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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전북 광장을 사랑하자

 

영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면 으레 시찰하는 코스가 있다. 도심 속에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는 하이드 파크와 인근의 트라팔가 광장.

수십만평의 공원 안에서 런던의 시민들은 한적한 호수가를 따라 산책이나 조깅을 한다. 연인들은 잔디에 누워 사랑을 나누고 스포츠 맨들은 흠뻑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한다. 이것 뿐이 아니다.
이 공원은 면책특권 지역(?) 으로 또한 유명하다.

일찌기 우리 조상들이 민주 광장으로 실현했던 소도( 또는 솟터)같은 곳이 있다. 프리 존 (Free zone)으로 설정된 그곳에서 영국의 시민들은 누구나 소신껏 정부 정책을 비난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상시 마련된 공원내 연단에서는 누구나 거침없는 의사 표현과 연설을 통해 자칭 정치가나 교수, 철학자가 된다.

또 하이드 파크와는 불과 3∼4km 떨어진 트라팔가 광장 또한 영국의 명소다.
1805년 넬슨 제독이 트라팔가 해전에서 무적 프랑스 군대를 무찔러 이를 기념코자 조성한 광장이다. 전주 덕진 광장 보다 좀 넓다고 할까. 그리 넓지도 않은 이곳에는 전승 기념비가 있고 분수대, 비둘기 떼들이 전부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이곳에 영국인들은 무슨 의미있는 일이나 사건이 생기면 이곳에 자연스레 모인다. 

이번 월드컵 기간 중에도 런던시민들은 매일같이 이 트라팔가에 모여 애국심을 발휘했다. 바로 이 파크와 광장이야말로 민주주의 종주국 영국의 상징이요 자랑이지 않을 수없다.

세계 유수 도시 광장문화 발달

비단 영국 만이 아니다. 세계 웬만한 나라 , 웬만한 지역치고 광장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곳은 없다.

역사적으로 우선 고대 도시국가 그리스에는 시민생활의 중심지요 휴식처로 ’아고라’ 라는 광장이 있었고  로마 역시 경기장을 겸한 콜로세움과 에스파냐 광장이 웅장하게 자리했다. 

세계 각국을 둘러 봐도 그렇다.  파리의 콩코드  광장,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북경의 천안문 광장, 체코 부다페스트의 헬로스 광장  등등...

우리의 수도 서울도 한 때는 위용을 자랑하는 여의도 광장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지금은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서울 시민들은 이번 월드컵 경기 응원장의 대안으로 시청 앞 광장을 선택했다. 

’광화문서 시청 앞까지 ∼’비록 급조된 광장이지만 수많은  붉은 인파들이 모이고 또 모였다.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장관을 연출한 서울 시민들의 이심전심이었다.

대한민국의 한 복판이요 , 5백년 조선역사의 산실 경복궁을 마주하며 자리한 이곳이야말로 새로운 광장으로서 손색이 없고 1천만 시민들의 사랑의 보금자리로 각광받을 것임에 틀림없다.

서울시에서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시민광장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명박 신임 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지시할 정도였으니까.

전주 종합경기장일대 급부상

그렇다면 우리 고장 전북, 2백만 도민의 힘을 결집할 광장은 어디있나. 전북인의 광장이라면 바로 전주 덕진 원두 일대라 손 꼽고 싶다.

이곳은 인근에 전주가 자랑하는 휴식 공간 덕진공원이 있고 전북 스포츠의 메카 종합경기장이 있다.  

시 간선도로인 팔달로와 백제로가 십자로 마주치는 곳. 익, 군산등 도내 주요 지역과  전국 각지로 통하는 사통오달의 요충지요 관문이다. 이 일대에는 전북을 대표하는 대학 전북대학과 금융의 전북은행, 언론의 전북일보가 위치해 있다.

금상첨화로 이곳에는 도내 유이의 전북일보와 KT의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뉴스와 정보가 온 종일 살아 숨쉬는 종합 공간이다.

말하자면 이 곳은 2백만 도민들이 도민의 이름으로 함께 할 정통성까지 확보하고 있는 황금의 광장인 셈이다.

월드컵 기간 ’전북 광장’ 이란 이름 아래 전북 도민들은 모처럼 결집된 힘과 한마음을 다졌다.
월드컵이 끝난 지금 득실을 놓고 야단들이다.

전북 월드컵에서 가장 큰 소득이라면 무엇 보다 새로 발굴한 ’전북 광장’이지 않을까.
무궁무진한 새천년 전북인의 힘과 희망의 원천 ’전북 광장’!
맘껏 즐기자. 만남의 장, 축제의 장, 자유의 장으로..
  
/임경탁(본사 편집부국장)

 

 

임경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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