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전령사' 5652명
"작은 힘이 모여 모여 더불어 사는 큰 세상을 만듭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지난 99년 9월부터 소년소녀가장에게 매월 1만원씩의 후원금을 전달하는 이모씨(39)의 작은 소망이다. 이씨는 최근 결식아동 지원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 운동도 전개,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젊은시절 아내를 잃은 뒤 빈 자리를 어려운 이웃에게 선뜻 내준 김모씨(50)는 월급날이 되면 생활비 보다 후원금이 먼저다. 2년전 교통사고로 장애진단까지 받은 김씨는 지난 91년부터 인연을 맺은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한 모습에 이 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며 감격해 하고 있다.
회사원 최모씨(55·여)도 넉넉치 않은 살림이지만 마음만은 늘 부자이다. 임실에 살고 있는 정신지체 장애아동의 입가에 미소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매달 1만원의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며 "주위를 돌아보는 삶은 건강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이다”고 강조했다. 최씨 또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기를 꺼려했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에게 매달 1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전달하는 도내 사랑의 전령사는 6월말 현재 5천6백5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일반 회사원과 주부, 학생인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 스스로가 '더불어 사는 큰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1년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후원자는 매년 감소 추세에 있어 현재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4백여명의 아동들이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한국복지재단 전북지부에 후원의사를 밝힌 신규 가입자 수가 지난 2001년 7백52명, 02년 6백25명, 03년 5백75명,04년 6월말 현재 2백73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 것.
한국복지재단 전북지부 관계자는 "무의탁 노인과 가정위탁 아동, 시설아동,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빈곤 가정 아동 등 재단에 가입된 6천여명이 매월 각계각층의 후원금을 받고 있으나 4백여명은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경제난에 허덕이는 사회분위기 탓인지 후원자 수가 줄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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