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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희망] 군산 세광교회 '방과 후 교실' 운영

소외이웃에 꿈·희망 가르친다

학습지도, 놀이동산체험, 요가 교육, 야유회(위부터). (desk@jjan.kr)

“집에 가면 아무도 없어 심심했는데 방과후 교실에 나오면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놀수도 있고 선생님들이 숙제도 도와줘 너무 좋아요. 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에버랜드나 스키장에도 가는 등 신나는 일이 많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방과후 교실이 열리면 좋겠어요”

 

군산 월명동 세광교회 방과후 교실에서 만난 추지민군(12·초등 5년)은 말하는 도중에도 친구들과 장난치기에 정신이 없다.

 

올해부터 교회 건물내에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군산 세광교회(목사 임광희·50)는 월드비전 전북지부가 빈곤가정과 편부모 슬하의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교실을 운영할 장소를 구하지 못해 고충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선뜻 교회 사무실을 제공했다.

 

임광희 목사는 “섬김의 목회를 신앙생활의 지표로 삼고 있기에 교회가 소외된 이웃들의 안식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외로운 아이들을 그들의 부모나 선생님처럼 따뜻히 감싸안기 위해 공간을 제공했고 전도사 2명도 방과후 교실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2001년 부임이후 교회의 담을 모두 허물어 울타리 없는 열린공간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광교회 방과후 교실에는 월드비전 등록아동 초·중생 30명이 김윤형 교사와 노미녀 사회복지사를 비롯, 6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특히 월드비전의 방과후 교실은 다른 곳과 달리 법인기금으로 무료운영되면서 문화체험행사 등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방과후 교실의 구체적 프로그램으로는 기초영어와 학습지도는 물론이고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글쓰기와 그림그리기, 창조적인 사고력과 집중력을 키워주는 종이접기, 요가, 체육 및 레크레이션을 통한 공동체놀이, 문화체험행사 등이다.

 

특히 아이들의 정서적 지지를 위한 미술치료도 실시하고 있어 다른 곳의 방과후 교실보다 알찬 내용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비전이 가정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 교실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등록아동들에게 좋은 학습환경과 다양한 취미활동 등을 제공해 아이들의 학습의욕을 높이고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 및 일탈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지역 교회와 연계해 군산 세광교회를 비롯, 남원 예닮교회, 전주 평화동교회 등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 월드비전은 향후 방과후 교실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지역에 대해서도 인력과 재원을 확충한 뒤 해당 지역 교회의 협조를 얻어 추가로 개설운영할 방침이다.

 

김성주 자원봉사자 "아이들 해맑은 모습에 가슴벅찬 기쁨 느껴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꼭 물질적인 도움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자원봉사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군산 세광교회 방과후 교실에서 수화와 학습보조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성주씨(23·여·서해대학 케어복지학과 2년).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고교 졸업때까지 월드비전 전북지부 등록아동였던 김씨는 자신이 받았던 사랑과 도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생각에 고3때부터 월드비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힘든 유년시절을 겪었던 김씨에게 월드비전이 생계비와 교육비 등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정서적 지지도 베풀어 준데 고마움을 느껴 나눔의 실천에 동참하게 된 것.

 

“목수일을 하는 아버지가 일 때문에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 혼자 밥을 챙겨먹는 날이 허다했는데 월드비전이 밑반찬 등을 갖다줘 남동생과 맛있게 먹었던 일이나 문화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해 말로만 듣던 정동진을 직접 봤던 기억 등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배 부를 때 고기 한점보다 배 고플 때 라면 한개가 더 절실하듯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방과후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한창 놀기 좋아할 나이의 아이들이라 말도 안듣고 말썽을 일으키기 일쑤여서 한동안 적지않은 고충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이들이 장난을 많이 쳐 수업분위기가 산만해 곤혹을 겪었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빈곤가정과 편부모 슬하에서 생활하면서 정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친동생이나 조카들을 대하 듯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서자 지금은 모두 한가족처럼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아이들과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느끼는 보람도 김씨의 자원봉사활동에 청량제로 작용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연극동아리 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몇년 전 성탄행사로 아이들의 연극을 공연한 적이 있었는데 장난만 치던 말썽꾸러기들이 어른처럼 멋지게 공연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수화를 가르칠 때도 “왜 배워요“하며 시큰둥하던 아이들이 노래와 접목해 가르치니 너무 재미있어 하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하는 등 조금씩 말과 행동이 변해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나의 작은 도움이 아이들에게 밝은 미소를 안겨주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 벅찬 기쁨을 느낍니다”

 

김씨는 졸업후에도 아이들을 위한 삶을 계획하고 있다.

 

“4년제 대학에 편입해 학교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학원에도 진학해 전문상담기법을 공부한 뒤 사회복지 전문마인드를 갖춰 아이들이 건강하고 맑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가 되고 싶어요”.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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