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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전북 소극장연극제가 28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연극제를 준비하던 9∼10월 각 극단의 연출과 배우들은 여러 고민에 휩싸였다. 전국연극제라는 큰 행사를 치르며 소진한 기력과 행사 뒤에 찾아온 허탈감, 지역 희곡작가의 부족으로 인한 작품 부재, 시립극단의 해외공연, 기존 연극인들의 외도(?) 등 악재가 많았던 탓이다. 또한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연지홀 등 큰 무대의 공연이 잇따른 덕에 ‘소극장’이 주는 매력이 입에서만 맴돌 뿐 쉽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게 된 도내 연극인들의 新풍토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였다. 하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였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동반하는 법. 이번 연극제에 출품된 다섯작품 중 창작 초연은 3편(마임 포함), 각색은 1편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작품들에 상당한 수의 신인·초짜(?)배우들이 비중 있는 역으로 출연한다는 사실이다. 신인배우와 창작극 부족이라는 전북 연극의 아킬레스가 오히려 단비를 내린 셈이다. 신인 배우들의 출연은 화려(?)하다. 여고 2년생부터 대학극단, 과내 연극동아리출신, 극단내 1~2년차인 신인들까지 총 동원됐다. 물론 이전 연극에서 고교 배우 지망생이나 대학 연극인들의 출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연극제는 경력이 풍부한 몇몇의 배우가 뒷받침을 해준다고 해도 극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모두 신인이다. 현장경험이 적은 탓에 이들의 무대에서 작은 실수가 이어질 것도 예상되지만 전북연극계에 단비와도 같은 이들의 출현은 매우 고무적이다. 사실 이번 연극제는 신인 배우 워크숍이 아니라 극단의 명예가 걸린 정기공연 작품이다. 그만큼 극단들의 열정이 크다. 올해 소극장연극제의 결산을 미리본다면 희곡 작가와 신인 배우의 탄생과 전북 연극의 가능성 등으로 요약될 것 같다. 각 극단 연출들이 소망하는 “리허설만큼만 해준다면…” 말이다. 이번 기회에 소원해지고 있는 대학극단과 기성극단의 협력관계를 밀착시키려는 노력도 더해졌으면 좋겠다./최기우기자(뉴미디어부)
민주당 진안 무주 장수지구당 정세균위원장은 26일 이경해 전 도의원을 이번 장수군수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두 명의 장수군수가 뇌물죄와 선거법 위반에 연루, 사퇴했던 만큼 정세균의원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지난 18일 최용득 전 장수군수가 사퇴하자, 정위원장은 곧바로 상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장수군수 후보 선정을 중앙당에 위임, 마음 속 고민을 드러냈다.불과 2년 사이 단체장의 비리 등 때문에 벌써 세번째 곤혹을 치르고 있는 정세균의원의 고민은 역시 사람 때문에 비롯됐다. 면적을 놓고 따져볼 때 정세균위원장의 지역구 진안 무주 장수는 전국적으로도 가장 넓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인구가 적고, 인물난에 허덕이면서 지역사회가 활력을 잃었고, 설상가상으로 장수에서는 단체장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줄줄이 사퇴하는 불명예 딱지가 붙어버렸다. 군민들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도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장수군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3만여명, 실제 거주 인구는 2만8천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군 전체면적의 80%가 산림으로 군 살림살이도 가난하다. 오죽했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국가의 요존국유림을 해제해 가면서까지 경주마육성목장을 유치했을까. 이를 추진한 일선 공무원들은 군수가 뇌물죄로 구속된 단체장 부재 상황에서 피를 말리는 사투를 벌여야 했고, 정세균위원장 또한 주요 지역사업을 위해 그 만큼 더 신경을 써야 만 했다.군민이 똘똘 뭉쳐도 지역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2001년 김상두 전 군수가 구속됐다. 최용득군수는 6.13선거에서 승리, 지역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대단한 의욕을 보여주었지만 부인의 선거법위반에 덜미가 잡혀 불과 5개월만에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이제 세번째 주자로 이경해 전 도의원이 뽑혔다. 본선 경쟁력은 대선과 맞물린 민주당 바람이 강하게 작용, 이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상대인 장재영씨의 경쟁력이 워낙 강해 어려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정의원이 지구당위원장으로서의 공천권한을 중앙당에 위임한 것은, 김상두-최용득 후 닥친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부담을 최대한 떨치려고 애쓴 흔적으로 풀이된다./김재호(본사 정치부 기자)
