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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장 후보에 우원식 선출 배경과 전북정치 영향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대세론을 뒤집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선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전북과 인연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우 의원이 사실상 국회의장으로 확정되면서 전북현안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다선 최고령 당선인 추대가 상식인 국회의장 후보를 선거로 뽑았다는 점에서도 이번 국회의장 후보 선출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국회의장을 결정지을 것이란 정치권의 예상을 깬 결과가 도출되면서 8월 전당대회에 미칠 파장도 민주당을 뒤흔들고 있다. △우원식 의원 선출배경 5선의 우원식 의원이 6선의 추미애 당선인을 이기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배경은 매우 다층적이다. 민주당 관계자 다수는 이재명 대표가 박찬대 원내대표 선출부터 자신의 의중 일명 ‘명심’ 바탕으로 ‘교통정리’를 시도하면서 그의 행보에 당선인들이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민주정당’에서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선출은 국회의원 개개인의 고유권한인데 이재명 대표가 무리하게 나서면서 당의 지배구조가 기형적이 될 수 있다는 염려가 터져나온 것이다. 특히 박 원내대표가 선거가 아닌 추대방식으로 원내사령탑에 오른 이후 지역별 안배보단 강경파 위주로 원 구성이 이뤄지는 데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아울러 원 구성의 핵심인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인천 지역구 의원과 박 원내대표의 복심들만이 주요 보직을 꿰찰 것이란 불안감이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서 표출됐다는 말도 적지 않다. 이재명 대표의 체제에서 나온 당내 교통정리와 추 당선인의 명심 마케팅이 역효과를 불렀다는 평가도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추 당선인의 ‘입’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당선인들을 마치 이재명 대표나 자신의 도구로 생각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 측면이 적지 않았다”며 “국회의원은 결코 특정 정치인의 부하가 아닌 국민이 직접 뽑은 선출직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줘야 한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친명계 안에서도 또 다른 의장 후보였던 조정식 의원이 추 의원과 단일화하고, 정성호 의원이 지난 12일 전격 사퇴한 일로 당내 시스템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는 후문도 들린다. 일각에선 우원식 의원 역시 명심에 크게 반하지 않으면서 국회의원 당선인 입장에선 합리적 선택지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우 의원도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로 이재명 대선 캠프의 좌장 역할을 맡아왔다. 우 의원 본인도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게 ‘형님이 국회의장에 적격’이라고 말했다고 밝히는 등 인연을 강조해왔다. 당선소감에서 나온 메시지 역시 강성 지지층과 이재명 대표의 방향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북정치권의 경우 표면적으론 대세론을 따랐지만, 실제 투표에선 자신의 정치적 위치에 따라 그 표심이 제각각으로 갈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북정치권에선 정읍에 연고(시댁)가 있는 데다, 본인 역시 전북에 매우 우호적인 추미애 당선인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었다. 이재명 대표가 의장 선출을 순리대로 해야한다는 의미도 중의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회는 선수와 연령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있는데 선수는 추 당선인이 1선 나이는 우 의원이 1살 더 많다. △합리적 개혁파 덕장성향의 명예전북도민 언행에 신중하고 신사적인 성품으로 평가받는 우 의원은 그의 스타일 상 중도 진보성향으로 비춰지기 쉽지만, 그 이력을 살펴보면 선명한 개혁성향 정치인임을 알 수 있다. 우 의원은 야권 내 계파 갈등 구도 속에서 균형추 역할을 해온 김근태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으로, 투쟁보다 협상을 중시하는 합리적 개혁성향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의 사상이나 행보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강한 진보 성향으로 당내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회의)를 오랜 기간 이끌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리더로 말투는 온건하나 그 메시지는 명확했다. 그가 당선인들의 지지를 받은 데에는 합리적인 탕평책이 가능한 인물이라는 점도 컸다. 예결위원장을 하면서 소외된 지역에 예산을 잘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했던 우 의원에게 빚을 진 민주당 지역구 의원과 자치단체장들도 많다. 쉽게 말해 예산이 곧 의정활동 실적인 당선인들은 자신의 지역구 이익을 합리적으로 지켜줄 인물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친 전북성향으로 전북명예도민임을 강조했던 우 의원은 예결위원장 시절 전북 예산을 살뜰히 챙겼고, 지난 2018년에는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민관협의회 출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우원식 의원은 예결위원장을 하면서 여러 의원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지만, 추미애 당선자는 당대표 때 적으로 돌린 의원들이 아직도 많다”고 주장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5.16 18:29

국내 유일 국립등대박물관에 연혁비 세웠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건립된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 광장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1982년 8월 장기갑등대(현 호미곶등대)가 경상북도 지방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1985년 2월 영일군(현 포항시로 편입)이 장기갑등대박물관을 건립해 운영 중이었다. 1993년 포항해운항만청장으로 부임한 윤석정 청장은 등대박물관 시설 확충과 무료 관람을 통해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고 국민들의 바다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을 국가가 관리‧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역주민과 지방의회를 2년여간 끈질기게 설득해 1995년 7월 1일 박물관 운영권을 포항시에서 해운항만청으로 이관했다. 국립등대박물관은 당시 영일군에서 건물 1동(부지 500평, 근무인원 4명)으로 관람 입장료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전시관과 체험관, 교육관, 역사관, 야외전시장 등 건물 5동(부지 7260평, 근무인원 21명)으로 확대 조성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후 윤석정 현 전북일보 사장은 국민들이 바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2007년부터 바다문학상을 제정하여 문학을 통한 친해양인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이에 국립등대박물관(관장 김영진)은 이달 박물관 광장에 등대박물관 발전에 크게 기여한 윤석정 사장의 공적을 기록한 ‘국립등대박물관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기록물을 세웠다. 지난 10일 기념비 건립 행사에 참석한 윤석정 사장은 “국립등대박물관 건립은 국민들이 바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세우게 된 것”이라며 “1996년 해양수산부가 출범하고 2002년 국립등대박물관으로 승격됐다”고 밝히며 등대박물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을 찾아서 하고 어려움이 있어도 끝내 해낼 수 있었다는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30여 년 전의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항로표지기술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함께한 한국항로표지기술원 박광열 원장은 "윤 청장님은 제가 모시던 상사였고, 후배 공직자들의 귀감이 되신다"고 말했다. 김영진 관장도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국립등대박물관이 이렇게 제 모습을 갖추게 되어 우리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에는 한국항로표지기술원 박광열 원장과 국립등대박물관 김영진 관장, 석정문학회 김영 회장, 작가의문장문학회 김명자 회장, 박귀덕 수필가, 한정순 수필가, 재경‧재전향우회 지인 등이 함께했다.

