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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毒感 맹위

새 천년이 시작된지도 벌써 보름이 됐다. 그러나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말은 “그동안 독감에 걸리지 않았느냐”이다. 그만치 전국적으로 ‘시드니 A형’ 독감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하기야 지난주 김종필(金鍾泌) 전 국무총리가 독감으로 하루 공식일정을 취소할 정도였으니 이번 독감이 얼마나 지독한지 짐작이 간다.

 

귀천이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1년에 몇차례씩 앓는 것이 감기이다. 대개 감기는 한평생 누구나 3백번가량 걸린다고 한다. 어른은 1년에 평균 2∼4회 걸리며 어린이들은 5∼6회 걸리는데 특히 어린이들을 못살게 한다.

 

감기의 주범은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는 불안전한 생물입자로서 밖은 단백질로 싸여 있고 안은 RNA라는 입자로 돼 있다. 그래서 학술상으로는 RNA 바이러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이러스의 생명은 보통 1주일이다. 감기에 걸려도 합병증만 조심하면 대개 1주일만 지나면 낫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감기는 보통 감기와 유행성 감기(인플루엔자· Influenza)로 나뉜다. 보통 감기가 기침과 콧물이라면 인플루엔자는 고열에 심한 두통과 몸살까지 뒤따르는 바이러스의 지독한 행패라고 할 수 있다. 남극이나 북극지방은 바이러스가 살지 못하기 때문에 감기가 없다. 열대지방은 보통 우기철에 많이 걸리고 온대지방은 12월에서 1월사이에 많이 걸린다.

 

아직까지 감기 치료약은 없다. 다만 접종(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데 단 작년 바이러스와 금년 바이러스가 동종(同種)일 때 효과가 있다. 한가지 재미 있는 것은 콧등이 뾰족하고 긴 원통형의 코는 감기에 강하고 반대로 낮고 코구멍이 보일정도의 납작코는 약하다는 것이다. 이는 바깥 공기가 들어가는 통로가 길면 강하고 짧으면 약한 것으로서 우리가 서양인보다 감기에 약한 것도 코의 생김새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 지구촌 전체가 독감을 앓고 있다. 미국·영국·일본 등은 백신과 병동이 동이 날지경이며 이탈리아는 칠면조와 닭까지 독감에 걸려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는 외신이다. 이제는 독감도 세계가 동조화(同調化) 하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새천년 인사말이 언제나 바뀔지, 조심이 첫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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