전국체전을 끝낸 도체육회가 내년 체전에 대비해 요즘 우수선수 확보에 심혈을 쏟고 있다. 전북에 소속된 우수선수들은 타시도 유출을 막아야 되고 타시도에서 뛰고 있는 고향출신 우수선수는 영입하기 위한 작업을 은밀하게 벌이고 있다.한해 농사의 시작인 이 시기의 우수선수 확보가 좋은 성과를 거둬야 이듬해 체전에서의 상위권 입상이 담보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도체육회는 이 사업을 중요하게 여긴다.지난 제주체전에서 전북은 당초 목표보다 한단계 낮은 종합5위를 기록했다. 차상위 등급과는 박빙의 차이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전국 16개시도중 전북이 거둔 이같은 성적은 사실 도세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다. 물론 이런 결과를 얻기까지는 선수와 지도자들의 노력과 함께 도체육회의 보이지 않는 공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도체육회는 해마다 체전이 끝나면 도내출신의 우수선수를 관리하고 타지역의 우수선수를 데려오는 일에 매달린다. 도체육회는 몇년전만 해도 주로 애향심에 호소하거나 선후배 및 사제지간의 연줄을 동원해 우수선수를 확보했다. 당시만 해도 이같은 방법은 곧 잘 통했다. 그러나 요즘엔 달라졌다. 아마추어리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던 스카우트 비용이 억대로 커졌다. 프로선수의 이적과 큰 차이가 없다. 알다시피 전국체전은 순수 아마추어 정신을 추구하는 마지막 남은 전국규모 대회. 돈과는 좀 거리가 멀어야 할 선수들이 금전에 함몰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물론 선수 탓이 아니다. 예산이 많은 일부 시도체육회가 우수선수를 붙잡아 두기 위한 수단으로 돈을 뿌린데서 비롯됐다. 이번 제주체전에서 광주대표로 출전, 3관왕에 오른 순창출신의 역도선수를 고향으로 모셔오기 위해 설득하자 1억2천만원을 요구한 것은 해마다 엷어지고 있는 아마추어정신의 실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제는 고향도 선배도 스승도 돈 앞에서는 한낱 무의미한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16대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민주당을 제외한 각 정당의 전북관련 대선공약 선정이 감감 무소식이다.지역단위 공약선정 지연에 대해 지방 사람들은 각 정당이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대응전략 마련에만 치중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관심과 노력에는 소홀한 게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전북도는 이미 지난 8일 한나라당, 민주당, 국민통합 21 등 주요 정당에 제16대 대선관련 공약대상사업을 전달하고 적극 반영을 요청했었다.그러나 민주당이 지난 11일 ‘16대 대선 전북공약’을 발표했을 뿐 한나라당과 국민통합 21은 아직까지도 전북관련 대선공약을 확정 발표하지 않고 있다.민주당은 짜깁기, 날림 공약이라는 비판을 받긴 했지만 ‘환황해권시대를 주도하는 풍요로운 전북을 만들겠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환황해권 무역거점도시 육성, 국제 생산 교역권과 전통관광문화권 등 권역별 특성을 살린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 등의 6개 대형 프로젝트, 16개 항목, 41개 사업의 전북지역 대선공약을 발표했었다.한나라당은 집권후의 이행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공약을 선정한다는 방침 아래 과거와는 달리 각 지역마다 대선공약을 10여개로 줄인다는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지역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국민통합 21은 기존 정당보다 늦게 출범한데다 대선후보 단일화 추진 등에 당력을 집중하느라 지역단위 공약 선정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이미 공약을 내놓은 상태이고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대선까지의 시간이 촉박해 경우에 따라서는 국민통합 21의 새로운 지역공약을 구경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공약 발표가 늦어지면 그만큼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결국 지역주민들의 후보 선택에도 손해가 간다. 집권에만 치중해 세력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선후보들과 각 정당이 지역균형발전에 진정한 애정을 갖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강인석(본사 정치부기자)
전주시 살림살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도 본예산 편성을 앞두고 관련부서가 추정하는 각종 예산관련 지표들은 시 재정난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확보 가능한 세입예산은 한정돼 있는데도 써야할 돈은 세입예산 보다도 2천2백억원이나 많아 추진중이거나 추진계획인 상당수 사업들이 무더기로 중단되거나 표류할 위기에 놓여 있다. 시와 시의회가 지역별 숙원사업비를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할 것인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시 재정난의 수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월드컵이 끝나면 재정난이 다소 숨통을 찾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시 살림살이가 이처럼 궁핍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시 재정상황은 따져보지 않고 무리하게 일을 벌려 나가는 시정 스타일을 첫번째 이유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시비(市費) 부담 능력은 감안하지 않고 국도비 보조사업은 무조건 추진하고 보자는 무리한 의욕이 시 살림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 내년도 국도비 보조사업 및 양여금사업에 투입해야 하는 시비 의무부담액은 1천억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시는 이 가운데 8백억원을 조달할 능력이 없다.국도비 보조사업에 대한 시의 무조건적인 집착은 예산운용의 기본인 선택과 집중전략을 가로막고 있다. 남부순환도로는 착공 14년째를 맞고 있는데도 선형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으며 1백5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전주 전통문화센터는 부실시공의 오명을 쓰고 있다.국비 3억원을 받아 시비 11억원을 보태야 하는 최명희 문학관을 비롯해 전통공예촌, 자연형하천, 자전거도로 등 전시성으로 비쳐지는 사업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시 재정을 옥죄고 있다. 시민들은 전주시의 유별난 사업추진 의욕과 국비확보 실적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반면에 예산대책을 철저히 따져 현실과 상황에 걸맞는 살림을 꾸려줄 것도 바라고 있다. /김현기(본사 사회부 기자)