  • 사람들
  • 박은
  • 2024.05.16 18:06

마당창극으로 탄생한 전주만의 이야기…'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시작한다

2024년 전주브랜드공연이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벽문화관 마당창극 야외공연장에서 올해 첫 공연의 포문을 연다. 전주브랜드공연은 13년째 진행되고 있다. 올해 선정된 작품은 지난해 초연 작품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던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 초연작에 각색(오진욱), 극본(정선옥), 음악(홍정의), 안무(배승현) 등을 더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관객들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할 예정이다. 실제 이들은 전라감영, 전라관찰사, 선자청, 전주 8경 등 지역을 소재로 활용한 내용에 더욱 탄탄한 각색을 더 하고 지역 연계성을 강화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토요일 공연에서 금요일 공연 10회차를 추가, 오는 10월 12일까지 총 30회차 공연을 마련했다.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브랜드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며 금요일 저녁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아 체류형 관광 상품으로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지난해 무대 사진/사진=전주문화재단 제공 ​​​​또 지난해 주 무대로 활용됐던 전주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 ‘화명원’이 아닌 올해는 마당창극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진행, 더욱 편안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북자치도민과 전주시민은 할인된 관람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지역 내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이용한 관광객에게도 할인 혜택을 적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도 했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체류형 관광의 핵심이 될 야간 공연 전주브랜드공연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를 통해 전통 소리와 흥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올해 역시 전주의 소재를 우리 소리와 춤, 해학적인 요소를 잘 버무려 작품성과 흥행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으로 전주의 대표적 공연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체 관람가로 진행되는 이번 브랜드공연의 입장료는 전석 1만 5000원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와 티켓링크,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이 밖에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과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63-280-7008)로 문의할 수 있다. 한편 전주브랜드공연은 전주시가 주최하고 (재)전주문화재단·전주한벽문화관이 주관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5.16 18:04

22대 국회의장 후보에 우원식 선출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서울 노원갑·5선)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순창 출신인 이학영(경기 군포·4선) 의원이 선출됐다. 우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과반을 득표해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올라섰다. 당초 ‘명심’의 작용으로 추 당선인이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총투표수 169표 중 유효 169표, 무효표 0표로 우 의원은 확실하게 민주당 당선인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회의장 후보로 뽑힌 우 의원은 “앞으로의 국회는 지금과는 완전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며 중립적인 역할보다 총선 결과로 확정된 의석수에 따라 의장직을 수행할 것을 예고했다. 한마디로 다수당이자 제1야당인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의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 의원은 “국회의장 역할은 사회자가 아니고,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면서 “국회의장으로서 이견 있는 사안에 대해선 협의를 중시하지만, 민심과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국회법에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립은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국민의 권리를 향상시켜나갈 때 그것이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1957년생 우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하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노원을에서 당선돼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18대 총선에선 낙선했지만 이후 19대부터 22대까지 내리 당선됐다. 국회부의장 후보가 된 이학영 의원은 순창 쌍치면 태생으로 민주화 운동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과 부의장 모두 젊은 시절 치열한 운동권 출신으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공통점이 있다. 이 의원은 당선인사에서 “국회의장이 민심과 우리 당심을 대변하는 국회의장이 되도록 소통하는 보좌역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국민과 함께 눈물 흘리고 어려움 해소를 위해 뛰는 적토마 같은 호민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각 정당이 추천하는 국회의장 및 부의장 후보는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확정된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5.16 17:58

(줌) 한창규 장수 산서초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저의 모교인 장수 산서초등학교는 느티나무 아래 친구들과 뛰어 놀면서 꿈을 키우던 곳으로 마음의 안식처와 같아요. 오랜 타향살이에도 첫사랑 같은 고향과 모교는 언제나 그리워서 더욱 애착이 커요” 한창규(71) 장수 산서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의 말이다. 예로부터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말이 있다. 여우가 죽을 때 자기가 살던 굴이 있는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한 위원장은 태어나고 자란 어머니 품 같은 장수지역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한다. 고향에서 그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을 향해 차표 한 장 끊고 혈혈단신 올라가 굴지의 건설사에 취직했다. 이후 합성수지 관련 화학 회사와 조경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를 맡아 손수 사업을 일궈 고향에서 자수성가한 인물로 통한다. 한 위원장은 “순간순간 고비도 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진취적인 기상을 심어준 모교인 산서초는 가슴 한구석에 첫사랑처럼 자리해 있다”며 “어린 시절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다닌 모교는 용기를 잃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을 더해준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함께 꿈을 키운 곳이 됐다”고 말했다. 평소 철쭉을 볼 때마다 그는 교정에서 우정을 나누던 친구들을 떠올린다. 모교의 교화이기도 한 철쭉은 ‘사랑의 즐거움’이란 꽃말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어린 시절 막연한 성공만을 쫓기보다 어떻게 하면 배고프지 않고 살 수 있을지, 또 가족과 이웃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미래를 생각했다. 그런 모교에 대한 사랑은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산서초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동문들과 의기투합해 성대한 축제를 준비했다. 이로써 기념식과 기념비 제막식, 각종 축하공연 등을 마련해 지역주민들도 참여한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냈다. 한 위원장은 “산서초 개교 100주년 행사를 동문들은 물론 주민들도 함께 하고 진심으로 축하해줘 감사하다”며 “지방소멸 시대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충과 효, 예의 정신이 빛나는 산서면의 출향민들이 고향을 잊지 않고 모교에서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향후 나라에 꼭 필요한 인재들로 커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재경장수군민회 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향우회 발전과 회원 상호 간의 친목을 다졌으며 10여년 넘게 1억원이 넘는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해마다 고향 농산물을 구입 홍보하는 등 남다른 고향 사랑을 보여줘 제32회 장수군민의 장 애향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4.05.16 17:57

