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화훼농가들 "난방비도 못건져 출하 포기" 한숨
도내 화훼농가들이 고유가와 소비 감소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다.
26일 화훼농가가 몰려있는 전주시 동산동 인근 장모씨(57)의 비닐하우스. 이곳의 온도는 영상 4도였고 하얀 입김이 나올 정도로 쌀쌀했다.
"처음 꽃 농사를 시작할 때는 좋았지요.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도 꽃 가격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장씨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 값에 이번 겨울 국화 출하를 포기했다.
국화가 얼지 않을 정도로만 난방을 하고 있다는 그는 허리 높이만큼 자랐어야 할 국화가 3㎝ 정도 밖에 크지 않은 것을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난방유 가격이 지난 겨울에 비해 25% 가까이 올라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한다"며 "마지못해 현상유지만 하고 있지 난방을 해서 출하하면 적자가 난다"고 말했다.
도내 다른 화훼농가들의 사정도 장씨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화훼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북생생우리국화 영농조합법인 국순갑 회장은 "대다수 영세 화훼농가가 난방비 때문에 졸업철 대목을 앞두고도 겨울철 출하를 포기했다"며 "농민들이 날씨가 풀리면 일제히 재배를 시작해 특정 시기에 홍수출하가 되면서 꽃 가격이 폭락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 회장은 "매해 인상하는 난방비로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화훼농가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꽃 소비마저 줄어드는 추세여서 화훼농가들의 주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꽃 선물이 소비적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일면서 실용적인 선물을 전달하는 풍토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터진 도내 '여행사 로비' 영향으로 공직사회가 얼어붙으면서 인사철인데도 꽃 주문이 줄고 있다는 것.
꽃집을 운영하는 김유진씨(29·여)는 "꽃 선물은 인사치레 성격이 강해 최근들어 쌀 화환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정부가 지난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3만원 이상 화환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여행사 로비 사건이 터지면서 매출이 30%이상 급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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