‘생명을 사랑하는 희망의 장수’를 군정목표로 내걸었던 ‘장수군호’의 선장 최용득 전 장수군수가 출항한지 불과 4개월여만에 돛을 내리자 주민들 사이엔 지역 이미지가 실추될대로 실추됐다며 분통해 하고 있다.인정과 사랑이 넘쳐 한때는‘ 울고 왔다 울고 가는 장수군’이란 평을 들었지만 농·축협장 선거와 6·13지방선거 등 잇딴 선거로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터에 또다시 보궐선거를 통해 한바탕 내홍을 또 치러야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김상두 군수에 이어 두차례나 중도하차하자 군민들은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통탄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최 전 군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금번 사태가 함정에 빠진 결과로 군민들의 최종심판을 받기 위해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지자 군민을 너무 무시 하는 게 아니냐는 노골적인 불만도 드러내고 있다.반면 불법선거가 판치는 우리 정치현실에서는 ‘적발된 당사자만 억울할 뿐’이라며 동정을 나타내는 여론도 없지 않다이런 엇갈린 반응 속에 일부 군수후보들이 추곡수매현장과 지역행사장을 누비며 얼굴알리기에 적극 나서자 이를 바라보는 군민들의 시선도 곱지가 않다. 군민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아직까지 군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다며 군민들을 너무 얕보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팽배해 있다. 민주당이 공천한 군수 2명이 사법처리된 장수군.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는 정세균지구당위원장과 중앙당이 장수군수 후보로 누구를 내세울지 주목되고 있다.제3의 피해방지를 위해서라도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한차원 높은 선거를 통해 군민을 볼모로 삼는 정치인들을 심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더이상 장수군의 이미지가 먹칠되지 않도록 이제는 군민들이 두눈을 부릎 떠야 한다. /우연태(본사 장수주재기자)
지난 주 금요일 밤 ‘대승적 결단’운운하며 태어났던 대통령후보단일화 합의가 사소한 내·외풍에 진통을 겪고 있다. ‘여론조사 방식’정보유출 책임을 놓고 문제가 불거지더니 이제는 후보단일화 자체가 무산되는 것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후보단일화 당사자인 노-정후보 진영 사이에 애시당초 ‘신뢰’자체가 없었던 듯 상황이 전개되면서 국민적 실망감만 증폭되고 있다.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노무현 정몽준후보가 포장마차에서 ‘러브샷’을 하며 일단 믿음을 갖고 출발했지만 불과 이틀만에 ‘여론조사 방식’정보 유출에 따른 책임공방으로 삐끗했다. 급기야 19일에는 국민통합21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이한동후보, 자민련을 합한 4자가 연대하는 공동원내교섭단체 구성, 통합신당 추진 등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이런 가운데 국민통합 21은 19일 후보단일화 방안의 전면 재검토와 함께 민주당내 여론조사 방안 유출자 및 이해찬 단일화추진단장의 협상단 배제 등을 요구,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가 기로에 서 있는 양상이다.특히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반노’ 세력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자민련 등과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자 정가에서는 정후보가 벌써 노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에 대비한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97년 DJP연합 이상의 정치적 결단 성과물로 받아들여졌던 이번 후보단일화 합의의 성공 여부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어렵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특정 정당이나 대선후보의 정치적 실익을 떠나 정치권의 이같은 요즘 행태는 국민의 마음을 착잡하게만 한다. 당초 정권창출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진 단일화 합의가 깨지고, 제3의 통합신당이 탄생하는 등 정치적 이합집산이 계속될 때 국민이 어떤 표를 던질 것인가를 정치권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김재호(본사 정치부기자)
원광대학교 제9대 총장 선임을 둘러싼 일부 후보측 교수들이 벌이고 있는 환자를 볼모로한 집단 사퇴에 대해 시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인재육성의 요람이라는 것에 앞서 도덕대학임을 자처하고 있는 신성한 대학 캠퍼스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같은 정상 탈환을 위한 집단 이기주의는 결코 설득력을 얻지 못할 것이다.인술을 베푸는 최일선에 서 있는 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들의 총장 탈락을 빌미삼은 집단 사퇴는 작은 것을 얻기 위해 큰 것을 저버리는 어리석은 처사로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9명에 이르는 정형외과 전 교수들이 집단 사퇴함에 따라 빚어지는 환자 불편 또한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다. 교수협의회 투표를 거쳐 재단측에 일임된 총장 선임 권한은 학교법인 원광학원 법인이사회가 이미 밝혔듯이 재단측의 고유 권한 행사로 이해되고 있다.11명의 재단 이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어느때보다 공정하고도 엄정한 절차와 투표를 거쳐 총장을 선임했다는 재단측의 주장에 비춰볼 때 집단 사퇴로까지 몰고가야할 사안이 아닌것 같다는 게 중론이다.차기 총장으로의 보장과 보직 할당 등을 요구하고 있는 김상수 의료원장측의 주장에 과연 누가 귀를 기울여 줄 것인지에 대해 묻고 싶다.상당수 지방대학들이 미달 사태를 맞으며 심각한 경영난으로 치닫는 등 경영난에 봉착돼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갑론을박을 논하는 소모적 논쟁은 지양돼야 할 것이다.승자와 패자와의 울고 웃는 희비는 엇갈리기 마련이다.도덕대학임을 자처하는 의로운 원광인으로서 대승적 차원의 안목을 갖고 승자에게 손을 들어주는 겸허한 자세를 교수와 학생들은 바라고 있는 것이다.의사로서 교수로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총장 선임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사안이 있다 하더라도 최고의 지성인으로서 품위있는 결단을 내릴때만이 찬사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장세용(본사 익산 주재기자)