고물가 못 따라가는 월급⋯전북 실질임금 '마이너스'

지난해 물가 수준을 반영한 전북지역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월급은 올랐지만 물가가 더 올라 근로자의 주머니 사정이 더 나빠졌다는 얘기다. 특히 전북의 실질임금 마이너스 현상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어, 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대책 마련 등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6일 전북일보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도내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액은 327만 1052원이다. 전년(319만 2759원)과 비교해 2.5% 올랐다. 지난해 전북의 임금 상승률은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1.0%), 경남(2.3%) 다음으로 낮았다. 지난해 전국 평균 임금 상승률은 3.4%였다. 더욱이 실질적인 경제 여건은 전북이 세종과 경남보다 열악하다. 지난해 세종의 월평균 급여액은 364만 7865원, 경남의 월평균 급여액은 364만 2465원이었다. 전북보다 월평균 급여액이 37여 만원 많은 셈이다. 특히나 지난해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임금 상승률(2.5%)을 0.8%p 상회하며 임금 인상을 무색하게 했다. 도내 물가 상승률과 임금 상승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이 같은 추세는 더 확연히 나타난다. 2021년 물가 상승률은 2.6%로 임금 상승률(1.8%)보다 0.8%p 높았다. 2022년 물가 상승률은 5.3%로 임금 상승률(3.6%)보다 무려 1.7% 높았다. 즉 3년 연속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실제로 받은 돈)에서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구한다. 임금이 올라도 물가가 더 올랐다면 실질임금은 줄어든다.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실질적으로는 임금 수준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근로자들 사이에서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웃돈 곳은 서울과 울산뿐이었다. 실질임금이 개선되지 못하면 서민 가계 부담은 물론 소비 위축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고물가 상황에서 실질적인 임금이 하락했다"며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5.16 17:32

전주리싸이클링타운 폭발사고 '책임 공방' 계속

전주리싸이클링타운에서 발생한 가스폭발사고와 관련 책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한승우 전주시의원(삼천 1·2·3동, 효자1동)은 16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리싸이클링타운 폭발사고는 예견된 사고이자 인재였으며, 사고의 책임은 전주시와 태영건설에 있다"고 비판했다. 폐기물처리시설인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은 2016년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설치됐다. 이 시설의 사업시행자는 태영건설, 한백건설, 에코비트워터, 성우건설 등 4개사가 합자한 ㈜전주리싸이클링에너지로 2036년까지 20년간 관리·운영권을 가지고 운영 중이다. 시는 지난 2월 1일자로 전주시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 변경을 승인해 통보했다. 한 의원은 "폐기물처리업 관련 자격이 없는 업체에 지자체 소유의 폐기물처리시설 운영권을 맡기는 일을 승인한 전주시는 관리감독기관으로서 권한을 남용했다"며 "앞서 본 의원이 수차례 '자격이 없는 업체가 리싸이클링타운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불법'이라는 지적을 계속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시는 이를 묵인했으며, 이같은 운영사 변경 승인 후 3개월 만에 중대재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의 ‘폐기물처리업’과 관련된 별도의 면허는 컨소시엄 구성과정이나 운영사 참여에 필요하지 않다"며 "리싸이클링타운 내 폐기물처리시설은 ‘폐기물관리법(제29조)’과 같은법 시행규칙(제39조)에 따라 전주시가 ‘폐기물처분시설 또는 재활용시설 설치승인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폐기물관리법보다 우선 적용되는 환경오염시설의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르면 리싸이클링타운은 '통합허가 대상'에 해당돼 '통합환경관리인'을 선임해 운영하게 되며 이와 관련 공동운영사 4개사 모두 '통합환경관리인 자격기준 기술자'를 보유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사고의 책임 소재를 두고 시설 운영사를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는 16일 오전 고용노동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리싸이클링타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함께 운영사 측에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는 폭발사고가 발생한지 6일이 지나서야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을 인정하고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면서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명확하고 신속하게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주
  • 김태경
  • 2024.05.16 17:25

“수상태양광 시민 실익 없다”vs "지역발전기금만 최소 100억"

군산시의회 한경봉 의원이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거듭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와 시민발전주식회사(이하 시민발전)가 정면 반박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시와 시민발전은 시민들에게 돌아갈 실익도 거의 없고 향후 20년 동안 새만금의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데 걸림돌이 될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선 지난 2일 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육상태양광사업의 검찰 수사 결과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때까지 이 사업(수상태양광) 시행업체 선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특히 한 의원은 이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이유로 '새만금 환경문제'와 '경제적 이익이 매우 미미하다'는 점을 들었다. 한 의원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이 추진되면 앞으로 20년간 새만금호 오염 방지 및 수질개선을 위한 해수유통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수상태양광발전 사업은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통한 경제활성화, 주민들의 발전사업 자본참여를 통한 이자수익 지급 등이 수익모델이지만 이미 상업운전을 개시한 육상태양광 사업의 경우 시민펀드는 사라지고 검찰 수사만 남았다”며 "그간 육상태양광 사업을 보고 배운 것은 수상태양광 사업에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와 시민발전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에 대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와 시민발전은 한 의원의 주장에 대한 설명 자료를 통해 “이 사업 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공동 비용분담 협의와 전력계통 연계 사업 등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새만금개발청 점검 회의를 통해 6월 이내 지자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완료 될 수 있도록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간 내 우선협상 대상자를 찾지 못할 경우 새만금 개발공사를 통한 본 사업의 추진과 군산시 공모에 반영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및 발전기금 혜택이 미반영 될 수 있다”면서 “관련 공모가 시민발전에서 주관해 원활히 추진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와 시민발전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새만금개발 전체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SK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2조원 규모의 데이터 센터와 1000억 규모의 창업 클러스터 구축 등 향후 유니콘 기업입주에 따른 경제적 유발 효과는 20년간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사업이 완료되면 관내 시공업체 참여가 최대 40%이상, 자재업체 최대 50%이상이 반영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사업시행자 이익금 중 지역발전기금으로 20년간 최소 100억원 이상 발생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와 시민발전은 “2021년도 12월부터 상업운전 중인 새만금 육상태양광은 신·재생에너지 성공 사례로서 지역상생 수익금으로 매년 20억원 정도 발생되고 있다”면서 "20년간 최대 500억원 정도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발전은 새만금 군산시 지역주도형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사업시행자 모집을 공고 중이며 올 상반기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 군산
  • 이환규
  • 2024.05.16 17:04

