027학번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거점국립대학인 전북대학교는 지난 2009년 건축학과를 폐과하고 건축공학과로 통합해 운용해 왔다. 이에 따라 전북대 2010학번부터는 건축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건축사를 배출하지 못했고, 학내 건축사 명맥이 끊길 위기라는 우려감이 커졌다. 전북대 동문들을 필두로 총동창회를 비롯해 공과대학 동문회, 학교 구성원들은 전북대 건축학과 신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 결국 양오봉 총장 체제인 현 전북대를 비롯해 교수협의회, 총동창회 모두 만장일치 의견으로 전북대 건축학과 재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으로 학과 신설을 위한 여러 행정 절차를 밟아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전북대에 따르면 건축학과 신설 절차는 먼저 공과대학에서 학교본부측에 학생 모집 요강 등을 정해 학과 개설을 신청해야 한다. 이후 학교 측은 이를 교수평의회에 알리고, 교수평의회는 학과 신설에 따른 학칙 개정 심의에 나선다. 대학평의회는 최종 학과 신설 여부를 결정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이 같은 사안을 신고해야 한다. 규칙상 신고는 고교 2년생들의 진로 설정권을 감안 1년 반 전에 이뤄져야 한다. 또한 추가로 교육부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지만 전북대의 경우 학과 신설이 아닌 기존에 존재했던 학과의 재신설인만큼 학교의 결정권을 존중하게 된다. 이처럼 대학 및 대교협, 교육부 승인 등의 절차를 감안할 때 빨라도 2년여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오는 2027학년도부터 건축학과 신설에 따른 학생 모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병선 전북대 총동창회장은 “국가거점국립대학교인 우리 전북대에 건축학과가 없어 건축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 전북대학교 동문들은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늦었지만 다행히 건축학과 재신설에 대해 양오봉 총장은 물론 공과대학, 교수회 모두 긍정적 입장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욱 전북대 교수회장은 “아직 정식적으로 우리 교수회에 안건이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대내외적으로 건축학과 신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는 듣고 있어 잘 알고 있다”며 “학과 및 본부 그리고 교수회, 대교협, 교육부 등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전북대 건축학과 신설은 새로운 학과가 아닌 기존의 학과를 다시 재신설하는 만큼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4.27 17:29