전북도의 기업유치 유공 공무원 특별승진 운영지침을 놓고 도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논란은 별도 지침 신설없이 현 지방공무원법상의 특별승진 조항을 활용해도 충분하다는 점, 특별승진 운영지침을 인사부서가 아닌 승진대상 부서가 직접 만들어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는 점, 다른 부서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 등등이다.현행 지방공무원법 제40조의 4는 청백리상 수상자, 직무수행능력 우수자, 제안채택·시행자, 명예퇴직자, 공무로 사망한 사람은 특별승진시킬 수 있도록 근거를 명시하고 있어 굳이 별도 지침을 만들지 않아도 인사권자가 마음만 먹으면 직무수행능력이 우수한 기업유치 유공 공무원을 특별승진시킬 수 있다.일부 공무원들은 해당부서가 특별승진 운영지침을 만든 것에 대해 “상 주는 사람이 아니라 상 받을 사람이 상의 기준을 만든 것”이라고 눈총을 보내고 있다. 객관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는 것.특별승진 대상을 기업유치 유공 공무원 만으로 한정한데 대한 형평성 논란도 적지 않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문화영산산업 육성 등 민선 3기 도정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분야를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런 논란 때문에 기업유치 유공 공무원에 대한 특별승진 운영지침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다.사실 특정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공무원은 민선 2기 때부터 해당 분야에서 가장 공이 큰 공무원으로 인정받아왔고 이에대한 이견도 적다. 다만 같은 업무를 추진하면서 특별승진한 다른 2명의 공무원에 비해 자기 처세(?)를 제대로 못해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동정도 받고 있다.논란처럼 특정인을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정확한 청내 여론 수렴을 통해 해당 공무원을 과감히 특별승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다면 운영지침을 아예 만들지 않거나 굳이 만들어야 한다면 전체 공무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공평한 절차와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강인석(본사 정치부기자)
올해 도내 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11.8% 줄었다는 정부의 발표를 놓고 뒷말이 많다. 엄격한 표본조사를 통해 생산량을 산출했겠지만 농촌의 현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농촌문제에 대해 다소 과장되게 표현할 여지가 있는 농민단체들의 주장이 아니라 농업행정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농업직 공무원들의 생각이다.전북도 농정당국도 15일 강현욱지사에게 농림부가 발표한 도내 쌀 생산량을 보고하면서 도내 농촌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내용을 설명했다.그동안 농촌의 수확현장을 비공식적으로 수시로 확인해본 결과 올해 벼 생산량이 농민들의 주장처럼 15∼20% 감소했다는게 전북도의 믿음이다.사실 전북도는 정부가 9·15 작황조사를 근거로 도내 쌀 생산량이 10.6∼10.8%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만해도 ‘우리는 조사기관이 아니다’며 속내를 숨겨왔다.정부의 추정치가 현실과 거리는 있지만 ‘수확까지는 아직도 시일이 많이 남아있고 일기 등 변수도 있으므로 좀 더 지켜보자’며 입장표명을 보류해 온 것.그러나 정부의 최종 생산량 발표도 작황조사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전북도는 정부와 농민들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이다.‘공무원으로서’ 정부의 공식발표를 믿어야 하겠지만 농촌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농민들을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작황을 굳이 숨길 이유도, 필요도 없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믿기 어려운 쌀 생산량 발표로 인해 농정 전반에 대한 불신만 키운다는 불만이다.잦은 비와 태풍 등 불순한 날씨에 따른 쌀 생산량 감소는 농업정책의 실패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한 해 농사의 흉작으로 국민들이 당장 굶어죽는 것도 아니다.그런데도 정부의 발표 내용이 농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과 거리가 있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정확하고 투명한 조사와 결과 발표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길이다./이성원(본사 정치부기자)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철새들이 찾아온다.우리나라엔 약 4백여종에 달하는 조류들이 살고 있는데 그 중 텃새는 1백종도 안되는 반면 대다수가 철새라는 게 조류학계의 통계이다. 그 중에서도 겨울철새가 가장 많다는 것이다.16대 대선을 코 앞에 두고 다시 정치 철새들이 활개치고 있다.으레 선거철마다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것이 정치 불신을 넘어 냉소와 실소(失笑)를 자아내고 있다.엊그제 집권 여당에 몸담아 장관과 당 중역 등 한 자리씩 꿰찼던 금배지들이 헌 신짝버리듯 민주당을 떠나 한나라당으로, 국민통합 21로 우르르 몰려가고 있다.