전북 수출서 빛난 이주여성 활약⋯전국 최초 '굳건'

전북이 전국 최초로 추진한 다문화가족 활용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이 10년 넘게 빛나고 있다. 무역 실무지식을 갖춘 이주여성의 조금은 느리지만 눈부신 활약이 이어지면서 전국 최초의 타이틀을 지켜나가고 있다. 전국 최초로 전북에서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한 다문화가족 활용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은 도내 이주여성의 현지에 대한 언어·문화·시장 이해도의 강점을 활용해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해당 지원사업은 지역 수출기업의 인력난 해소·해외시장 개척 지원하고 다문화가족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장점이 알려지면서 전북을 시작으로 광주전남·울산 등 타지역으로 확산됐다. 올해도 다문화 요원들이 전북 수출기업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6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3∼7월) 기준 다문화 요원 6명(베트남 3명·중국 2명·일본 1명)이 투입됐다. 한 사람당 많게는 2개 사, 적게는 1개 사를 맡아 총 10개 사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초 지원사업 참가 수출기업 모집 당시 26개 사가 지원한 가운데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에서 자체적으로 수출 경쟁력 등을 심사해 10개 사(화장품 4개 사·식품 3개 사·생활용품 1개 사·건축자재 1개 사)를 선정했다. 다문화 요원은 주로 본업을 하면서 '투잡' 형식으로 재택 근무 형태로 활동 중이다. 필요 시에는 수출기업·현장을 방문하면서 수출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의 소통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4년간(2020∼2023년) 집계된 성과를 보면 총 86개 사가 다문화 요원 35명의 도움을 받아 365만 3833달러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이뤄냈다. 현재 집계 중인 지난해를 제외하고 3년간 6731달러에 달하는 90건의 샘플을 출고했다. 이미 지원을 받은 수출기업 일부는 지원사업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계속해서 다문화 요원과 소통하며 종종 도움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꾸준히 소통을 이어 나가는 전북 수출기업·다문화 요원의 관계가 전북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수출 성과가 곧바로 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서 성과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가면서 서로 상생하는 수출기업·다문화 요원도 있다"면서 "이미 지원사업에 참여해 지원을 받은 수출기업 중 일부 재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최대한 많은 수출기업이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신규로 신청한 수출기업을 위주로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일정은 7월로 마무리된다. 하반기 활동을 개시하기 위해 오는 6월 다문화 요원을 선발하고 6∼7월 2개월 간 참가기업 모집·선정·배정 후 8∼12월 5개월 간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4.05.16 17:02

음주운전자 협박해 금품 갈취, 장애인 기초 수급비 등 1억 8000만원 편취 일당 검거

전주에서 지적장애인들의 장애인 지원금·대출금 등을 가로채거나 음주운전자들을 협박해 2억 원에 달하는 금품을 편취하고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전주완산경찰서(서장 정창옥)는 공동 공갈·사기 혐의 등으로 사회 지인들로 구성된 10~30대 15명을 입건하고 이중 범행을 주도한 A씨(20대)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은행 업무에 서툰 지적장애인들에게 접근해 이들의 휴대전화로 대출을 받거나 장애인 기초수급비 등 약 1억 1000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전주시 효자동 등 시내 술집들이 밀집한 곳에서 음주운전을 하거나 하려는 운전자들을 상대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하는 수법으로 한 건 당 1000∼3000만 원을 받는 등 70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장애인 피해자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말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 일당은 음주운전자를 상대로 범행하기 위해 심야시간대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운전자를 표적으로 삼고 물색조, 추격조, 바람잡이조 등으로 체계적으로 임무를 나눴다. 물색조가 음주 차량을 확인하면 추격조가 해당 차량을 추격했고, 이후 합류한 바람잡이조가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협박하면서 금품을 요구하는 수법을 썼다. 이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가 신고 무마용으로 약속한 합의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집단으로 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무직 상태로 평소 자주 어울리던 지인들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유성민 전주완산서 형사과장은 “음주운전은 그 자체로도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이처럼 또다른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만약 음주운전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받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2차, 3차 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즉시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요즘 휴대전화를 통해 대출, 이체같은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가능하다”며 “이번 지적장애인 대상 사기 범죄 사례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타인에게 휴대전화나 개인 정보를 알려주지 않도록 주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사건·사고
  • 최동재
  • 2024.05.16 16:36