[전북의 기후천사] 지구의 벗,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실천한 기후행동은?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에서 실천하자’는 목표를 내걸고 1993년 첫 걸음을 내 딛었던 전북 환경운동연합은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모임에서 출발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속한 환경운동연합은 아시아 최대의 환경단체이자 세계 3대 글로벌 환경조직인 지구의 벗 한국본부이다. 이들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모두가 기후행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빈방 불끄기, 플로깅, 다회용품 사용과 같은 기후위기 저항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단계 나아가 기후행동 ‘심화버전’을 실행할 때라고 말한다. 왜일까. 24일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만난 장진호 활동가는 “사람도 자연의 한 구성원일 뿐”이라며 “매년 폭염, 폭설, 폭우, 산불 등 자연재해 빈도수가 잦아지고 있다. (기후위기를 막기에)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다행히 아직 물이 엎질러지지 않았다. 생물다양성, 생태계 보존 등과 같은 것들에도 관심을 두고 기후행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탄소 흡수하는 ‘나무’…기후위기 대응 탁월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온실가스인 탄소를 저감하는 방법 중 가장 탁월한 방법으로 나무 심기가 있다. 탄소 흡수 효과가 높고, 한번 흡수한 탄소는 나무에 계속 저장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규모로 숲을 조성하면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도심 온도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의 탄소흡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가급적 탄소가 덜 발생하는 방식으로 공원을 관리하는 것이다. 실제로 기상청이 공개한 세계기상기수(WMO)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State of the Climate 2024)’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수준보다 1.55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75년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사회가 합의한 1.5도 기후변화 마지노선을 넘어서게 된 셈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전주시 일원의 식목일 평균 기온은 12.1도로 1940년대 8.3도에 비해 3.8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17년간 온난화 식목일 나무심기를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전주시가 매입한 도시공원 부지에 회원 모금으로 이팝나무, 산수유, 산딸나무, 때죽나무 등 교목 30그루를 심어 도심공원으로 가꿔나간다. 2023년에는 문학대공원, 2024년에는 완주군 혁신도시 소리공원에 나무를 심었다. 올해는 건지산 도시공원 매입지에서 온난화 식목일 행사를 개최했다. 장진호 활동가는 “온난화 식목일 행사는 도시공원일몰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도시공원을 전주시가 매입하고 그곳에 시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며 “녹지를 보존하고, 불필요한 개발을 막을 수 있어서 매년 시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 받은 전주, 원인 찾기 나선 ‘기후천사’들 올 초 어느 기후학자가 예측한 ‘4월부터 반팔’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상당수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했다. 다가올 여름은 ‘살인적 폭염’이 예고된 만큼 내륙 분지형 도시인 전주의 여름은 더욱 아찔할 수밖에 없다. 지형적으로 대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무더운 도시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전주시 기온을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청소년들과 함께 전개했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전주의 여름철 온도와 실제 체감온도 차이가 크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교육활동이다. '열(熱)받은 전주 기(氣)후천사 나선다’는 프로젝트는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전주시 곳곳에서 온도계를 손에 든 청소년들이 200여개 지점에서 한달에 한번 기온을 측정한다. 기후천사들은 지역의 열섬현상을 관찰하고, 지점별로 기온이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과 전주시 열섬현상 저감 방법을 찾아보는 활동을 전개했다. 총 250여명의 청소년들이 '기후천사'로 활동했고, 이들은 기온측정을 토대로 지점별 온도 차이와 기온 값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봤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학생들이 스스로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기후행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활동들은 '청소년들이 만드는 전주시 열(熱)지도’ 인쇄물로 나왔다. 장 활동가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약 7년간 기온측정 데이터를 축적했다. 기후천사들은 매년 측정한 기온을 전주시 지도 위에 표시한 열지도를 제작했다"며 "청소년들에게 도시의 열섬현상이나 기후변화를 인식하게끔 하는 교육활동을 활발히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 등의 이유로 단체활동이 점차 어려워져서 지금은 기후천사 활동이 잠시 멈춰있는 상태다. 조기대선 이후 기후천사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활동가는 인터뷰 말미에 ‘에너지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석탄화력 등의 발전 용량을 낮추고 재생에너지로 전환된다면 2050 탄소중립이 훨씬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후·환경문제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위기를 느꼈다면 제도적 틀 안에서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강조했다.