나름대로 ‘국가· 정치안정’과 ‘역사의 대세’라는 명분과 구실을 내세웠으나 국민들은 ‘권력의 단맛’을 좇는 곡예 정치꾼으로 치부할 뿐이다.이같은 철새 정치인의 이동은 전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대선 후보들의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에 따라 이 당 저 당 기웃거리는 줄타기행태가 난무하고 있다. 얼마전 모 정당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당 총재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하겠다며 충성서약까지 한 인사가 국민통합 21에 전격 입당함에 따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반면 국민통합 21의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 13일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이회창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들은 한때 민주당과 자민련 공천으로 도의원 배지를 달았었고 도의회 의장과 자민련 사무처장을 역임하기도 했었다.이에앞서 민주당 공천으로 재선한 모 지역구 의원도 후보 단일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전격 탈당했고 중진의원 2명도 계속 탈당설이 나돌고 있다.민주 사회에서 정치인이 당을 옮기는 것은 자유의사다.하지만 원칙과 소신없이 양지(陽地)만을 좇는 줄타기 정치는 선택과 결단이 아니라 변신과 변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닐 뿐이다.정치 철새들에 대한 도민들의 시선이 결코 곱지 않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권순택(본사 정치부)
내장산 단풍관광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올해 내장산에는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 들어 단풍을 즐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가을철을 제외하고 파리만 날리던 집단시설지구내 상인과 사찰,국립공원관리사무소, 택시기사들은 단풍덕분에 주머니를 든든하게 채워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다.그러나 이 웃음뒤로 단풍구경왔다 바가지만 뒤집어쓰고 "정읍 진짜 형편없구만"이라는 나쁜 인상을 가지고 떠나간 수많은 관광객들의 씁쓰레한 얼굴이 떠올라 괘면쩍음을 금할수 없다.방하나에 최고 20만원까지 바가지를 쓰고 산채정식을 먹고 싶어도 팔지않아 요리가 간편한 비빕밥으로 허기진 배을 채우고 떠나간 관광객들은 지금쯤 내장산 국립공원에 대해, 정읍시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을까.주차수입만을 위해 수많은 차량들을 들여보내 온통 주차장으로 변한 혼잡한 내장산 경내를를 보고 관광객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화려했던 내장산은 어디가고 예전같지 않은 단풍에 대해, 수십년이 흘렀어도 구경할 것이라곤 단풍밖에 없는 내장산 관광지에 대해 관광객들은 또 어떤 생각을 했을까.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이후 부안과 고창에는 정읍보다 몇배나 더많은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부창대교가 건설되고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연결해주는 고창~장성간 4차선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현재보다 더많은 관광객들이 부안과 고창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창 선운산 인근에 골프장이 들어서고 부안에 영상테마파크가 조성되면 관광객들의 발길은 더욱 바빠질 것이다. 이처럼 인근 부안과 고창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유치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반면 그나마 단풍관광밖에 없는 정읍시는 매년 바가지를 일삼아 관광객을 내쫓고 있다.그야말로 통단할 노릇이다.상인과 시민,정읍시가 하나돼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혼신을 다해도 부족한 터에 이들을 내쫓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을 금할수 없다.지금 정읍시의 관광정책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되풀이 된다면 지역발전은 고사하고 인근 부안과 고창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큰 것을 보지못하고 눈앞의 작은 이익에만 집착하는 상인과 손을 놓고 있는 정읍시,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시민들이 이같은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한 지역발전은 정체상태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같은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려는 정읍시와 상인,시민들의 작은 변화가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손승원(본사 정읍주재기자)
“소속단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념행사에서 빠지게 된다면 누가 고운 눈으로 볼수 있겠습니까.”‘군산농업발전을 위한 농업인 화합다짐대회’가 행정기관의 안일한 대처 등으로 반쪽대회로 치러지자 많은 농업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군산시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제7회 농업인의 날 기념 ‘군산농업발전을 위한 농업인 화합다짐대회’가 지난 11일 오전 군산시 소룡동 소재 대우군산직업훈련원 대강당에서 열렸다.농업인의 날은 농민들의 축제의 날이자 1년의 농가를 끝내고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농업인의 잔치날이다.그러나 여기에 농업인단체중 주도세력이라 할 수 있는 한국농업경영인 군산시연합회(이하 농업경영인회)와 농민회 등이 군산시농업기술센터 산하단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날 참석에서 아예 배제됐다.