"모두가 웃었다"…제94회 춘향제 성료

'춘향, COLOR愛(컬러애) 반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94회 춘향제가 1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춘향제는 지난해 거론됐던 문제점을 적극 개선해 내며 국내 최장수 전통축제의 품격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 전통문화와 함께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도 선보이며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16일 남원시에 따르면 이번 춘향제 기간동안 전국에서 몇 만여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아 축제를 즐겼다. 올해 춘향제는 범위나 기간 면에서 역대 최대규모를 자랑했다. 축제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7일 동안 광한루원과 예촌, 요천둔치, 사랑의 광장 일원 등 4개 거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시는 기존 광한루원 내부에 국한됐던 축제 범위를 확장했다. 덕분에 춘향교부터 광한루원에 이르는 700m 거리가 축제를 즐기며 저마다의 추억을 쌓는 수많은 인파들로 가득했다. 거리에는 퍼레이드 공연, 농악한마당, 전통 북 공연, 거리극, 풍선 마술쇼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쉴 새 없이 진행돼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주요 공연은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를 접목한 퓨전축제로 진행됐다. 광한루원 메인무대를 비롯한 행사장 곳곳에는 국악대전과 민속악 공연 등 전통공연과 세계 유수의 민족음악 및 예술공연도 함께 펼쳐져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수준 높은 축제를 실감케 했다. 또 축제와 시민이 하나 될 수 있도록 체험형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됐다. 한복 의상 체험행사인 춘향무도회와 한복 패션쇼가 기획돼 거리를 한복의 물결로 가득 물들였다. 대규모 퍼레이드인 발光난장 대동 길놀이 등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축제에 어우러질 수 있도록 유도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높은 완성도가 돋보였다. 특히 지난해 터무니 없는 음식값으로 비판을 받았던 바가지 요금 논란도 깨끗히 씻어냈다. 앞서 시는 지난해 춘향제 일부 음식의 비싼 가격과 부실한 양으로 바가지 논란에 휩싸이자 올해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백 대표가 직접 춘향제 음식 컨설팅을 맡아 지역 농산물로 메뉴 개발부터 운영, 가격 책정 등을 책임졌다. 여기에 시는 상인들에게 자릿세를 받지 않고 시유지를 무료로 임대해 축제 음식값을 잡았다. 일반 음식점도 음식값을 1만 원 이하로 받는 등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합리적인 가격에 웃을 수 있는 풍족한 축제를 만들었다. 아울러 15일 개최된 한국적 미인을 뽑는 ‘춘향 선발대회’는 외국으로 문호를 넓힌 '글로벌 춘향제'로 참가자격의 벽을 허물었다. 캐나다,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의 외국인 여성 84명이 참가해 춘향다움의 한국적 미의 가치를 세계에 알렸다. 선발대회 당일날 비가 쏟아졌음에도 행사장은 춘향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였다. 여기에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시가 관심을 가지고 준비한 대규모 공영주차장 등이 불편을 최소화 했으며 7일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직자들과 함께 진정한 봉사의 모습을 보여준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춘향제의 긍지를 더욱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경식 시장은 "100주년을 내다보는 춘향제는 남원의 상징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전통축제로서 그 가치를 매년 더해가고 있다"며 "올해 춘향제에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역과 상생하는 품격있는 축제로서 춘향제가 그 명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축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남원
  • 신기철외(1)
  • 2024.05.16 15:51

공공외교 나선 정헌율 익산시장, 중국서 잰걸음

중국 출장 중인 정헌율 익산시장이 연길(옌지)시와 청도(칭다오)시를 오가며 익산 알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16일 익산시에 따르면 정 시장과 관계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시 대표단은 지난 13일 연길시와의 우호협력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중국과의 다양한 공공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 14일 최대 중국동포 특화식품 산업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천우그룹의 전규상 회장을 만나 식품·바이오 관련 산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자리에서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용한 식품산업 및 바이오산업 관련 투자 유치 홍보가 진행됐다. 아울러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인들과의 만남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연길시에서는 황경식 연변한국인(상)회 회장을, 청도시에서는 문제신 재칭다오 전북도민회 회장을 각각 만나 중국 내 식품·관광산업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또 한인회를 상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익산의 비전을 공유하고, 백제 문화를 바탕으로 한 문화관광과 K-푸드 대표주자인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를 진행했다. 17일 오전에는 김윤희 칭다오 코트라(KOTRA) 무역관장을 만나 중국 식품산업 현황을 파악하고, 익산시 주요 농수산물 등 수출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류창수 칭다오 총영사와 도시 간 문화 교류 다양화, 경제 분야 연계 협력 강화를 통한 성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정 시장은 중국 현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상대로 오는 10월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에 대한 참석 독려와 익산시 방문도 요청하고 있다. 정 시장은 “익산시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기관을 방문하며 공공외교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번 출장 결과물을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여는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 익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05.16 15:48

무주 태권도원, 베트남인들로 북적북적

태권도원에 베트남 스포츠 관광객들이 연일 방문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이종갑)이 외래 스포츠 관광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태권도 관광 상품을 개발, 한류 대표 콘텐츠인 태권도를 통해 베트남 관광객을 본격적으로 유치하고 있기 때문. 18일과 19일, 30여 명의 베트남 관광객들이 1박 2일 일정으로 태권도원을 찾아 태권도 체험과 태권도원 상설공연 관람, 231만 4000㎡(70만 평)에 달하는 태권도원 투어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태권도진흥재단은 지난 4월 베트남 현지 여행사 대표자 팸투어를 비롯해 5월 4일과 5일, 14일과 15일 각 30여 명의 베트남 태권도 관광 상품을 운영한 바 있다. 태권도 관광 상품 참가자들은 태권도복을 입고 태권도원을 둘러보며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즐겼으며 ‘태권도 체험’ 프로그램과 격파와 품새 등을 볼 수 있는 ‘태권도원 상설 공연’ 관람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4일 태권도원을 찾은 응웬호앙와잉씨는 “태권도복을 입는 것 자체가 행복했고 짧은 시간이지만 발차기 등 태권도를 체험하며 알찬시간을 보냈다”며 연신 즐거워 했다. SNS에 올린 태권도원 방문 게시물에는 440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특히, 4일과 5일 태권도원을 다녀간 스포츠 관광단들이 올린 SNS 게시물을 본 현지인들이 태권도 관광 상품 신청에 몰리며 14∼15일, 18∼19일 상품은 이틀 만에 모객이 완료되는 등 핫한 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재단 이종갑 이사장 직무대행은 “해외에서 오는 스포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한류 원조 격인 태권도를 활용해 더 많은 외국인들이 태권도원을 찾도록 프로그램 개발과 안정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권도진흥재단은 올해 말까지 2000여 명의 베트남 관광객 유치를 목표하고 있는 가운데 6월 7일과 8일, 8일과 9일 각 1박 2일 태권도 관광 상품도 매진되는 등 태권도를 통한 스포츠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태권도
  • 김효종
  • 2024.05.16 15:47

“이곳에 우리가 살았다는 것을 기록하고 간직한다”

