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오목대] 동물 행동학

아프리카의 나무에 사는 개구리는 우기(雨期)가 시작되기 전에 물에서 나와 나무로 올라간다. 일기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증거이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개구리 알은 멸종되고 말았을 것이다. 폭풍이 내습하기 훨씬 전에 돌고래는 바위 뒤로 피난가고 고래는 먼 바다로 나간다. 또 날씨가 좋은 날에는 파도치는 바닷가 돌틈 사이를 돌아다니던 뱀의 일종은 육지로 올라 온다. 상어나 갈매기도 날씨의 악화나 폭풍의 접근을 미리 알 수 있다 한다.

 

꿀벌은 주변에 꽃이 없을때는 1㎞이상이나 멀리 날아가지만 되돌아 와서는 정확하게 자기 집(벌통)을 찾는다. 그 능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꿀벌의 최종적인 판단은 색깔도 아니고 위치도 아니며 다만 막연하게 주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가 눈으로 확인한다고 한다. 리츠네스키라는 사람이 펴 낸 ‘생물들의 신비한 초능력’이란 책을 보면 이처럼 무궁무진한 생물들의 수수께끼가 가득하다.

 

도대체 생물들이 느끼는 이 제6감이란 무엇일까? 대기속이나 바다속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과정과 그 과정을 동물의 몸이 감지하는 생리학적 감각과의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동물행동학의 권위자인 서울대 최재천 교수는 이런 6감을 오직 생명을 주관하는 유권자(DNA)의 명령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요즘 교육방송(EBS)에서 ‘동물의 세계’ 강좌를 맡고 있는 최교수의 강의가 김용옥의 ‘노자의 21세기’ 강의에 이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다. 최교수는 동물간의 의사소통, 사회생활, 성생활등 인간과 비교 할 수 있는 사례들을 토픽 중심으로 풀어 나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령 ‘모든 인간이 테레사 수녀 같았다면 인류는 멸종했을 것이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면 종족을 보존할 수 없다’든지 ‘집단생활의 규율이 엄격한 개미보다도 못한 정치인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그의 강의는 사물의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움이 있다. 오는 8월까지 계속될 그의 동물 행동학 강좌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얼마나 주게될지 기대된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