이번 행사를 주관한 시농업기술센터측은 지난해 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우리 산하단체인 농촌지도자 군산시연합회 등과 다른 참석단체와의 불협화음으로 이같은 결정을 불가피하게 내린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이에 농업경영인회측은 “지난해 일반 농업인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농업인 단체 협의회원들이 대거 참석, 단결과 화합을 다짐하는 행사로 치렀는데 올해는 기념행사조차도 없이 끝나게 됐다”면서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농업인경영인회는 “행사가 사전에 계획돼있는데다 시간도 어느정도 있었던 만큼 농업인단체 협의회와 같은 조직을 통해 농업인들의 자율적인 결정으로 행사가 치러졌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느냐”고 반문했다.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수십년간 젖은 관(官)주도적인 습성때문은 아닐까.시농업기술센터는 수십년동안 농업인력 육성과 기술보급등을 담당하는 우리나라 농업현대화에 앞장선 중추농업기관이었지만 시대조류 변화에는 동떨어진다는 세인들의 지적과는 무관한 일은 아닐 것이다. 많은 농업인들은 “앞으로는 농업인간 반목을 조장하는 행사로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선 행정이 갈등적인 접근보다는 화합과 단합을 도모할 수 있는 노력과 함께 시내부의 합리적인 조정이 아쉽다”고 강조했다./정영욱(본사 군산주재기자)
제83회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는 제주에 김제시 소속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곽인희시장및 의원들이 대거 몰려가자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금번 전국체전에 참여, 김제시와 전북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는 김제시 소속 선수들은 필드하키와 태권도 등 6개 종목에 모두 48명.이중 필드하키는 제주에 운동장이 없어 부산에서 게임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필드하키선수 28명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제주에 남아 있는 김제시 소속 선수들은 20명이다.곽인희시장과 김제체육회 임원 등 12명은 지난 10일 2박3일 일정으로 이들 20명의 선수들을 위로 격려하기 위해 제주로 날아갔다.또한 이필선 김제시의회 부의장 등 6명도 11일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로 출발했다.이같이 선수들의 격려를 위해 여러사람들이 다른 일정으로 제주로 향하자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한 시민은 ”김제시 소속 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시장 등이 제주로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일로 생각된다“면서 ”그러나 여러사람들이 다른 일정으로 제주에 내려가는 것은 혹시 염불보다는 잿밥에 생각이 있어 그러는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머리를 갸우뚱했다.또 다른 한 시민은 ”제주에만 선수들이 있고 부산에는 선수들이 없느냐“면서 ”부산에 있는 선수들이 이 사실을 알 경우 얼마나 서운하겠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이 시민은 ”차제에는 많은 숫자보다 꼭 가야할 사람들로 격려단을 구성, 일시에 다녀오는게 예산절감 등 효과적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결국 이번에 제주의 선수들을 위로 격려차 방문한 사람들은 순수한 방문이었음에도 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맨 격이 된 것 같아 뒷맛이 씁쓰름할 따름이다./최대우(본사 김제주재기자)
‘개과자신(改過自新)’. 자신을 고치어 스스로 새로워진다는 뜻이다. 자신의 잘못 보다는 남의 잘못이 커보이는, 그래서 자신의 허물은 허물이 아닌 냥 여기는 요즘, 이 단어는 사전이라는 무덤에 갇힌 ‘사어(死語)’에 불과했다.2002년 11월 10일,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2백50여명 민족문학인들이 이 죽은 언어에 훈훈한 숨결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자신들도 새롭게 거듭났다.굴곡으로 가득한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실천문학에의 의지를 고사시켜 놓았던 민족문학인들이 비로소 침묵에서 깨어나 ‘전주선언’을 채택, 천명한 까닭이다.민족문학인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자 수많은 독자와 국민들이 민족문학인의 활동을 감시· 비판·견제하라는 통보나 다름없는 이 선언의 배경은 그동안 걸어온 민족문학인들의 행보에서 읽을 수 있다.유신독재와 맞서 처절하게 싸우며 실천문학을 굳건하게 다졌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맥을 계승했다는 작가회의와 민족문학인들은 80년대 이후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실천성’을 잃어버린채 방황하고 말았다. 본질적인 문제는 언급을 회피한 채 미시적인 문학소재에 빠져버린 민족문학인들은 바르지 못한 현실에 한번도 대응하지 못하고 성명서 하나 제대로 내지 못했다. 민족문학인들의 이같은 침묵은 극우이데올로기 강화에 힘을 실어준다는 비판까지 받았다.독자들의 외면과 문학의 위기를 스스로 자초한 민족문학인들은 이곳 전주에서 ‘곪아야 터지는’것 처럼 오랜 침잠(沈潛)을 되풀이한 끝에 ‘전주선언’을 탄생시켰다.한반도와 세계평화, 그리고 대선정국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전주선언’은 비록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74년 유신독재에 맞선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터트린 시국선언의 의미와 비견될 만하다. 더욱이 대선을 불과 한달여 앞둔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발표한 정치적 선언은 ‘사회참여형 문인’으로 거듭나겠다는 민족문학인들의 의지를 읽어내기에 충분하다.민족문학인들이 보여준 자신(自新)이 자신감(自信感)으로 이어져 사회를 올바르게 바꾸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이끌어내는 큰 물결을 만들어내길 기대해 본다./임용묵(본사 문화부기자)