이른바 ‘청년 가뭄’을 겪고 있는 요즘, 진안 부귀면에서 20∼30대 청년들이 뭉쳐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고 걱정하며 지역활성화를 겨냥한 첫걸음을 시작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생 서막을 농촌에서 시작한 청년 8명, 강다솜·김명민·노현영·박찬민·손동현·송병현·송완선·이진혁이 그 주인공. 이들은 올해 초 ‘진심어린청년연합회(회장 송완선, 약칭 진심어린)’라는 모임을 결성해 지역활력 불어넣기 날갯짓에 나섰다. 이들이 최우선적으로 관심을 둔 것은 부귀의 현재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일. 현재의 지역모습이 급속한 변화의 바람 속에 흔적 없이 사라져버릴 수 있기 때문으로 생각해서다. 이들은 올해 초 지역 구석구석의 현재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두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1일 귀중한 결과물을 내놨다. 책자형태로 발간한 <부귀를 담다>라는 제목의 사진첩(60쪽가량)이 그것. <부귀를 담다>는 어버이날이던 지난 8일 열린 면민의 날 행사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곳에 우리가 살았다는 것을 기록하고 간직한다.’ 이들이 사진첩 편집후기에 적은 문구다. 사진첩에는 부귀지역 42개 마을의 대표적 모습을 각각 담았다. 마을 중심지인 마을회관을 배경으로 한자리에 모여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각 한 장씩 실었다. 이뿐 아니다. 사진첩에는 면사무소(행정복지센터), 부귀초, 장승초, 부귀중, 이랑학교, 부귀우체국, 부귀파출소, 부귀우체국, 부귀농협 등 관공서 직원들이 각각의 사무실을 배경 삼아 포즈를 취한 모습도 각 한 장씩 실었다. ‘진심어린’ 송완선(34·신궁마을) 회장은 “급속한 변화의 물결 속에 한 세대 뒤 부귀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칫 사라져 버릴 수 있는 부귀의 모습을 정기적으로 기록해 놓는다면 가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제작동기를 털어놨다. 사진첩 포토북편집을 맡은 강다솜(30·해오름마을) 회원은 “촬영시간은 청년인 우리, 기존 동네 어르신, 새롭게 정착한 주민 등 구성원 상호간 소통의 시간이었다”며 “특히 마을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애향심과 소속감을 강화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정말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편집을 맡은 송병현(26·신궁마을) 회원은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각 마을에서 다양한 어르신들을 만났다. 자연스럽게 소통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므로 사진첩은 소통의 산물이다. 사진에는 지역의 겉모습뿐 아니라 구성원 사이의 소통이 담겨 있는 셈”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조봉진 부귀면장은 “청년가뭄 시대라는 요즘 20~30대가 뭉쳐 지역의 앞날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했다”며 “토론 과정을 거쳐 결론을 도출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들이 있어 부귀의 잠재력은 무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심어린’은 사진첩 <부귀를 담다>를 해마다 발간할 계획이다.

  • 진안
  • 국승호
  • 2024.05.16 15:21

군산시 ‘청렴 군산’ 실현 위한 분위기 쇄신 나서···청렴도 올리기 ‘총력’

군산시가 청렴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마련해 추락한 청렴도가 상승할지 주목된다. 신원식 부시장은 지난 14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2024년 청렴 추진체계에 대해 설명하며, 올해 비전인 ‘청렴 군산 실현으로 지역 경쟁력 기여’를 강조했다. 지난 4년간 군산시는 종합청렴도 연속 4등급이라는 낙제점을 받았는데 지역 사회에서 실망감이 고조된 데 따른 조치다. 시는 청렴도 하락의 원인으로 경직된 조직문화, 불합리한 관행 고수, 연고주의, 상명하복식 권위주의적 소통 체계, 행정에 대한 외압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는 반부패·청렴도 향상 대책을 발표하고,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체감도 상승 도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시가 내놓은 3대 추진 전략은 △공직자 반부패 역량 강화 △소통으로 신뢰받는 내부 행정 구현 △민‧관이 함께하는 청렴 문화 확산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기존 제도와 함께 신규 제도를 대폭 확충해 부패 요인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예방 시책이 포함돼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신규 제도는 ‘퇴직(예정)자가 함께하는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이다. 이 제도는 재직 당시 인맥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연고주의와 유사한 면이 있고 이로 인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퇴직예정자들에게 ‘윤리 서약서’를 받아 퇴직 후에도 청렴한 군산 만들기에 동참토록 하는 제도다. 실제 2023년도에 진행됐던 내부청렴도 설문조사 결과, ‘연고주의에 의한 특혜’에 이어 ‘퇴직자의 부적절한 영향력’이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공사 현장의 늘어나는 민원과 이와 관련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찾아가는 공사 현장 청렴 컨설팅’도 신설됐는데, 계약금 2억 이상의 공사 중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감사담당관이 시공사 및 감리단을 찾아가 금품·향응·편의 요구·갑질 등 공직 부패행위 여부를 확인하고 공사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이다. 아울러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행정 기준 확립 및 비공무원 공정 채용 기준을 엄수해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외부인의 인사 관련 청탁·외압 등을 철저히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신원식 부시장은 “군산시 청렴도에 대해 시민들의 절망감이 크다”라며 “고위공직자의 ‘노력도’를 최우선으로 향상하고 부당 신고에 대한 처분 강화를 통해 공무원들 뇌리에 ‘청렴’이 새겨질 수 있는 시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들 사이에 업무와 인사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상대적 박탈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의 해소를 위해 인사와 평가 부분에 대한 혁신적 제도를 만들고 있다”며 “시책 강화 등에 대한 효과에 의구심을 제기할 수 있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과 청렴 문화를 만들어 민간 확산으로 청렴이 지역 문화로 자리 잡고 지역 발전을 위한 경쟁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군산
  • 문정곤
  • 2024.05.15 18:54