  • 기획
  • 박은
  • 2025.04.27 17:29

장미대선과 동학혁명

정여립의 대동사상과 전봉준의 사람이 하늘이다는 인내천 사상이 제대로 꽃 피울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지난 윤석열 전 정권 때 전북은 차별과 냉대를 받아왔지만 인동초 마냥 시들지 않고 동토에서 생명을 싹트게 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새만금잼버리 대회 실패 책임이 여성가족부와 조직위원회의 책임이 제일 무겁고 다음으로 전북도도 개최지로서 준비소홀 등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적시했다. 잘잘못을 명확하게 따지지 않고 모든 것을 전북도가 잘못한 것처럼 뒤집어 씌워 심지어 정부와 국민의 힘이 국가예산 삭감을 강행해 전북은 이미지 타격은 물론 지금까지도 예산반영이 제대로 안돼 피해를 입어왔다. 하지만 전북은 지난해 전북대에서 세계한상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한 것을 비롯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후보지로 골리앗 서울을 제치고 유치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모두가 서울이 유치할 것으로 보고 전북에서 조차 반신반의 했지만 도전경성을 입버릇처럼 말해온 김관영 지사가 IOC에서 무슨 기준으로 후보지를 정하는지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비수도권 연대전략을 세운 게 주효했던 것. 지금 전북에서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도민들 맘속에 꿈틀대면서 그간 어려울 것으로만 여겼던 대광법이 통과된 것을 보고 하계오륜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간 전북인들은 느닷없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계엄을 선포하자 구름처럼 순식간에 전주 객사 앞 광장에 모여 윤 전대통령 탄핵 관철을 위해 목이 터지라고 외쳐왔었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참가한 애국 시민들이 일사분란하게 탄핵을 외쳐 결국 6.3 장미대선을 가져오게 만들었다. 지금 겉으로는 전북이 조용하지만 오리가 수면아래에서 쉼없이 물갈퀴 짓을 하듯 내란 청산을 말끔하게 해서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 전북인은 왜 장미대선이 치러지는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 서로가 대놓고 표심을 말하지 않지만 이심전심으로 눈빛만 봐도 알 정도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다. 지난 대선 때는 국힘 윤석열후보에 대한 지지가 14.42%를 기록, 호남에서 가장 높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변해서 국힘후보에 일체 말이 없을 정도다. 당시 전북에서 두자릿수 지지를 보낸 것은 혹시나 행여나하고 지역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표를 주었지만 결국은 예상대로 아닌 것으로 끝나버렸다. 또 새만금에 기업유치가 잘되어 사람이 바글거리도록 하겠다는 윤 석열 후보의 공약이 희망고문이 된채 핍박만 가해지고 말았다. 전북인들은 장미대선이 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여기고 뭔가 새로운 전북을 만들기 위해 더 단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똘똘 뭉치고 있다. 특히 대선 공약이 빌공자 공약으로 그치지 않도록 국회의원들을 더 채근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대선승리가 미완으로 끝난 동학혁명이 승리하도록 다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04.27 17:19

"송전탑 아래 살 수 없다"…무주 주민들 송전선 건설 강력 반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이 지난해 10월 ‘신장수~무주영동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무주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한전이 주민설명회를 요청하면서 주민 동의를 얻는 절차에 돌입하자 무주군청 기자실에서 열린 신장수~무주영동 송전선로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의 성명서 발표와 주민들의 강경한 목소리가 주목을 끌었다. 범군민대책위는 이날 "지방은 수도권의 식민지가 아니다"라는 강도 높은 표현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지방의 산과 들을 난도질하려 한다"며 송전선 건설을 강력히 비판했다. 대책위는 "송전탑과 송전선 아래에서 살고자 하는 주민은 없다"며, "무주의 아름다운 경관이 훼손될 경우 관광객 감소와 지방 소멸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책위는 정부와 국회에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에너지 정책'의 조속한 도입을 촉구했다. 아울러 "전 군민이 하나 되어 입지선정 등 모든 절차를 단호히 거부하고, 타 지역과 연대해 공동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 운동이 시작된 초기의 열기와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대책위와 정치권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날 열린 한전 주민설명회에는 고작 두 명의 주민만 참석해 몇 차례 원론적인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은 뒤 종료됐다. 설명회에 앞서 열린 반대 집회에서도 대책위의 소극적인 모습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나승인 공동위원장이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낭독한 뒤 설명회장에 들어가지 않고 해산해버리자, 일부 주민들은 "이렇게 하려고 이 많은 사람이 모였나"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A씨(63, 무주읍)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사업 주체가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의 강력한 투쟁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반대 구호 몇 번 외치는 정도로는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B씨(57, 안성면)도 "진정 투쟁할 생각이라면 삭발이나 혈서라도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나설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주민 C씨(54)와 D씨(53)도 "송전선로 사업이 강행된다면 사업주체와의 물리적 충돌도 불사할 것"이라며 "형사처벌을 각오하고서라도 차량 밑으로 드러눕겠다"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주민들의 투쟁 의지는 여전히 뜨거운 반면, 이를 이끌어야 할 범군민대책위와 지역 정치권의 미온적 대응이 대조를 이루며 향후 송전선 건설 계획의 추진 여부와 지역사회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무주
  • 김효종
  • 2025.04.27 16:04

다시 외쳐보는 1894⋯ "백성이 주인되는 세상"