입시 대장정, 이젠 대학차례다. 수능시험때면 해마다 거르지 않고 계속되던 ‘입시추위’가 올해는 비켜갔지만 입시철 대학가에 불어닥칠 한파는 어느해보다 혹독할 것으로 전망된다.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면서 이제는 각 대학이 수험생 처지가 됐다. 특히 2003학년도에는 사상 최초로 대학입학 정원이 수험생 수보다 많은 ‘대입정원 역전시대’가 열림에 따라 대학측에서는 신입생 모시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 형편이다.내년 2월말까지 1백여일동안 계속될 입시기간 내내 대학 담당직원들은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못지않게 긴장된 나날을 보내야 한다.앉아서 수험생을 기다리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고 이제 대학이 직접 나서 학생들을 모셔와야만 존립 기반을 유지할 수 있게됐다. 우수 신입생 유치도 문제지만 상당수 대학은 모집정원을 채우는 일 자체가 더 시급하다.더욱이 최근에는 수도권대학 미달사태가 편입을 통한 지방대생 추가이탈로 이어지면서 지방대학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지방대학이 이같은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 발전의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범도민 대책위원회를 구성,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방대학이 황폐화된다면 진정한 지방자치나 지역활성화는 결코 기대할 수 없다. 중앙집권적 국정운영에 따른 지역사회 파괴현상을 가속화시킬 뿐이다. 수차례에 걸쳐 지방대학 육성방안을 발표한 정부도 정작 실효성있는 정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당장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지방대학이 적어도 20∼30년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최근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방분권국민운동의 중심에 지방대학육성 특별법제정 운동이 포함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김종표기자 (교육문화부)
개교 83주년을 맞은 고창지역의 명문 G고등학교도 학생 유치활동을 일컫는 ‘입학작전’이란 전쟁터에서 예외일 수 없다.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없는 이 학교가 지난해 입학작전에 불참한 대가는 혹독했다. 개교 이래 첫 미달사태. 학교 관계자는 물론 동문들이 술렁거렸다.이 학교는 지난해 사태를 막기 위해 올해는 일찌감치 입학작전에 나섰다. 교장과 교사들이 직접 나서 관내 중3생들에게 입학을 독려했다. 치욕적이지만 어쩔 수 없는게 농촌학교의 현실이다.학생 모셔오기 경쟁은 이농이란 사회현상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야위어가는 농촌 공동사회의 공통현상이다. 고창 지역의 경우 올해 중학교 졸업예정자는 7백70여명. 하지만 관내 7개 고등학교에 필요한 학생수는 1천1백10명에 이르러 관내 중학교 졸업생이 모두 관내 고교로 진학한다고 가정해도 무더기 미달사태는 어쩔 수 없다.신입생 모집에 나서는 요즘 농촌지역 학교는 ‘사느냐 죽느냐’는 결사항전을 연상케 한다. 상대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 처절한 전투일 뿐이다.생사를 건 전쟁터인 만큼 이곳을 뛰는 전사들은 페어플레이란 단어는 내던져 버리기 일쑤다.상대 학교 헐뜯기·상대편 학생 빼오기는 기본. 페어플레이를 가르쳐야할 교육현장에 레드카드를 들 수밖에 없는 대목들이 잇따른다.더욱이 신입생 유치경쟁이 궤도를 이탈하면서 금품제공설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또 특정 학교를 겨냥한 폐교설을 흘리는 악의적인 흑색선전도 마다하지 않는다.중3생들은 하교길이나 방과후 가정을 찾아 오는 교사들을 잇따라 부딪친다. 교사들의 방문에 이골이 난 학생들도 슬그머니 먹고싶은 음식을 들먹이며 잔꾀를 부리기 시작한다. 교육이 무너지는 굉음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올 신입생 유치전쟁도 이젠 막바지. 이 전쟁터의 승자와 패자 모두를 기다리는 것은 유혈이 낭자한 상처뿐이다. /김경모(본사 고창주재기자)
“누군가가 경찰에게 빼앗은 총기를 품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생각도 끔찍한데 이제는 경찰관이 무고한 시민을 강도로 오인사살했다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전주시 삼천동에 사는 강모씨(39)는 본사에 전화를 걸어 작심한 듯 분노를 쏟아냈다. 강씨는 “최근 전북경찰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에 ‘이제는 누구를 믿고 살아야하는가’라는 자괴감만 가득하다”며 한숨을 내쉰 뒤 말꼬리를 흐렸다. 강씨뿐만아니라 지금까지 경찰을 민생치안의 보루로 굳게 믿었던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경찰에게 총기는 공권력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경찰은 그러나 총기와 관련된 잇따른 실수로 인해 되레 ‘민생치안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비난과 분노에 직면해 있다.지난 9월 경찰관이 파출소내에서 근무하다 괴한에 피살되고 총기를 잃어버린데 이어 지난 3일 새벽에는 전주중부서 삼천1파출소 소속 김모경사(45)가 강도를 쫓던 시민을 오인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더욱이 경찰은 사후 대응과정에서 정직성마저 내팽겨치는 우를 범했다.경찰은 당초 김경사가 범인을 2백여m를 뒤쫓다 추격전에 가세한 시민 백씨를 범인으로 착각, 권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불과 하룻만에 김경사가 3m 거리에서 백씨를 쏘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단순히 ‘과잉진압’이나 ‘경찰의 축소·은폐아니냐’는 논란을 떠나 이번 거짓말은 공직자의 신뢰성에 씻을 수 없는 상처만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이같은 거짓말이 결국 기강해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경찰관이 살해당하고 총기가 탈취되는 사건 발생 당시 수뇌부가 엄중한 책임을 제대로 물었다면 이같은 어이없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을 것인가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무엇보다 전북경찰은 스스로 민중의 지팡이를 부러뜨리는 자충수를 두었다. 시민들이 ‘누구를 믿어야하는가’라는 극단적인 분노가 팽배해진 지금, 전북경찰이 분골쇄신(粉骨碎身)의 의미를 곱씹어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안태성(본사 사회부기자)