尹 '지역 맞춤형' 공공기관 이전 언급⋯전북 '자산운용 중심지' 가능할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 이전 정책을 '지역 맞춤형'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북의 '자산운용 중심' 공공기관 이전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1차 공공기관 이전이 기대만큼 경제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투자공사(KIC)와 7대 공제회 추가 이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공공기관 이전이 각 지역의 경제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역 산업 특성에 맞춰서 맞춤형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역과 계속 협의하면서 빠른 시일 내 계획을 짜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각 자치단체는 지역 특성에 부합한 공공기관 선별 작업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세계 3대 연기금 운용기관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북은 한국투자공사와 7대 공제회 추가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만으로는 '자산운용 중심지' 조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한국투자공사와 7대 공제회 이전을 위해선 관련 법률 개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7대 공제회는 공공기관이 아닌 공직유관단체로 분류돼 있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을 통해 기관 성격 자체를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 외환자산을 해외에서 굴리는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도 한국투자공사법 개정이나 정관 변경이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현행 한국투자공사법에 따르면 공사의 주된 사무소 소재지는 정관으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관에서는 공사의 주된 사무소를 서울시에 두도록 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한국투자공사의 소재지를 전북 전주시로 하는 내용의 한국투자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당시 양 의원은 "우리나라 국내 1위 자산운용사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이어 국내 2위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공사의 전주 이전을 통해 전주를 비롯한 전북의 금융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투자공사 이전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7대 공제회는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대한소방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한국지방재정공제회를 말한다. 이들 공제회는 현재 공직유관단체로 분류된다. 구성원 상호 간의 상호부조·복리증진·권익향상 또는 영업질서 유지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은 공공기관으로 지정할 수 없다는 공공기관운영법에 의해서다. 공제회 가운데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지정을 받은 곳은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유일하다. 7대 공제회는 국민연금 등 4대 연기금과 함께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불린다. 7대 공제회 자산은 지난해 기준 128조 5546억 원이다. 한국투자공사 운용자산은 지난해 기준 1894억 달러(약 258조 원)로 집계됐다. 7대 공제회 자산 규모는 한국교직원공제회 64조 1585억 원, 대한지방행정공제회 24조 2995억 원, 군인공제회 17조 6027억 원, 과학기술인공제회 12조 9793억 원, 경찰공제회 5조 8893억 원 등의 순이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5.15 17:59

[22대 전북 연고 국회의원 당선인 릴레이 인터뷰] ⑧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한민수

우여곡절 끝에 후보 등록일에 서울 강북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고 본선에서 승리해 당선된 익산 출신 한민수 당선인은 “전북의 아들’이자 ‘강북을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당선인은 2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전부터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인지도를 쌓았다. 정제되면서도 논리적인 논평으로 호평받은 그는 간결하고 강한 어조에도 단 한번도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면서 체급을 키워나갔다. 한 당선인은 익산에서 태어나 이리북초등학교, 원광중학교, 남성고등학교까지 모든 학창시절을 고향에서 보냈다. 이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4년 국민일보에 입사해 2017년 퇴사할 때까지 한 회사에 몸담았다. 기자 재직 시절엔 정치부장, 산업부장, 외교·안보국제부장, 문화체육부장 등 주요 데스크를 거쳐 논설위원을 지냈다. 1995년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과정에서 헬기 난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내 보도한 것도 바로 그였다. 또 2001년에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심층취재로 자유언론상과 통일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보도들은 한 당선인이 기자로 일하며 인권문제에 깊은 고민을 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학창시절에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반장과 회장을 도맡으며 리더십을 키워왔다. 한 당선인은 “어렸을 때부터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성격에 친구들 앞에 나서길 좋아했었다”며 “학교 간 대항경기가 있을 때마다 늘 응원전의 전면에는 제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큰 수술을 받으면서 겪은 아픔도 이야기 했다. 한 당선인은 “그때 일기에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한 긍정의 글을 많이 썼는데 그 글들이 오랫동안 제게 큰 힘이 돼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많은 고향 분들께 감사한 도움과 격려를 받은 기억도 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22대 국회에서는 언론인으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우리나라 언론의 자유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당선인은 “아시아 1위 언론자유지수를 기록했던 우리나라가 올해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62위로 추락했다”며 “진실한 보도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제22대 국회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민의 권리를 회복시켜 대한민국을 정상국가로 되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북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평가하며 도민끼리 사분오열되어선 안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북은 광복 당시보다 인구가 줄어든 유일한 지역”이라면서 “전북의 도시들은 일부 지역을 빼면 20년 전과 모습이 똑같다. 복합적 문제에 직면한 전북을 살리려면 적극적인 행정과 도민 단합이 우선이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전북 6개 시 8개 군에 살고 계신 분들 모두가 전북인이라는 하나 된 정체성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거듭 호소하며 “저 역시 국회에서 고향발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5.15 17:51

<국가예산 확보, 총성없는 전쟁> (하) 새로운 전기 마련해야

전북자치도의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전략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의 재정 여건 악화와 긴축 기조로 예산 확보에 난항이 지속될 만큼 중앙부처에 의존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2025년도 국가예산 확보 규모는 도합 26선을 지닌 전북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구를 두고 있는 여당 의원이 전무하다는 점은 예산 확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도는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간부들이 직접 중앙부처를 방문하고, 주요 쟁점 사업에 대해서는 매주 점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국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부처 단계에서부터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하는 한편, 사업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즉각 보완해 나가는 방식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전북특별법에 국가 재정적 지원이 담긴 18개 조항을 근거로 하는 특례도 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치권 등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전략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북은 사업 발굴 시점이 늦고, 타 광역단체에 비해 정부 정책 변화에 대응이 더딘 편이라는 평가다. 전북은 통상 11월부터 1월까지 3차에 걸쳐 시군과 실국, 출연기관 등에 공문을 보내 국가예산 사업을 취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는 적기를 놓치기 쉽다는 지적이다. 2, 3월부터 중앙부처 공략에 나서는데, 이때는 이미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것이다. 이에 사업 발굴 시기를 앞당겨 과제를 주거나 용역을 의뢰하는 등 사업 타당성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망한 사업에 대해서는 행정부지사와 경제부지사가 직접 검토할 것도 요구했다. 정부 예산안이 본격적으로 편성되기 직전에서야 사업 발굴과 기획이 이뤄지거나, 정부의 정책 방향과 투자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 사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고 있다. 이는 예산 편성 과정에서 중앙부처를 설득할 만한 시간과 논리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전북 예산과 새만금 예산의 분리 접근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새만금 내부에 투입되는 예산은 두고, 새만금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군산, 김제, 부안 등의 예산은 전북 예산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부가 국책사업인 새만금 사업을 비정상적인 속도로 절차를 이행하거나 예산을 투입할 경우 계속해서 전북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개별 사업의 진척 정도와 특화된 정도에 따라 사업별 설득 논리 구축도 중요하다. 중앙부처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사전타당성 용역 진행 상황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여부 및 시기, 주변 지역의 유사‧중복사업 점검 등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또 특별자치도 특례가 국비 확보의 유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공통된 의견이다. 특례를 근거로 중앙부처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업, 전북을 국가 정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건의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 예산 확보는 어디까지나 지역의 자구노력과 경쟁력이 전제되는 만큼 특례라는 수단에만 의존할 경우 역효과도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월 '2025년 예산안 편성지침'을 발표한 가운데 R&D 혁신, 저출산 대응, 청년 지원, 지역균형발전, 필수의료 확충에 중점을 두고, 현장‧과제‧성과 중심 재정운용과 지출구조조정 등 재정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5.15 17:51