고창군이 지난 25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기리는 '제131주년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기념제'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사)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정기백) 주관으로 공음면과 무장기포지 일원에서 열렸다. 심덕섭 고창군수,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윤준병 국회의원을 비롯해 기관·사회단체장과 전국 유족회 및 기념사업회 관계자, 전북인공지능고등학교 학생, 군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해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행사는 ‘태권유랑단 녹두’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제18회 녹두대상 시상식, 동학농민군 진격로 걷기, 무장읍성 입성 재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1894년 4월 25일 무장기포의 함성과 열정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올해 녹두대상은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세계기록유산등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크게 기여한 신영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 교수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이어진 '무장포고문' 낭독은 정탄진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이 맡아, 당시 농민군의 결의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한 전북인공지능고등학교 학생 100여 명은 '무장읍성 입성 플래시몹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지친 농민군을 응원하는 장면을 연출,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기백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선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대에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무장기포는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자 우리 민주주의의 뿌리”라며 “동학의 가치와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전국적인 기념사업으로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창군은 기념제 이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4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동학진격로 걷기 챌린지'가 진행되며, 5월 9일에는 고창문화의전당에서 총체극 공연이 열린다. 이어 5월 12일에는 황현필 강사의 명사특강이 예정돼 있어,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되새기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고창동학농민혁명 홍보관도 최근 기념관으로 새롭게 단장돼 개관식을 앞두고 있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 고창
  • 박현표
  • 2025.04.27 11:34

새만금~김제~전주간 국도 승격 '시급'

새만금~김제~전주간 연결도로의 국도 승격 및 도로 확포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 내부개발 가속화로 김제역 KTX 정차, 전주광역권 인근 도시에서 새만금으로 이동하는 교통량 증가가 현실화됨에 따라, 국가도로망종합계획(2021~2030)에 새만금~김제~전주간 연결도로의 국도 승격 및 도로 확포장(2차로→4차로)을 반영해, 도로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새만금 신항 개발사업(1단계)이 올해 준공됨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 주요 중추도시권내(김제, 전주, 완주 등) 증가될 신규 물동량을 원활하게 해소하기 위해 새만금 개발계획 완료 전 도로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새만금개발청의 2030년 예상 새만금 동서2축 도로 교통영향 평가에 따르면 1일 교통량이 3만3226대로 추정되고, 한국도로공사의 2028년 추정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교통량이 1일 2만2903대에 달하는 등 새만금~김제~전주간 연결도로의 국도 승격 및 도로 확포장의 당위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국도 12호선)으로 차량 통행량이 증가함에 따라, 새만금 신항만에서 전북혁신도시 구간 연결도로(지방도 702호선 등)의 국도 승격 및 확장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심포구간 통행량의 경우만 해도 평일 1284대, 주말 3468대로 증가했다. 김제시는 새만금IC~서김제JCT~북김제IC~혁신도시(지방도 702호선~신설도로)간 도로의 국도 승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후 도로 확포장(2차로→4차로, L=24.95km)에 총 2355억 원(국비)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시는 국도 승격이 이뤄지면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2026~2030)에 반영해 추진하고, 반영이 안될 경우 제7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수요조사 제출 및 노선대 선정, 일괄예타 대상노선 선정및 예타 착수, 일괄예타 분과위원회 AHP종합평가, 일괄예타 완료 및 도로정책심의위원회 회의, 제7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31~2035) 고시, 사업우선순위 확정 및 예산 반영,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31년에는 도로 확포장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시는 지난 2021년 9월 국책연구기관 협의, 2022년 5월 국도승격 타당성 조사용역 및 착수, 2023년 3월 도로등급 조정계획 반영 건의 등을 진행하는 등 새만금~김제~전주간 연결도로의 국도 승격 및 도로 확포장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온 만큼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4.26 18:03

