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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마음 물드니 白蓮이 저만큼....

삼국시대에 창건된 천년사찰 고창 문수사. 김제시 청하면 대청리 청운사내 하소백련(왼쪽부터) (desk@jjan.kr)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 속에서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느낌이라면 산사를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봄기운이 가득한 산사에서 향기로운 솔 내음을 맡으며 보내는 하루는 확실히 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연초록 잎새로 덮여가고 있는 산하. 봄비까지 많이 내려 계곡수도 많이 흐른다. 부처님오신날(5월26일)이 들어있는 5월에는 녹음 좋은 산사(山寺)를 찾아가보자. 훼손되지 않은 숲길 나무 그늘에서 천년 세월을 지켜온 불교유적도 만날 수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기도도량, 고창 고수면 '문수사'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에 자리잡은 고찰 문수사.

 

고수면 소재지를 지나 산모퉁이를 돌아 차량으로 10분쯤 달리면 사찰 입구가 나온다. 중간 중간 조그만 안내판이 있어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산사를 즐기는 시작은 아름드리 나무들로 시작하는 절 입구부터다.

 

관광지로 생각하고 찾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여유롭게 자연속에 묻혀있는 사찰의 맛을 찾는다면 제격이다. 나무 터널을 걷다보면 어느새 속세는 저만치 다소곳이 물러서 있다. 여행 포인트는 문수사를 품에 안고 있는 청량산의 산세와 때묻지 않은 자연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산벚꽃 조팝나무 진달래와 함께 연둣빛 신록이 한창이다.

 

문수사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3국에는 각각 1곳의 문수도량이 있었다. 고구려에는 오대산 상원사, 백제에는 고창의 문수사, 신라에는 울산의 문수암(혹은 문수사)가 창건되어 이른바 '문수 3대 사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문수사는 1970년대에는 도내에서 신도수가 가장 많을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비구승과 대처승 사이에 빚어진 갈등으로 하나둘씩 절을 떠나 제각기 독립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 절에는 문화재 4점이 있다. 지방유형문화제 제52호로 지정된 문수사 석조승상. 문화재 전문가들은 화관·귀거리·영락 등이 없다는 점을 들어 승상(僧像)이라 이름 붙였지만, 문수사측은 이를 문수보살로 여기고 있다. 문수보살을 모신 문수전의 주불은 당연히 문수보살이 아니고 무엇이냐는 설명이다.

 

대웅전은 도유형문화재 제51호로 지정되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다포계 건물인 이곳엔 주불인 석가여래좌상이 안치되어 있다. 3국시대 창건 이후 조선시대에 중수와 중건을 거쳤다.

 

대웅전 뒤편에 있는 문수전은 도유형문화재 제52호. 정면 3칸에 측면 1칸의 맞배지붕이다. 추사 김정희가 현판 글씨를 썼다고 전해오나 현재 걸린 것은 추사체가 아니다.

 

문수사 부도는 도유형문화재 제154호. 전형적인 팔각원당형을 취하고 있어 부도 양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지금도 주변에 부도로 추정되는 돌이 산재, 명승들을 배출한 역사를 엿보게 한다.

 

-백련이 만든 그윽한 茶香..김제 청운사

 

조용한 산사(山寺)속에 청순함과 신비함을 품고 있는 환상의 꽃 백련, 신비의 꽃 백련이 서식하고 있는 김제 청운사(靑雲寺). 하얀 백련꽃이 가족과 연인을 맞이해 줄 김제시 청하면 대청리 청운사내 하소백련서식지, 주말에 한번쯤 다녀와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국도 29호선인 김제∼만경간 도로를 타고 군산 방면으로 가다 보면 김제 청하면사무소가 나온다.

 

청하면사무소에서 다시 백산방면으로 약 5백여m쯤 가다가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3백여m 들어가면 환상의 꽃, 불가의 꽃으로 알려진 백련이 서식하고 있는 청운사(靑雲寺) 하소백련지가 한눈에 들어 온다.

 

조선말엽 스님 한분이 충청도 지방 지금의 계룡산에서 바라보니 서광(曙光)이 비치는 곳이 있었다.

 

그 곳이 김제평야의 모서리로 산세를 따라 내려오니 청하산 보잘 것 없는 산이지만 왜 이렇게 빛날까 생각하다 여기에 절을 세우고 불제자가 되어 중생들을 극락에 보내리라 마음 먹었다.

 

청운사를 건축하고 매일 불공을 드렸는데 바로 보천스님 생불의 신선만이 올 수 있는 청운사에 와서 자기 수도가 부족함을 느끼고 불도의 연구와 실천을 하기 위해 좌선의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잠기어 도로인 인력극한의 섭생으로써 시련을 극복, 불자가 되었다.

 

1927년 4월에 주석스님이 다시 창건하고 1931년 3월에 인당(仁堂)스님이 중창(重創)했으며 1938년 3월 백운(白雲)스님이 보살님과 관음보살을 완성했다.

 

백련꽃으로 유명한 김제 청운사(靑雲寺).

 

백련이 귀한 이유는 홍련보다 뿌리가 약해 아무 곳에서나 쉽게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련은 약성, 관상가치가 뛰어나며 대규모로 백련을 볼 수 있는 곳은 김제 청운사의 하소백련지와 인취사 단 두 곳뿐이다. 백련은 순결함과 청순한 마음의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한방에서는 불면증과 신경이 예민한 사람, 산후어혈치료, 지혈효과 등에 약리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청운사의 백련은 6월말과 7월 사이에 만개해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는 사찰이다. 아직은 조금 때가 이르지만 주말 나들이로 산사를 찾는다면 백련으로 만든 여러가지 차(茶)를 만날 수 있다.

 

이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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