민주당 시도당·지역위 개편 속도…당직자 고강도 쇄신 ‘관건’

더불어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 시·도당과 지역위원회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당직자들에 대한 고강도 쇄신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전북자치도당 당직자들이 수년간 지역정치권 공천 작업 등에 관여하면서 이미 지역 내 기득권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당대회 준비와 조직 정비를 총괄하는 조직강화특위를 출범시켰으며, 이에따라 전북자치도당은 도당위원장 및 사무국 인선과 함께 10개 지역위원회 정비에 착수해 8월 18일 전당대회 전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전북도당과 도내 지역위원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됐던 당직자들의 소통문제는 물론 당원 서비스 과정에서 불거지는 불친절이나 고압적인 태도에 대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전북도당의 경우 21대 국회 4년간 광역·기초의원들이 도당 직원들의 눈치를 볼 정도로 당직자들이 ‘숨어있는 실세’로 행세해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개선방안이 도출되지 못했다. 21대 국회 전반기 김성주 도당위원장, 후반기 한병도 도당위원장 체제 동안 도당위원장의 얼굴만 달라졌을 뿐 실제 도당 내부에 행사하는 영향력은 도당의 살림살이와 운영의 실권을 쥐고 있는 유충종 사무처장에게 더 큰 힘이 실렸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각 국장급 도당 간부들 역시 ‘소통하는 도당’을 강조했지만 당원들과 여론의 평가는 냉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도당 당직자 A씨는 “도당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겐 정치인인 도당위원장보다 민주당 중앙당 간부로서 매일 함께 일하는 사무처장의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직원들의 근무태도나 도당의 분위기는 사실상 고위당직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방의원 중 일부는 “주요 도당 당직자들이 선출직인 자신들보다 ‘갑’의 위치에 올라선 지 오래”라며 “(당직자들은) 민주당 공천이나 당무감사와 관련해 막강한 네크워크와 정보력을 갖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윤덕 의원이 최근 전당대회에 앞서 전국 도당에 대한 대대적인 재정비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번에 전국 시·도당과 지역위원회 당직자 인선은 당무 개혁과 관련한 김윤덕 사무총장의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김 사무총장은 이달 중 시·도당 사무처장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한 이후 각 도당위원장과 협의해 국장 등 당직자 순환 근무를 논의할 방침이다. 실제로 김 사무총장은 지난달 23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북도당을 포함한 전국 17개 광역시도당 당직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쇄신 인선을 시사한 상황이다. 전북 등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도당 및 지역위원회 고위당직자들의 권위의식을 깨고 당원들에게 낮게 다가서는 민주당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다. 특히 당직자들의 ‘철밥통’ 인식을 깨기 위한 강력한 인사권 발동에 대한 고민이 엿보였다. 김 사무총장은 “5월 중 전국 시·도당 사무처장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며 이번엔 전국 모든 사무처장을 순환시키겠다”며 “특히 (지속적으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도당 내 실무자 등 당직자 인사와 관련해서는 ‘고인물에 새물꼬를 트겠다’는 생각으로 각 시도당 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역설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5.15 17:51

전주비보이 그랑프리,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힘 입어 판 키운다

대한민국 비보이가 한자리에 모이는 교류의 장이자 최고의 스트릿 댄서를 가리는 문화축제인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가 올해로 17회째 개최되면서 판을 키운다. 올해 그랑프리는 비보이전문예술법인단체 ‘라스트포원’이 세계적인 인지도와 영향력을 지닌 대한민국 비보이커뮤니티 ‘코리안락’과 ‘인투더딥’이 함께 기획과 행사 운영을 맡아 대회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전주시와 ㈔라스트포원은 지난 14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행사의 개최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대회는 오는 25일 오후 6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입장권은 당일 현장에서 오후 2시부터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유명 비보이 크루 20여 팀이 참가하며 예선을 통과한 8개 팀이 우승 상금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우승팀에게는 우승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지고, 2위 팀에게는 400만원, 공동 3위 2개 팀에는 각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총 1800만 원의 대회 상금이 걸린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회 심사위원은 △라스트포원의 원년 멤버이자 현 캐나다 브레이킹 국가대표 코치인 서주현(THAIYO) △대한민국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수 박인수(KILL) △대한민국 비보이씬의 전통 강호인 리버스크루의 조충훈(C4) △프리즘무브먼트 대표인 김기헌(DIFFER) △일본 베테랑 실력파 비걸 AYU 등 5명으로 구성돼 브레이킹 배틀 심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또한 대한민국 비보이 배틀 DJ 1세대인 WRECKX(최재화)와 ZESTY(임석용)가 초청돼 비보이 크루들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게 된다. MC는 JERRY(김근서), DU LOCK(정상현)이 맡는다. 당일 행사장에서는 그래피티 시연·체험존, 행운의 룰렛 이벤트 등 부대행사를 비롯해 래퍼 ‘이센스’, 스트릿우먼파이터2 출연팀인 ‘울플러’, 올스타일 스트릿댄스팀 ‘클럽아이티디’ 등 다양한 게스트의 특별공연도 예정돼있다. 특히 올해는 브레이킹 종목이 2024 파리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라스트포원의 리더인 조성국 대표는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국가대표 브레이킹 감독을 맡아 지난 9월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팀을 이끌기도 했다. 시는 이번 대회가 '문화도시'로서 지역의 색채를 살리면서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젊음의 에너지를 더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세대간 문화교류와 다채로운 문화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본 대회에 앞서 사전행사도 마련했다. 오는 18일 오후 6시부터 고사동 오거리문화광장에서는 '오픈스타일 배틀'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07년 처음 전주에서 선보인 이래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비보잉 배틀 대회라는 명성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전주가 대한민국 문화수도이자 비보이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전주
  • 김태경
  • 2024.05.15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