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 군산본부장
익산시는 지난 18일 국.과장급에 이어 21일에는 후속 인사로 1백54명에 이르는 6급 전보및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등 대폭적인 2003년도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민선 3기를 맞아 채규정시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대규모 인사는 연초부터 갖가지 인사설이 난무하면서 공직 분위기를 크게 술렁거리게 했고 당사자인 많은 공무원들에게는 나름대로의 큰 기대와 희망을 안기며 인사 단행 시점을 손꼽아 오게 했다.
자치행정 성패달려
그러나 막상 인사 뚜껑이 열리자 인사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상당수 공무원들이 이번 인사 내용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수 없다며 나름대로의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어떤 인사라도 조직원들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킬수 있는 완벽한 인사를 단행할수 없다는 인사자 고유 권한의 고충도 십분 이해한다.
그렇지만 가능한한 다수가 납득하고 공감을 받을수 있는 상식적인 인사를 단행했을때 인사를 잔뜩 기대했던 당사자의 실망과 허탈은 잠깐일뿐 곧 잊혀지게 되어 있다.
이런 평범한 인사 논리속에서 익산시의 이번 인사를 지켜볼때 인사 후유증이 의외로 심각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업무 추진 능력 우수자및 업무 성격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 인사를 실시했다는 익산시의 발표 내용과 달리 이번 인사가 많은 공직자들에게 상처를 안기는 졸속 인사로 평가절하되고 있음을 엿보자니 무척이나 안타깝고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는게 솔직한 지적인 것이다.
특히나 이번 인사 단행 이후인 지난 21일 12명의 직원들이 연가및 병가 등을 내세워 출근치 않은 가운데 무려 30여명의 직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인사 사령장 교부 자리에 불참했던 상황을 예측해보건데 많은 이들의 이번 인사 평가가 어떠한가를 분명하게 되새겨보게 하고 있다.
인사 지도부는 이같은 사태를 단순히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인사에 대한 청내의 어떤 평가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향후의 인사에 있어 누구나 공감하고 납득할수 있는 상식선의 인사안을 마련, 다시는 많은 선량 공무원들에게 허탈과 무력감을 안기는 상처투성이의 인사가 결코 재발되지 않길 바란다.
인사가 만사라는 경구는 지방자치단체 경영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리이다.
잘못된 인사가 정책 입안과 시행을 어렵게하고 행정 조직을 무력하게 만드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인사권을 선거 승리자의 전리품으로 여겨 논공행상의 틀속에서 내사람 챙기는데 활용한 예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우리는 지난 세월 경험에서 충분히 확인하고 보아왔던 것이다.
분명한 원칙 있어야
그렇다면 민선 시대를 맞은 선출직 자치단체장은 인사에 있어 분명 원칙이 있어야한다고 본다.
그 첫번째 원칙은 바로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수 있는 상식선의 공정성이다.
공정치 않은 인사는 설득력을 잃게하고 조직의 힘을 약화시키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그 후유증과 피해를 우리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되기 때문이다.
또다른 원칙으로 내세울것은 인재의 적재적소이다.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 전문성을 최대한 행정에 활용하는것은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인사권자의 깊은 안목을 옆볼수 있는 척도로 평가할수 있다.
일부 시의원과 외부 입김 등으로 승진 서열과 보직의 종전 관행이 무시되고 소신있게 업무를 추진하던 부하를 하루아침에 변방 지역으로 내쫓았다는 등 상식에 어긋난 갖가지 인사 뒷얘기를 접할때 익산시의 수많은 선량 공무원들은 과연 누구를 믿고 의지하면서 시민 봉사를 다짐해야할지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들것이다.
/엄철호(본사 익산본부장)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