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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아이가 쓰는건데…" 분통

베이비파우더 12개 제품서 석면 검출…식약청 뒤늦게 판매금지 도마위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의 마음이 또 한 번 심란해졌다.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든 '멜라민 분유 파동'에 이어 이번엔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베이비파우더는 아이들의 약한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바르는 것으로 하루 종일 기저귀를 차고 있는 영유아들의 땀띠나 짓물림 예방을 위해 사용한다.

 

석면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1급 발암물질. 주로 단열·내화재로 쓰이며 천연 사문석 및 각섬석에서 채취되는 광물로 만든다. 이같은 석면의 검출 원인에 대해 식약청은 "베이비파우더의 주 원료인 탈크에 석면형 섬유가 자연상태에서 혼재됐으나 제품 생산과정에서 이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의 조사 결과 유통 중인 8개사 12개 품목의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돼 판매가 금지됐다. 더욱이 파우더의 원료에 광물이 포함되고 있지만 석면 검출 기준치조차 없는 상태여서 정부나 업체의 무관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결과 발표 후 도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석면 검출 제품은 모두 진열장에서 뺀 상태고, 이미 구입한 제품에 대해서는 리콜을 받고 있다.

 

"아이들의 약한 피부에 좋다고 해서 첫째와 둘째 아이 모두 썼는데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는 주부 신주연씨(33·서곡지구)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용품이나 먹거리 구입이 두려울 정도라고 했다.

 

정치연씨(30·서신동)도 "지난해 내내 괴롭혔던 멜라민 분유도 그렇고 이번에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까지 나오고 있는데 아이들을 위한 것에 왜 이렇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박지민 과장은 "파우더를 발라 온 아이가 지금 당장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향후에도 지속될 위험요소가 걱정되는 것 "이라며 "베이비파우더는 치료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중단한다고 해서 바로 짓물림이 생기거나 피부질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백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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