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3배 늘어 53곳 달해…과열경쟁 서비스 저하 우려
도내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과열경쟁과 경영난에 따른 의료서비스 질적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치료하는 도내 노인요양병원은 모두 53곳에 이른다. 지난 2005년 17곳에서 불과 3년만에 3배나 늘어난 것이다. 경영난을 겪던 중소병원들이 정부의 융자금 지원 등 장려시책에 맞춰 앞다퉈 요양병원으로 변신한 결과다.
또 지난해 7월 본격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따라 각 가정으로 요양보호사를 파견, 방문 간호와 함께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재가장기요양기관도 도내에 300여개나 생겼다. 이와함께 국가보조를 받는 도내 요양시설도 129곳에 달한다.
이처럼 요양시설이 늘어나면서 정부 지원을 기대했던 요양병원들은 제살깎기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전주시 A요양병원 관계자는 "최근 요양병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병원들간에 환자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게다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부담이 적은 재가요양시설과 요양원으로 환자들이 속속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30개에서 많게는 350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는 도내 요양병원들은 상당수가 입원환자 부족으로 적자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 정상 운영을 위한 손익분기점이 병상수 120~130개 정도지만 수요부족과 의료인력 등급기준을 맞추기 위해 오히려 병상을 줄이고 있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자치단체가 설립,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공립 요양병원은 도내에 전주와 정읍·완주·부안 등 4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창·남원에 도립 요양병원 건립사업을 추진, 5월과 7월에 각각 준공할 예정"이라며 "공립 요양병원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재 도내 사립병원의 병상수가 수요보다 많아 추가 설립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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