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형 병원들이 극심한 경제불황에다 환자들의 기피풍조까지 겹쳐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군산지역 병원들은 경영악화가 심화하면서 부도위기에 내몰리거나 폐업상태에 놓이는 등 존폐의 기로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경영난 등으로 폐업하거나 주인이 바뀐 병원이 속출하고 있으며, 군산지역 병원들의 경영난이 두드러지고 있다. 군산의 경우 최근 4∼5년동안 폐업 또는 주인이 바뀐 병원이 5곳에 달하고 있으며, 파산선고로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적지않다.
군산지역 최대병원중 하나인 한사랑병원은 엄청난 금융부채로 채권단과 자구방안을 놓고 협상끝에 법원으로부터 화의결정을 받아내 정상화되는듯 했으나 채권단이 누적된 적자 등을 이유로 경매를 강행, 5차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병원은 종사자들의 상당수가 이직하거나 휴직상태에 놓여있어 비상체제로 가동되고 있지만, 정상화는 새로운 인수자가 결정돼야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서병원도 최근 의약분업이후 의료환경변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난에 봉착, 새로운 인수자를 모색했으나 실패하는 바람에 지난 3일 전북도에 폐업신고를 한 상태이다.
대성병원과 중앙병원 등도 경영난으로 폐업하거나 파산선고를 받았고, 군산지역 최고의 역사를 자랑한 개정병원 역시 경영난 등으로 '위탁-노사대립-경매'과정을 거쳐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원광대병원에 위탁된 군산의료원은 최근 수년동안 경영여건이 다소 호전된 상태에 있지만 독자생존은 어렵다는게 지역의료업계의 공통된 여론이다.
전주지역도 병원 경영악화는 마찬가지로, 30병상 이상 병원 25곳 가운데 최근 A병원과 B병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을 고려중이며 한국병원은 휴업상태다.
익산의 경우 지난 98년 부도를 냈던 하나병원이 익산병원으로 바뀌었고, 바울병원은 지난해 10월 법원 경매를 거쳐 새 주인을 맞았다.
도내 의료관계자는 "의약분업과 경기상황 악화로 병원들의 앞날은 풍전등화에 놓여있다”며 "최근 경기여파로 병원급은 문을 닫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은 반면 의원급은 대형화로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군산=정영욱기자·홍성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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