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개인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스트레스,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스트레스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스트레스는 적응하고 극복하는 상황에 따라서 매우 주관적인 특성이 있어서 주로 개인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대처해 왔다.
그러나 2003년 한해 미국과 일본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이슈가 스트레스이고, 영국에서는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한 국가 손실비용이 암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전체 비용보다 크다는 조사보고를 근거로 공식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서, 이제 스트레스는 어느 한 개인이나 사회, 한 국가에 한정된 상황이 아니고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구 소련의 붕괴와 체첸의 독립전쟁으로 시작하여 검은 연기가 끊이지 않는 중동전쟁, 미국의 9?11테러와 이라크 전쟁, 에볼라와 SARS, 구제역과 광우병, 기상재해로 세계의 사회적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하였다. 또 국내에서는 97년 외환위기로 시작된 경제불황으로 오륙도, 삼팔선, 이태백이라는 눈물겨운 유행어와, 이를 견디다 못한 자살과 이혼율의 증가가 우리 사회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를 대변해 주고 있다.
여기에 선거철마다 터지는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야합과 부패, 그리고 국가 경쟁력을 살리고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정책보다는 각 정당의 이해관계가 우선되는 정치국면이 우리를 더욱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총체적인 스트레스 상황이 무의식중에 개인의 생활과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각 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핵심이 있다.
이 분야의 연구에 대해서는, 사회적 스트레스가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을 유발하여, 죽음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하여 보도하고 있다.
미국 콜럼버스 오하이오대학의 과학자들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사회적 스트레스가 ?패혈성 쇼크'라 불리는 위험한 염증반응을 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하였다. 과학자들은 실험을 위해서 ?사회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제약'의 두 그룹으로 쥐를 분류하였다.
사회적 스트레스'그룹은 매일 2시간씩 공격적인 쥐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육체적 고통'그룹은 16시간 동안 물과 음식을 먹지 못한 채 실린더관에 갇혀 지내게 하였다. 그 후에 세균성 독소에 노출시킨 결과 ?스트레스'그룹 쥐들이 ?육체적 고통'그룹 쥐보다 사망 가능성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은 사이토킨(cytokines)이라 불리는 화학성분을 과잉 생산했는데 이 화학성분은 면역체계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염증을 촉진하기도 한다. 결국 쥐들은 혈압이 급강하하고, 생체조직이 광범위하게 파손되는 패혈성 쇼크증상을 보인 것이다. 오하이오대 닝쿠안 교수는 ?패혈증은 과잉 염증반응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쥐를 대상으로 한 이 실험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스트레스성 편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한 달에 700에서 900여명으로, 불황이 있기 전의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늘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80%는 직장과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스트레스는 심각한 사회적 현상이며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대처해야할 중요한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 정동명 교수는 원광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인하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원광대 부설 생체공학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오는 8월 출간예정으로 '스트레스와 심신의학'에 관한 저서를 집필중이다.
/* 정 동 명 (원광대 전기전자 및 정보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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