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안 무주 장수지구당 정세균위원장은 26일 이경해 전 도의원을 이번 장수군수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두 명의 장수군수가 뇌물죄와 선거법 위반에 연루, 사퇴했던 만큼 정세균의원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지난 18일 최용득 전 장수군수가 사퇴하자, 정위원장은 곧바로 상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장수군수 후보 선정을 중앙당에 위임, 마음 속 고민을 드러냈다.
불과 2년 사이 단체장의 비리 등 때문에 벌써 세번째 곤혹을 치르고 있는 정세균의원의 고민은 역시 사람 때문에 비롯됐다.
면적을 놓고 따져볼 때 정세균위원장의 지역구 진안 무주 장수는 전국적으로도 가장 넓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인구가 적고, 인물난에 허덕이면서 지역사회가 활력을 잃었고, 설상가상으로 장수에서는 단체장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줄줄이 사퇴하는 불명예 딱지가 붙어버렸다.
군민들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도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장수군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3만여명, 실제 거주 인구는 2만8천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군 전체면적의 80%가 산림으로 군 살림살이도 가난하다.
오죽했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국가의 요존국유림을 해제해 가면서까지 경주마육성목장을 유치했을까.
이를 추진한 일선 공무원들은 군수가 뇌물죄로 구속된 단체장 부재 상황에서 피를 말리는 사투를 벌여야 했고, 정세균위원장 또한 주요 지역사업을 위해 그 만큼 더 신경을 써야 만 했다.
군민이 똘똘 뭉쳐도 지역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2001년 김상두 전 군수가 구속됐다.
최용득군수는 6.13선거에서 승리, 지역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대단한 의욕을 보여주었지만 부인의 선거법위반에 덜미가 잡혀 불과 5개월만에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이제 세번째 주자로 이경해 전 도의원이 뽑혔다. 본선 경쟁력은 대선과 맞물린 민주당 바람이 강하게 작용, 이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상대인 장재영씨의 경쟁력이 워낙 강해 어려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정의원이 지구당위원장으로서의 공천권한을 중앙당에 위임한 것은, 김상두-최용득 후 닥친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부담을 최대한 떨치려고 애쓴 흔적으로 풀이된다.
/김재호(본사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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