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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깨진 약속 (하) 대책은

이주여성 보듬어 줄 자활센터 급하다

이혼 혹은 사별로 오갈 곳이 없는 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자활센터가 절실하다.

 

남편의 폭력·경제적 무능력 등으로 이혼 위기에 놓인 이주여성들을 돕는 기관으로 도내에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1곳)와 이주여성쉼터(2곳)가 있지만 이주여성이 홀로서기를 돕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는 이주여성의 법률·의료 상담, 통·번역 등을 지원하고, 이주여성쉼터는 가정폭력을 당한 이주여성에게만 숙식을 제공하고 상담·의료·법률 등 자문을 해주는 곳. 그러나 쉼터에 들어온 이주여성들이 2년 내에 서툰 한국어를 익히고 경제적 자립 능력까지 갖추기는 불가능하다. 더욱이 남편의 경제적 능력이 없어 법적으로 헤어지거나 갑작스런 질병·사고로 혼자 남게 된 이주여성들은 쉼터에도 입소할 수 없어 여관·원룸 등을 전전하고 있다.

 

전북도도 배우자·결혼이민자 교육 등을 진행하는 '다문화가족 행복 프로그램', 취업·법률 상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다문화마을학당 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나, 가정폭력 외에도 다른 이유로 길거리로 나앉게 된 이주여성들의 자립 기반을 지원하는 중장기적 정책은 요원한 상태다.

 

이와 관련 서울시가 여성가족부와 설립한 '서울이주여성디딤터'(16가구 40명·이하 '디딤터')는 다문화가족 해체로 길거리로 내몰린 이주여성들의 자활기관 모델로 제시되고 있으나 역시 문제를 안고 있다.

 

샬레시오수녀회가 운영하는 '디딤터'는 가정폭력에 시달린 이주여성들이 쉼터에서 나온 뒤 최고 2년 동안 자녀와 머물면서 관련 교육기관과 연계해 제과 제빵·봉제·바리스타 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 하지만 '디딤터'가 가정폭력을 당한 이주여성들만 들어올 수 있고 이들의 신변이 공개되는 데다 교육과 취업이 별개로 이뤄지고 있어 쉼터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전북에 자활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디딤터에 들어온 이주여성들이 교육과정을 이수했을 때 받는 생계비가 35만원이다. 임시직에 취업할 경우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에 디딤터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신규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가정폭력 외에 경제적 무능력 등 다양한 사유로 이혼한 이주여성들이 안정을 취하고 경제적 자립을 돕는 '호남권 이주여성 자립자활지원센터'가 필요하다"면서 "전북의 경우 이주여성들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한 뒤 공동작업장을 갖춰 인턴을 대신해 사전 취업을 병행할 수 있는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전북에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의 모델 개발과 함께 제조업 기업 유치가 이뤄진다면 이주여성의 노동력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훈 전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장도 "'디딤터'를 모델로 한 전북형 자립자활센터 건립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진과 정책실무진, 현장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전북의 현실에 맞는 모델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내 2곳에 불과한 쉼터에도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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