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블로그로 보는 세상] 오디·복분자·야콘 재배하는 문응주·조오순씨 부부

귀농 말렸던 아내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정든시골 '웰빙식품' 대명사로 키우는게 꿈

'야콘 모종을 내고 있습니다. 뇌두(뿌리에서 싹이 나오는 대가리 부분)를 하우스에 심어 이렇게 잎이 올라오면 하나씩 잘라 포트(pot)에 옮기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본밭으로는 5월 초에 나가지만 이른 봄부터 하우스 안에서의 작업은 분주하기만 합니다.'

 

정읍에서 '흙과 자연과 함께 오디·복분자·야콘·둥근대마 등을 재배하며' 블로그 '오복야 시골 가자'(http://blog.naver.com/5bokya)를 운영하는 문응주(46)·조오순(38) 씨 부부.

 

이 글은 지난 16일 아내 조 씨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오복야'는 오디(뽕나무 열매)·복분자·야콘에서 첫 글자씩 따 왔다.

 

"하루에도 수백 명이 '집'을 찾아요."

 

문 씨 부부가 지난 2008년 온라인에 '집'(블로그)을 지은 이유는 "이제는 (농산물) 생산과 가공뿐 아니라 판매 영역까지도 농민이 책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예전에는 농사만 지으면 정부가 판로를 만들어 줬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

 

문 씨는 "정읍은 전국적으로도 전자상거래가 앞서 있는 곳"이라며 "현재 30여 농가가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블로그는 농촌진흥청이 만들어 준 인터넷 쇼핑몰(www.obokya.com)과 연결돼 있다.

 

현재 그가 이웃으로 추가한 블로거는 115명, 그를 이웃으로 추가한 블로거는 301명이다.

 

문 씨는 이웃들과 온라인·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상부상조'한다고 했다.

 

관련 법규나 새로운 기술 개발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이웃이 행사를 하면 서로 '후원자'가 되어 주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문 씨의 '정읍농원'이 주최한 '정읍 둥근마 수확 체험 축제' 때엔 '정읍 식구'들이 나섰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서 떡 판매 부문 1위 '솔티떡마을'과 수세미(식물)로 일가를 이룬 '고모네 수세미', 유황오리로 유명한 '연천양계농장',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는 '미루사과농원' 등이 저마다 대표 상품들을 선보였다. 모두 전국 판매망을 갖춘 '파워셀러'(power seller)들이라는 게 그의 설명.

 

문 씨가 처음부터 '농사꾼'이었던 것은 아니다. 5∼6년 전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귀농하기 전까진 서울 강남에서 편의점 여러 개를 운영하던 '본부장님'이었다.

 

양호교사(보건교사)였던 아내는 이런 남편을 '미쳤다'고 말렸지만, 지금은 남편보다 더 농사에 '푹' 빠져 산다. 시아버지가 10년 전 심어 놓은 헛개나무를 보며 "나무 모습은 볼품없지만 귀한 열매를 보니 흐뭇하다"고 감탄할 만큼 '흙과 자연'에 익숙해졌다. 아들 성빈(9)·정빈(6)·경빈(4) '삼총사'도 '오디와 복분자 차이'를 구분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귀농인들은 소득이 되면서 (발전) 가능성 있는 작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합니다. 벼농사만 수십 년 해 온 '아버님 세대'를 따라 잡기는 힘들거든요."

 

현재 정읍시 귀농인협회와 정읍시 둥근대마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문 씨는 자기 '주 종목'을 빨리 찾는 게 귀농의 성공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웰빙 농산물'과 '체험 프로그램'에 주목하게 된 배경이다. 그의 농장(1만5000평)에선 여름엔 오디와 복분자 따기, 가을엔 야콘과 둥근마 캐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지금은 일꾼 6명을 두고 있지만, 한때는 62명까지 썼어요. 사업이 번창하면 지역사회 일자리가 창출되고, 정읍 시민들도 그만큼 좋은 거죠."

 

문 씨는 "'웰빙촌'을 만드는 것과 오프라인에서도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회사를 꾸려 '웰빙식품'의 대명사로 키우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김준희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순창 야산서 불⋯2시간 10분여 만에 진화

익산도심 속에서 자연과 교감…익산 신흥공원 유아숲 ‘인기’

익산내 손안의 도서관…익산시도서관 앱 ‘시민 호응’

익산“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

고창숲을 품은 지식의 집, ‘고창 황윤석도서관’ 12월 3일 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