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천안함 진입통로 확보…1일 합동조사단 현장 투입
서해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 탐색 구조작업에 나선 군은 31일 함미와 함수 쪽에 진입통로를 확보하고도 기상악화로 작업이 일시중지돼 선체로 진입하지 못했다.
이번 침몰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민.군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이르면 내일 현장에 투입될 계획이어서 진상이 조기에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합참은 이날 "현지의 기상악화로 천안함의 실종자 탐색 구조작업이 오늘 하루 일시 중지됐다"면서 "내일 기상이 좋아지면 탐색 구조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조활동 지역은 흐리고 비가 내리며 파고는 1.5~2.5m, 바람은 서풍이 초속 8~12m, 수온 섭씨 4.2℃, 유속은 5.6 노트로 상당히 빠르고 여건이 좋지 않았다"고 일시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군은 내주부터 실종자 탐색 구조작업과 함미와 함수 부분을 인양하는 계획을 병행키로 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국방부 출입기자실을 찾아 "(선체 인양을) 빨리하려고 노력 중이다. 금요일이면 크레인 선박이 오기 때문에 내주부터는 인양이 시작되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선체 인양을 위한 기중기 선박이 올라오고 있으며 주말이면 도착할 것"이라며 "도착하더라도 결박하고 들어 올리는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고 그런 조치가 이뤄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실종자를 찾아 끌어내고 그 후 인양해야 하는데 동시에 두 가지 작업이 병행될지 봐야 한다"면서 "두 가지 작업이 병행될 수 있으면 병행할 계획이지만 실제 장비가 도착하면 상세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다만, "장비가 도착한다고 해서 바로 되는 것이 아니고, 안에 있는 실종자들을 구출하는 문제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런 다음 결박하는 작업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군은 박정이 합참 전력발전본부장(육군중장)이 단장을 맡고 민.군 전문가 60여명으로 구성된 천안함 침몰사고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 내달 1일께 사고현장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에는 합참과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부조사본부의 해상무기와 폭약 전문가, 선박계통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실종자 탐색 구조작업과정에서 천안함의 선체 절단면이 확인된 만큼 조사단을 구성 파견해 진상 규명을 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두고 온갖 억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조기에 규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그간 탐색 구조작업을 통해 함미와 함수 쪽에 진입을 위한 출입문(도어)을각각 1개씩 확보했으며 본격적인 선체 내부 수색작업을 앞두고 있다.
합참 이기식 준장은 "기상을 고려해 함미 쪽은 내부 진입을 위한 인도색(줄) 연결 및 실종자 탐색 작업을 진행하고 함수 쪽에서는 추가 진입로 개척 및 격실 내부 진입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체 진입 방식과 관련, "선체 벽을 뚫는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문이 열릴 수 있으면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지 벽을 뚫고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난구조대 전문가인 송무진 중령은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크기로선체를 뚫는데 1주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선체를 뚫는 그 시간보다 통로를 개척해서 잠수사가 위험하지만 선실 내부로까지 들어가는 게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송 중령은 "선체를 뚫는 준비기간도 있지만 현재 무기체계가 전부 다 제거되지 않는 상황에서 400암페어의 고전류를 물속에서 흘려보낸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체를 뚫는다는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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