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장기적인 인구정책 실패로 출산율 저하가 현실로 나타났고 한편으로는 평균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이미 2000년에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대비 7%를 웃돌아 고령화사회로 진입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노동인구가 감소되어 경제활동 인구는 줄어들고 반대로 노인 복지를 위한 사회복지비용이 증가하게 되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엄청난 재정부담을 감수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절박한 시점에서 대학은 체계적으로 또한 학문적으로 실버(노인) 문제를 연구하고 정부는 실현 가능한 종합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과거 어느 정권에서는 자녀를 둘만 낳자고 하다가 또 얼마 후엔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라는 구호를 외치며 산아제한 정책으로 일관했는데 오늘날에는 출산장려 시책으로 전환되어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세 번째 자녀부터는 교육비를 부담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 나라 젊은이들의 결혼연령이 30세 전후로 늦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신자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발표된 예측에 의하면 우리 나라는 2019년에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을 웃도는 노령사회로 접어들고, 2026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경우 노령화사회에서 노령사회로 바뀌는 기간이 프랑스가 115년, 미국이 71년, 영국 47년, 독일 40년, 일본이 24년 걸린 것과 비교하여 우리 나라는 19년이라는 단기간에 고령사회로 전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적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우리들 가치관의 바탕에는 충효사상이 있고 사회복지의 핵심은 노인복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사회복지제도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노인에 대한 이렇다할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요즘 젊은이들이 소망하는 웰빙이라는 말이 우리 나라의 노인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앞으로 노인들이 안심하고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취미와 여가를 즐기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건강관리(Silver Health Care), 노인성 질환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의료관리(Medical Care), 독거 노인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주거환경관리(Silver Housing Care), 소일거리 또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적정한 일거리(Job Care), 노인 대상의 상품을 개발하는 실버산업(Silver Industry) 등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시급하다.
요즘 RIS(지역혁신체계), NURI(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 등에서 대학과 지방정부에서 핵심전략사업으로 실버과제가 선정 추진되어야 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특별히 전라북도에서는 여타 광역단체보다 한발 앞서 실버과제를 학문적으로 정책적으로 산업적으로 연결하여 수행한다면 미래를 선도하는 경쟁력 있는 모델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석(우석대학교 총장)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