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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벤처 黃金시대

요즘 대학가나 일반기업들 사이에서 최고 화제는 벤처기업이라고 한다. 30을 갓 넘은 어떤 벤처인의 개인자산이 수십개의 굴뚝사업을 거느린 재벌회장보다 많고, 어떤 벤처기업은 창업 1년만에 몇백억원을 벌었다는 등의 믿기 어려운 비화(秘話)들이 꽃을 치우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불과 2∼3년전만해도 벤처기업은 생소한 단어였고, 그 가치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마치 피카소가 무명시절 그 그림의 가치를 몰랐던 것처럼 말이다. 피카소와 고향 단골 이발사와의 일화는 유명하다. 이발하기를 좋아했던 피카소는 이발료 대신 가끔 작은 그림을 쓱쓱 그려주곤 했다. 이발사는 그 그림이 별로 반갑지 않았으나 어차피 돈을 받을 수 없는 처지여서 그냥 받아두곤 했다.

 

그러나 나중에 피카소가 세계적인 화가로 명성을 떨치자 이발사가 하루 아침에 억만장자가 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나라에 IMF 환란이 닥치자 서울 테헤란로에 빌딩을 가진 건물주들은 저마다 전세돈을 빼가는 바람에 쩔쩔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이 찾아와 사무실 임대료 대신 회사주식을 받아달라는 부탁이었다. 거절하는 건물주도 있고 개중에는 어차피 비어 있는 사무실 유지비라도 덜기 위해 주식을 받아두기도 했다고 한다.

 

그 때는 종이조각에 불과했던 그 주식이 2∼3백배로 뛰어 대박이 터졌고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50%나 감면혜택을 받는 벤처빌딩으로 지정돼 정말 꿩 먹고 알 먹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벤처기업과 거래하는 사람들은 돈 대신 주식으로 받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률자문, 투자관리, 회계처리, 경영컨설팅, 홍보서비스 등을 해주고 받는 수수료는 물론 심지어 술값도 주식으로 줄 수 없느냐는 룸살롱 마담도 있다니 벤처기업의 인기도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마디로 벤처 황금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 전북에는 언제나 벤처 황금시대가 돌아올 것이냐는 것이다. 그런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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