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전후가 되면 대개 노인들은 직장과 사회로부터 은퇴해 가정에 머문다.
그러나 고인 물은 썩듯이 움직이지 않는 노년은 의미가 없다.
윤활유를 칠해야 바퀴가 원활히 굴러가듯, 녹슨 기관과 부품에 활력이라는 연로를 주입해 보자.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씩씩하고 활기차게 활동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세포 수효가 감소하고, 간이나 근육 등 신체 주요 부분의 활동성이 약해지기 때문에 이대로 방치하면 노화가 더욱 가속화된다. 덥거나 추운 기온에 신체가 적응되는 속도도 느려져 추위나 더위를 잘 타게 된다.
벌써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더위에 약한 노인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노인들은 생체 안팎의 환경변화에 잘 대처 할 수 없어서 병원체에 대한 방어 기구의 기능이 감퇴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질병에 쉽게 감염되고 결핵 등 과거에 앓았던 감염성 질환 또한 쉽게 재발하기도 한다. 또 노화에 따라 장부의 실질 세포수가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각 장기가 위축되고 그 기능은 거의 직선적으로 저하된다. 외관상으로는 얼굴을 제외한 신체 모든 부위의 체모가 줄어들고 피부는 건조해진다.
장년기부터 심화된 순환기능의 부진은 노년기에 이르러 더욱 그 경향이 심해져 혈액순환이 둔화되고 심장 박동도 불규칙해진다. 꾸준한 예방과 관리만이 노화를 늦추는 첩경이다.
요즘처럼 날이 무더워지기 시작하면 노인들은 쉽게 어지러움증을 느끼고 밥맛이 없어지며 식은땀이 나면서 나른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더워지면 더운 기운이 체내에 너무 많이 침입해 이른바 한의학에서 말하는 주하병(注夏病, '여름을 탄다'는 의미)이 생기기 쉽다. 원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고온으로 인해 체표의 땀구멍에서 발한 작용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땀을 지나치게 흘리게 된다. 또 체질이 허약하고 소화기 기능이 허약한 상태에서는 특히 과로를 삼가야 한다. 노인들은 더울 때 지나치게 땀을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면 누워서 명상을 한다든지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노인성 질환에 있어서 질병의 형태가 체질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을 알아두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즉, 체질의 차이에 따라 임상적으로 비위허약형(脾胃虛弱型)과 서열형(暑熱型)의 두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비위허약형(脾胃虛弱型)은 전신에 힘이 없고 가슴이 답답하며 대변은 물과 같은 변을 보게 된다. 또 오래되면 몸이 이상하리만큼 쇠약해지며 다리는 점점 가늘어진다.
서열형(暑熱型)은 전신에 입이 심하게 말라서 물을 마시고 싶어한다. 소변의 양은 많고 오래되면 전신의 열이 내리지 않고 기력은 쇠약해지며 심한 피로를 느낀다.
이런 경우에는 몸의 기운을 보충하면서 체내의 더운 기운을 잠재워주는 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땀을 많이 흘릴 경우 기(氣)가 빠져나가기 마련인데, 빠져나간 기를 보충하기 위한 약재로는 인삼이나 황기 등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여름철에 인삼이나 황기가 들어있는 삼계탕을 즐겨 먹었다. 그러나 인삼이나 황기는 기를 보충하는 성질이 있지만 약간 뜨거운 성질이 있기 때문에 너무 과하게 쓰게 되면 오히려 몸에 열이 많아지는 부작용이 있다. 체내의 더운 기운을 잠재워야 하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맥문동, 지모, 황백 같은 차가운 성질의 약을 가감해야 한다.
땀이 많이 나서 체력의 소모가 많으면 인삼과 오미자 맥문동을 2:1의 비율로 혼합해 가루를 내어 만든 생맥산(生脈散)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식은땀이 나는 사람은 황기와 감초를 가미하면 더욱 좋다.
한편 사상체질의학에서는 각 체질별로 다른 양생법을 강조하고 있는데 여름 나기 요령도 마찬가지이다.
태양인은 쉽게 여름을 타지는 않으나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및 자기감정의 조절이 필요하고, 주로 담백한 음식과 수액공급으로 소변양이 줄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양인은 대부분 마른 체형으로 화(火)와 열(熱)의 병증으로 변비 등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방법은 좋은 방법이 아니고, 오히려 차분한 일처리 및 여름과 일을 즐기면서 여름나기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태음인 중에는 본시 땀이 잘 나는데 고온에 땀이 더욱 많이 나서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으나 적당한 수분 보충과 함께 산과 바다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면 괜찮다. 소음인은 소화기능이 약하여 여름에 쉽게 탈이 나는 경우가 많고 에어컨 등으로 냉방병에 노출될 우려가 많다. 따라서 여름 과일이나 차가운 음료수를 적당히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여름을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더위에 상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시간 동안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차양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습기와 열기가 높을 때에는 과로를 피하는 것이 좋고 땀을 많이 흘릴 경우에는 물과 소금을 함께 보충해 주어야 하며, 찬 음료수를 과음하지 말고 조금씩 여러 차례 나눠 먹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면 피부 땀구멍을 청결히 해 발한 조절을 도와주며,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는 가끔씩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을 돕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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