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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물갈이

멀리 여행을 떠날 때마다 설사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원인은 물을 갈아 마실때 생긴다는 이른바 여행자 설사다. 다른 지방이나 이국땅에서 자신의 대장에 익숙하지 않은 세균으로 오염된 낯선 물을 마실 때 생기는 설사다.

 

최근 영국의 의학잡지 브리티시 메티컬 저널은 와인이 여행자 설사의 특효약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표적 설사 유발세균인 대장균과 이질·장티푸스균을 대상으로 백포도주, 적포도주, 비스무스 제제, 10% 알콜 등 네가지로 항균작용을 비교했는데 놀랍게도 백포도주가 가장 뛰어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갈이 설사로 고생하는 사람은 백포도주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갈이 설사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대책으론 끓인 물을 마시거나 설사예방약인 비스무스 제제를 미리 복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앞으론 식사후 와인 한 잔으로 이러한 고민에서 말끔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17세기부터 유럽인의 식탁에서 애용돼 온 와인의 건위효과가 과학의 잣대로도 근거있음이 어느정도 확인된 셈이다.

 

그런데 요즘 물갈이라는 말만 나와도 눈이 번쩍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물갈이의 뜻대로라면 우리에게 익숙한 정치풍토에 낯선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을 말한다. 낯선 인물은 어찌보면 전혀 정치를 할 것 같지 않은 어색한 인물들일 수 있다. 국민들이 현 정치풍토에 대해 불신감과 실망감을 가지고 있다면 정치할 수 있는 인물에 대한 우리의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도 염원하던, 영원히 불가능한 것만 같았던 정권교체도 이루어 냈는데 못할 것이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의사당에서 고스톱을 치고 틈만나면 이권에 개입하고 대접만 받으려는 국회의원들을 허가취소시켜야 한다. 중·대 선거구로 바꾼다거나, 지역구를 조절하거나 전국구 수를 줄이거나 하는 등의 방법은 물갈이와 전혀 거리가 멀다.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국회의원으로서 일을 할 수 있는 어떤 제도나 풍토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그런데 그럴 의사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으니 그 구성원부터 바꾸자는 것이 정치적 물갈이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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