“사람 죽여놓고 의인으로 만든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공범으로 몰았던 억울함 때문에 제대로 눈도 감지 못할 것 같습니다.”백철민씨가 강도사건 현장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녘 정신없이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은 유족들은 연신 허공을 두리번거리며 망연자실했다. 그들은 ‘경찰이 백씨를 의인에 선정되도록 노력하고, 국가적 보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소식에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이날 새벽 백씨의 집에 찾아와 공범 운운했던 경찰 관계자나 사건발생 직후 파출소를 찾았을 때 ‘나가 있으라’며 수모를 겪었던 가족들에게 이제와서 ‘의인 추천’과 ‘국가 보상’을 들고 나온 경찰의 ‘발빠른 수습책’은 또다른 충격을 주었다. 경찰은 사고경위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의사상자 예우법’에 따른 보상과 함께 지방청 차원에서의 별도의 보상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사건 발생이후 한동안 공범의 가족으로 몰리면서 당해야 했던 유족들과 현장에서 친구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사람들에게 경찰의 이같은 대응은 분노로 달궈지기에 충분했다. 특히 현장에 있었던 친구들은 총격을 받은 백씨에 대한 응급처치의 미흡과 경찰이 총기를 사용한 당시 정황 등에 대해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죽이고 의인 만들겠다’는 경찰의 입장에 유족들이 반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진상규명보다는 ‘유족 달래기’에 매달리는 듯한 경찰의 자세에서 유족들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것. 이들 유족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보상과 예우’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진상조사와 사죄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도를 잡으려는 의로운 시민을 강도로 오인한 판단력과 사태를 가능한 빨리 매듭지으려는 순발력 사이에 ‘경찰, 과연 당신의 능력은 무엇인지’궁금해질 뿐이다./이성각(본사 사회부기자)
성서중 마르코복음 12장 41절을 보면 예수가 제자들에게 ‘과부의 헌금’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이 나온다.부자들 여럿이 와서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는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겨우 렙톤 두개를 넣었다. 이것은 동전 한 닢 값어치에 불과했다.그러나 예수는 제자들을 불러“저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었다.저 과부는 전재산을 다 털어 넣었으니 모두를 바친 셈이다”지난달 29일 흑염소 57마리(2천만원상당)을 도난당한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 금천마을의 이승철씨(39).2천만원이 비록 적게 비쳐질지 몰라도 도난당한 흑염소는 이씨에게 성경에 나오는 과부의 헌금처럼 전재산이자 인생의 희망이었다. 이씨는 고2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속에 홀어머니와 함께 살다보니 30살에 가깝도록 신부감이 없어 애만태우다 멀리 중국 심양으로 장가를 들게 된다. 이후 이씨 부부는 어렵게 흑염소를 사육, 가난을 벗어날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호사다마라했던가. 2000년2월 금이야 옥이야 했던 염소 53마리를 도둑 맞았다.이씨는 흑염소를 도둑맞고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에 빠졌지만 자라나는 자녀들을 바라보며 그냥 주저않을수 없다는 생각에 소득금고자금 1천만원을 융자받아 새끼염소 1백마리를 구입, 재기에 나섰다.그러나 2년만에 또다시 수십마리의 흑염소를 도난당하는 날벼락을 또 맞았다.2년여의 갖은 고생끝에 흑염소 60마리가 분만을 목전에 둔 상태였다.흑염소값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새끼를 낳을 경우 한몫 잡을수 있어 5년동안 가보지 못한 처가집에 다녀오자고 약속했었는데 도둑은 희망과 약속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버린 것이다.이씨는 이젠 고향을 떠나고 싶단다.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심을 울리는 도둑도 문제지만 농축산물을 맘놓고 키울수 없는 농촌치안상태가 심각게 아닌가 한다.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옛말도 있듯 이제라도 철저한 방범순찰과 경찰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는 경보시설비지원 등을 통해 농촌주민들이 도둑걱정없이 생업에 종사할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실현되길 기대해본다./우연태(본사 장수주재기자)
설설 끓는 휴화산 ‘민주당 익산갑’
무주 항공우주 기지, 안착 위한 정교한 후속책을
교통 과태료 지방세입 전환하는게 맞다
모래밭에서 꽃피운 도전, 새만금에서 다시 시작하다
전북의 마음을 듣고, 희망으로 답하다
산불 예방, “나하나 쯤”이 아닌 “나부터 먼저”
이동근: 아름다운 동행전
완주·전주 통합, 이대로 끝낼 일 아니다
완주-전주 통합 무산과 피지컬 ai의 실종,누가 책임질 것인가
창업중심사회의 전초기지 익산, k-푸드의 내일을 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