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병원하면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베풀겠노라'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의사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린다. 의사는 단순히 육체적인 병을 치유하는 자로서만이 아닌 환자들에게 정신적인 안정을 제공하는 배려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심치 않는다.
일주일전, 서울의 삼성병원, 전북대 병원 등 유명한 종합병원을 다니면서 몇 년 동안 치료를 받으셨음에도 불구하고 피부병이 낫지 않던 할아버지께서 삼례에 위치한 '한일기독의원'이 치료를 잘 한다는 친구 분의 말씀을 듣고 병원에 다녀오셨다. 의료보험카드를 가지고 가지 않으셔서 1주일 안에 다시 찾아가야 한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병원 문이 열기도 전인 8시에 도착셨으나 병원의 예고 없는 휴가에 헛걸음을 하셨다. 9시가 가까워지자 많은 어르신들이 도착하셨고 모두 헛걸음을 하셨다. 1주일째가 되는 7월 20일 병원에 도착했으나 이미 병원문은 닫혔다. 두 번이나 가셨지만 병원직원들은 아무도 보지도 못한 채 돌아오셨고 다음날 아침 전화를 해서 그런 상황을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어떤 답변도 듣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났으니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한 가닥의 치유의 희망을 갖고 가셨던 병원에서 환불을 받지 못했던 것은 차치하고라도 연세 드신 어르신의 전화에 대한 병원 측의 답변에 많은 실망을 하였다. 이 전화를 하셨을 때는 단호하게 시일이 지났으니 환불할 수 없다는 병원에 다시 전화해서 16일의 상황을 여쭈어 보고 1주일의 기준이 언제인지를 다시 질문을 했더니 귀찮다는 식으로 '오늘 오셔서 환불 받아가시랍니다' 라는 말을 듣고 병원에 대한 많은 실망을 하였다.
첫째, 예약 환자만을 받기 때문에 16일 휴가에는 전화로만 휴가기간임을 공지하였다고 한다. 환자들은 특히 건강이 좋지 못하거나 시력이 나쁘신 어르신들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병원이 휴가를 가기 전에는 예약하기 전에 휴가 계획을 공지하여 불필요한 방문을 하지 않도록 많은 배려를 한다. 그런데 이 병원은 전화로만 예약을 미리 받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는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할아버지께서는 예약을 하지 않으셨는데도 치료를 받으셨다. 병원측의 배려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이는 예약환자가 아니여도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병원은 전화만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도 휴가계획을 공지했어야 할 것이다.
둘째, 7월 16일 휴가기간 동안 오신 많은 어르신들의 헛된 방문은 자신들이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당당하게 답변하였다. 물론 그 분들의 방문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는 전문인들로서 책임의 소재를 따지기보다는 30도를 훨씬 넘는 더위에 오신 분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줄 수는 없었던 것일까 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셋째, 똑같은 상황에 대한 문제 해결책이 다르다는 것이다. 어르신께서 전화를 하셨을 때는 단호하게 날짜가 지났기에 환불할 수 없다고 했던 병원이 전화를 해서 그 쪽 상황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점들을 들어 설명을 요구하자 귀찮다는 듯 환불해주면 되는 일이니 지금 오라고 하였다. 어떠한 인간적인 답변과 사과의 말은 없었다. 사무장님을 바꾸어 달라고 하자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전화를 받고 있던 직원이 자신이 전달하겠다고 하였다.
넷째, 의료보험증을 본인이 가지고 병원을 다시 방문하여 확인하는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닌 인터넷으로 확인하거나 의료보험증 사본을 팩스로 보내 확인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미리 전화를 해서 혹시 직접방문이 아닌 다른 방법이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단호히 본인이 꼭 와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남원 의료보험공단에 질문을 해보니 다른 방법도 있다고 하였다. 같은 지역도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오랜 시간을 걸려 방문해야 하는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단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을 비롯한 관공서들의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태도가 많이 변했고 병원에서 환자를 대하는 태도도 많이 친절해졌다. 환자들의 궁금한 점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해주고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 역시 최선을 다하여 배려를 하는 태도를 볼 수 있다.
육체적인 고통으로 마음의 여유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환자들에게 좀 더 '보살핌'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점은 모두 공감하는 바이다.
/박성자(남원시 하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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