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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차라리 公娼?

나폴레옹이 그런 말을 했다던가. ‘이 세상에 만약 창녀가 없었다면 귀부인들이 제대로 행세를 못했을 것이다’라고. 맞는 말이다. 사람의 욕구 가운데 억제하기 힘든 것이 색욕(色慾)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색욕을 정상적으로 풀 기회를 못가진 사람들에겐 돈을 주고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윤락이다. 성윤리나 절제, 도덕심만을 강조하면서 성적 분출구를 막아 놓으면 오히려 강간이나 성추행 같은 범죄가 만연할테니 나폴레옹이 우려한대로 귀부인인들 온전할리가 있겠는가.

 

최근 PC 통신에 ‘윤락가는 필요와 공급이 엄존하는 필요악인 만큼 차라리 양성화하여 제대로 관리하자’는 주장이 뜨고 있다 한다. 미성년자만 고용하지 않으면 사실상 묵인해주고 있는 현실을 빗대고 있는 것이다. 공창(公娼) 제도를 도입해서 윤락가를 아예 양성화 하자는 이런 주장이 옳은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펄쩍 뛸 도덕군자들이 훨씬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아리 텍사스’에 철퇴를 가한 ‘김강자 신드롬’ 이후 전국 각지에서 윤락가 정비가 한창인 지금 이 문제를 단순히 단속 차원에서만 해결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인간의 의무와 극기(克己)를 강조한 기원전 그리스 철학자 제논도 한두번 창녀와 교제한 일이 있을 정도로 윤락의 역사는 길다. 방탕한 쾌락주의로 몰아 부치기 보다 윤락의 필요성을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유럽의 암스텔담이나 프랑크프르트 같은 도시는 오래전부터 공창을 허용하고 있다. 성(性)도 상품으로 고급화 하여 고객의 입맛에 맞추는 개방적 사고의 결과물이다.

 

우리나라도 94년에 윤락행위방지법 개정을 앞두고 공창허용 문제가 논의된 적이 있고 98년 3월에는 여권 일각에서 검토 되기도 했으나 여성계의 반발로 무위로 돌아간 적이 있다. 현실이 이 문제 논의를 요구한다면 지금이라도 다시한번 검토해볼 필요는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멀리 서울까지 갈 것도 없다. 명문 고등학교가 바로 이웃에 자리 잡고 있는 전주 ‘선미촌’ 윤락가가 지금도 성업중인 것이 바로 현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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