김진규 마수걸이 골→전진우 극장 결승골⋯전북현대 2위 도약

최근 5경기서 4골을 몰아치면서 전북현대모터스FC 황태자가 된 전진우가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수원FC 이택근의 극장 동점 골로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순간 전북 전진우가 극장 결승골을 넣으면서 짜릿한 원정승을 거뒀다. 전북은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K리그1 전체 순위 2위(5승 4무 2패, 승점 18)로 올라섰다. 선두 대전하나시티즌과 승점 차이는 2점이다. 전반은 기세를 몰아가려는 전북과 꼴찌를 면하려는 수원의 수싸움 경쟁이 펼쳐졌다. 양 팀은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했다. 결정적인 슛 기회가 나오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 10분 전북 전진우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강상윤이 받아 김진규까지 전달됐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전반 22분 수원의 패스 실수로 기회를 잡은 전북 김진규가 크로스를 올려 전진우가 왼발 발리슛을 날려봤지만 골대 옆으로 흘러갔다. 후반에 전북은 전반에 경고를 받은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을 한국영과 교체했다. 후반 19분 전북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전북 김태현이 올린 크로스를 수원 이지솔이 헤딩으로 걷어냈으나 공이 김진규 앞에 떨어졌고, 김진규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공을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2025시즌 김진규의 첫 골이다. 수원은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42분 수원 이재원이 야심찬 중거리 슛을 해 봤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45분 수원 이택근의 슈팅을 전북 송범근이 막아봤으나 이미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판정이 떨어지면서 골로 인정됐고,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것 같던 순간 전진우의 극장 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 시간 5분에 전북 진태호의 크로스를 받은 전진우가 몸을 던져 헤딩골로 연결해 다시 격차를 벌렸다. 전진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북 응원가 중 '전진' 들어가는 게 많다. 그래서 잘 맞는 곳으로 왔나 싶기도 하다. 그만큼 형들이 도와주시고 팬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저는 자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싶다"면서 "전북이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지만 팬분들이 떠나지 않고 항상 저희를 지켜 주셔서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올해 열심히 해서 우승 경쟁해서 마무리 우승하는 걸로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4.26 16:06

[나는] 가야금과 사랑에 빠진 푸른 눈 외국인 조세린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도, 길 다니면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저마다의 삶이 있다. 우리가 매일 생산되는 주요 기사로 보는 것은 공직자, 정치인의 삶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들이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어떻게 사는지 보지만 정작 이웃의 삶을 들여다본 적은 많지 않다. 평소 기사에 나오는 사람이 아닌 이웃의 이야기를 전하는 새로운 기획을 준비했다. 기획명은 나는이다. 다양한 이웃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함께 서로의 삶을 나누고자 한다. 이번 주인공은 국내 첫 외국인 무형유산 이수자로 선발된 미국인 조세린 씨다. 한국인도 하기 어려운 가야금을 배워 이수자가 된 조 씨를 만나봤다. 곱게 쪽진 갈색 머리에 푸른 눈, 단아한 한복 자태와 가야금. 미국인 조세린(본명 조슬린 클라크·55) 씨의 첫 인상이다. 여기에 눈 감고 들으면 한국인이라고 착각할 만큼 유창한 한국어 실력까지. 웬만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다. 최근 전북 무형유산 제40호 가야금 산조 이수자로 선정된 조세린 씨는 지난달 10일 국내 첫 외국인 무형유산 이수자로 선발됐다. 그동안 해외 거주 한국인이 판소리 분야 이수자로 선정된 사례는 있지만 실제 외국인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조 씨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알래스카에서 자랐다. 그는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한 취재진에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한복을 정리하고 자리에 앉아 가야금에 손을 올리자마자 환한 미소가 사라졌다. 얼마나 가야금을 진심으로 대하는지 알 수 있었다. 가야금 열두 개 줄을 하나하나 뜯어 소리를 확인했다. 조 씨가 가야금을 배운 지는 30년이 넘었다. 어렸을 때 서양 악기를 하다가 일본 고토, 중국 칠현금·쟁을 배웠다. 한국에도 비슷한 악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야금에 눈을 뜨게 됐다. 지금처럼 외국인이 한국에서 사는 일이 쉽지 않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다. 좋은 기회로 나가게 된 전주 '산조 축제'에서 위로를 받으며 꿈을 키워 나갔다. 조 씨는 "외국인이 가야금과 병창을 공부한다고 하니 전주 산조 축제에 와서 짧은 산조를 하나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내 실력이 좋지 않았는데도 사랑가를 부르니까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만 해도 얼씨구 절씨구부터 얼쑤, 좋다, 그렇지 등 관객들이 호응을 해 주셨다. 내 입장에서는 너무 재미있고 신났다"고 말했다. 꿈을 점점 키워 나가는가 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후 다시 한국으로 와 2008년 배재대에서 동아시아 철학사상과 비교 미학을 강의했다. 대학 강의와 왕성한 연주 활동을 병행하던 중 공연 기회가 생기고 조 씨는 다시 한 번 가야금을 더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성금연가락보존회 지성자 대표(전북 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 산조 보유자)와 인연을 맺게 된 이유다. 조 씨는 "혼자 연주할 기회가 생겼는데 혼자서는 못 하겠다"며 지 명인에게 가야금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지 명인은 "6개월 안에 하기는 너무 짧다. 돌아가라"며 거절했지만 조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 명인은 거절한 이후에도 세 번이나 찾아온 조 씨를 내칠 수 없었다. 그렇게 가야금 공부가 다시 시작됐다. 조 씨는 "너무 부족해서 지성자 선생님이 진짜 많이 화냈다. 다시는 오지 말라고도 하셨다. 그래도 많이 알려 주셨다. 그때 저도 할 수 있는 건 다 했던 것 같다"면서 "지금도 매주 전주에 와서 지성자 선생님께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조 씨에게 가야금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졌다. 그는 "가끔은 친구 같고, 적 같고, 언니 같고, 동생 같고, 부모님 같다"면서 "가야금은 내가 사랑 주는 만큼 돌아오는 악기다. 신경 안 쓰면 소리도 안 나고, 정도 안 붙는다"고 표현했다. 누군가에게 가야금은 단순히 악기일 뿐이지만 조 씨에게는 가장 가까운 존재였던 것이다. 국내 첫 외국인 가야금 산조 이수자 타이틀까지 얻었지만 조 씨의 학구열은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조 씨는 "가야금 산조로 이수자가 됐기 때문에 당연히 산조는 계속할 생각이다"면서 "나중에는 병창도 잘하고 싶다. 아직 발음 때문에 잘 못 하는데 지금 바르게 발음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기획
  • 박현우
  • 2025.04.26 09:16

