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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i 세대’

우리는 그동안 80년대 전후반에 태어난 13∼20세 미만의 청소년들을 일컬어 Y세대라고 지칭해 왔다. 이들은 80년대 초 유행했던 X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그 당시 X세대는 패션이 튀고 대중문화에 열광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일부 극소수층을 지칭한 반면 Y세대는 거의 모두를 일컬을 정도로 폭이 넓다.

 

Y세대는 거의가 컴퓨터를 갖고 있으며 서구식 사고는 물론 서구식 생활 방식에도 거부감이 없다. 남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특징은 등산화 같은 K구두와 헐렁한 핫바지, 휴대폰은 기본이고 귀걸이, 머리 염색도 서슴치 않는다. 미국의 20세 미만의 트윈스(Tweens) 세대와 비슷하다.

 

그러나 지금은 Y세대는 구세대며 기성세대에 속한다. 지금 떠오르는 신세대는 바로 ‘i 세대’이다. 기저귀를 졸업하자 마자 인터넷 세계로 들어가는 세대로서 인터넷이 보편화된 1994년 이후 태어난 4∼6세 어린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i 세대’란 인터넷 제너레이션(Internet Generation:인터넷 세대)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은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N(네트)세대와 PC세대를 구분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i 세대’는 한마디로 장난감 대신 키보드나 마우스를 만지고 놀고 자란 아이들이다. 키보드에 쓰인 한글의 자모음이나 영어의 알파벳이 생소하지 않다.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 대신 CD롬에서 나오는 화면과 컴퓨터 음으로 말과 글을 깨우친다.

 

이들은 또 인지능력이 생길 때 부터 인터넷에 친숙해짐으로써 종이에 쓰지 않는 숙제를 하고 책가방 대신 휴대가 간편한 전자책(e-book)을 가지고 다닌다. 그래서 이들은 네트워크를 타고 다니며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풍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마음껏 펼친다.

 

그러나 ‘i 세대’에게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기본 인성교육이 소홀해지기 쉬운 점이다. 유명한 미래학자인 엘빈 토플러는 21세기의 극도로 발달된 물질문명의 이면에는 기존가치가 붕괴되는 도덕적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우리 ‘i 세대’를 두고 하는 말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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