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교육열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러한 교육열이 때로는 과열 양상을 불러일으켜 각종 부작용이나 역기능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가 지금의 모습으로 발돋움을 하는 데에는 교육의 힘이 그만큼 큰 것이었다.
교육현장은 배움의 장임과 동시에 가르침의 장이다. 배움이 있기에 가르침이 있고, 가르침이 있기에 배움도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교육의 장에서 다른 무엇보다 가르치는 사람 즉 스승의 역할은 중요하며 그 비중 또한 매우 큰 것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종전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스승을 나랏님이나 아버님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그 은혜는 다 같은 것이라 하였다. 또한 스승은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었기에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고 하였다.
하지만 요즈음의 우리 세태는 이와는 조금 동떨어진 면이 많다. 흔히들 시쳇말로 ‘선생은 많은 데 스승은 없고, 학생은 많은 데 제자는 없다’고들 말한다. 교육의 현장에서 사제관계가 흔들리고있다는 것을 빗대어 하는 말일 것이다. 과연 누가 그 무엇이 스승의 자리를 끌어내리고 폄하시키고 있는가? 그것은 단순히 교육현장의 책임만은 아닌 것 같다.
학력만을 중시하는 사회풍토는 자연스럽게 일류병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으며, 성적에 따라 줄을 세우는 대학입시제도는 교실을 붕괴시켜 버리고 말았다. 공교육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는 온당치 못한 사교육이 독버섯처럼 자라나다 못해 이제는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과외나 학원과 같은 사교육을 통해서 학력신장을 꾀하다 보니 학교는 그저 내신 성적을 받는 평가기관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래서야 어찌 교권이 바로 서겠는가? 이제 우리는 스승의 자리를 다시 찾아주어야 할 때이다. 교육이란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는 일이며, 세상의 이치를 깨우친다는 것은 곧 이 세상과 사회 속에서 자기자신을 바로 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학교와 사회, 그리고 모든 기성세대와 학부모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사회적 과제인 것이다. 학교는 바로 사회의 축소판이고 거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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