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 끌어주고 民 밀어주고
마을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최근 정부와 자치단체에 의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이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산발적인 실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전통 발효식품이나 친환경농업, 청정 환경을 이용한 관광체험, 특산물을 이용한 상품제작 등 마을 만들기 사업이 성과를 얻기 시작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마을의 자연생태 보존과 환경의 복원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지난해 12월, 환경부는 정읍시 원촌마을, 남원 와운 마을, 남원 삼산마을, 완주 학동마을을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했다. 또 임실 대정마을과 부안 자연생태공원을 자연생태복원우수마을로 지정했다.
자연에 기대어서 넉넉한 삶을 이루고 있는 자연생태우수마을(1)과 복원마을(2)로 지정된 도내 6곳의 마을에 대해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해 보고자 한다.
△ 남원 와운 마을
지리산 뱀사골 계곡 중턱에 자리 잡은 와운 마을에 들어서면 하늘 높을 줄 모르고 뻗어있는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000년이 넘었다고 해서 천년송이라 불리는 이 소나무를 마을에서는 할머니 나무라고 부른다. 그리고 할머니 나무 옆에는 할아버지 나무가 있다.
지리산 반야봉과 명성봉간의 기암괴석과 뱀사골 비경 등 주변의 자연경관이 뛰어난 와운 마을은 천년송 앞쪽에는 구름도 누워서 간다고 해 불리게 됐다.
지난 1595년 영광 정씨와 김녕 김씨가 임진왜란을 피해 숨어들어오면서 지금의 마을 형태가 형성됐다. 그리고 1960년대 와운 분교에는 100여명의 학생이 다닐 정도로 마을의 규모도 컸다.
그러나 지금은 9가구 30여명의 주민만이 남아 마을을 지키고 있다. 국립공원입장소에서 차량으로 한참을 올라야 하는 와운 마을. 때문에 와운 마을은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 돼 있다.
3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감과 꿀, 고로쇠 등 천연의 자연이 준 선물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마을주민들이 와운 마을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지키려는 지도 모른다.
△ 남원 삼산마을
남원시 운봉읍 산덕리 삼산마을은 고도 490m에 위치하며, 서쪽에 세 개의 작은 산봉우리가, 동쪽으로 세걸산에서 발원한 공원을 끼고 형성됐다. 특히 마을 입구와 하천 옆에는 수백 년 된 송림 숲이 우거져 있어 한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다.
21가구에 60여명이 주민이 살고 있는 삼산마을은 지리산국립공원에 인접해 있으며, 집과 집의 경계인 울타리는 돌담 등 친환경적인 재료로 만들어져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또 마을 앞 노송 숲 속에는 삼산체육공원이 조성돼 지역의 각종 체육·문화행사는 물론 관광객들에게 좋은 유원지 및 녹지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삼산체육소공원 시설물 정비와 자연정화활동을 통해 마을의 생태를 지켜나가고 있다. 또 마을 환경보전을 위해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 정읍시 원촌마을
무성서원을 포함해 송정, 향도동석탑, 무성리 석불입상, 정극인 선생 묘소 등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는 정읍시 원촌마을. 마을 입구에 은석천이 흐르고 있어 배산임수의 명당 터로 문화관광자원을 자연 생태적으로 접목시켜 마을을 개발·보존해야 할 유서 깊은 마을이다.
67가구 147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는 마을 뒤편에는 생태계를 잘 보존할 수 있는 성황상이 있으며, 마을 앞 은석천에는 동진강 토종 어류인 꺾지, 쉬리, 빠가사리 등이 서식한다.
또 마을 곳곳에는 전통가옥과 오래된 돌담 등이 지금도 곳곳에 산재돼 있어 환경친화적인 마을 조성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태산 선비 문화 사료관 앞에는 300여년이 넘은 버드나무가 심어져 있어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지켜주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 처럼 자연생태와 문화유산이 한대 어우러져 있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마을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 완주 학동마을
완주군 동상면 수만리 학동마을은 마을 앞을 흐르는 학동천과 바람을 막아주는 학동산을 등지고 31가구 70여명의 주민이 살아가고 있는 농촌진흥청지정 농촌 건강 장수마을이다.
마을이름 학동은 새가 동쪽으로 날아갔다 해서 지어졌고 산과 저수지가 주요면적을 차지해 밭과 논의 전체면적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고로쇠, 씨 없는 곶감, 감식초, 표고 버섯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아댐과 500m 남짓 떨어져 있는 학동마을은 멧돼지와 노루, 산토끼, 수달, 너구리, 족제비, 고슴도치를 비롯해 청둥오리, 왜가리와 산천어와 빙어 등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또 300여년 수령의 느티나무와 100여년 생 느티나무 10여 그루가 마을을 두르고 있다.
학동마을 주민들은 마을 환경보전을 위해 주민협의체를 구성, 매월 1회 대청소를 벌이고,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먹이주기와 밀렵도구 수거 등을 통해 마을의 생태계를 지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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