“표류하는 조선업 재건 꿈”…군산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5년째 제자리

전북자치도와 군산시가 조선업 재건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추진 중인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구축 사업’이 사업 착수 5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인 정부 재정 투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조선산업 생태계 복원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는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2017년 가동을 멈춘 이후 급격히 침체한 지역 조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책으로 마련됐다. 군산항 7부두에 국비 5,332억 원, 지방비 1,636억 원 등 총 6,968억 원을 투입해 관공선·연안선박·함정 등에 친환경 및 신기술을 적용한 특수목적선을 제조·개조·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을 통해 연간 4,6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000개 이상의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전북자치도의 청사진이다. 그러나 핵심 과제인 정부 재정 투입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기본계획 수립과 업무협약 체결 등을 진행했지만, 이후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의 중장기 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채 예산 확보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의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안에 본 사업이 포함돼야 정부 재정 투입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유관 부처와의 조율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역 정치권과 산업계는 이 같은 지연이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력 집중 부족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미흡한 정책 조율, 사업 타당성에 대한 설득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해양수산부는 이 사업을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수익형 모델로 판단하고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전북자치도는 조선 산업 재건이라는 공공성과 지역경제 회생 효과를 이유로 재정 사업으로의 추진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군산 조선업 부활의 마중물이자 지역 경제 재건의 기폭제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금은 정부 예산 반영이 불투명해 사실상 표류 상태에 놓인 상황”이라며 “단순한 산업 인프라 구축이 아니라 지역 산업의 명운이 걸린 과제인 만큼 지자체가 더 전략적으로 중앙정부를 설득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산지역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일정이 보이지 않다 보니 중소 조선업체들은 기술개발 투자나 인력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이 조선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는 만큼, 실현 가능한 추진 전략을 갖고 지자체와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4.25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