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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나'보다 '우리와 지역'을 먼저 - 안봉호

안봉호 전북일보 군산본부장

"전북은 나와 개인위주의 사고를 많이 한다. 반면 울산은 우리와 지역을 위한 사고를 한다"

 

최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시민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강좌에서 울산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기업인 A씨가 전북과 울산지역민의 사고차이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전주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온 후 울산에서 40년간 생활한 그는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는 주제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도민의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과 같은 맥락에서 서울에서 영남출신과 함께 공직생활을 한 후 퇴직한 도내 기업인 B씨의 말이 생각났다.

 

그는 "대체적으로 영남출신 공무원들은 같은 지역 출신의 공무원이 잘 되면 속으론 배가 아플지 모르지만 자신 역시 그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그를 더욱 잘 되도록 도와 준다"고 말했다.

 

반면 "전북출신은 같은 고향출신이 승진하거나 잘되면 뒤에서 모함하거나 진정, 투서를 하면서 끌어 내리는 성향이 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던 것이 기억난다.

 

또한 오래전부터 영남과 전북지역민의 의식성향을 깊이 들여다 본 C씨는 "영남의 경우 대체적으로 지역의 현안이 있으면 지역민들이 똘똘 뭉쳐 해결해 나감으로써 지역발전을 이끌고 이에 따른 과실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북은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려고 발벗고 나서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힘을 보태기는 커녕 비아냥거리는등 '소 닭보듯'하다가 그 현안이 해결돼 자신에게 조금이라고 이익이 될 것 같으면 가장 먼저 함께 이익을 나누자며 '숟가락'을 가지고 달려 든다며 안타까워했다.

 

A·B·C씨 모두 고향이 전북으로 모든 도민들이 그러하지는 않지만 일부 도민들이 지니고 있는 이같은 성향은 지역발전을 위해 이제는 반드시 떨쳐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와 지역'을 위한 생각을 내팽겨친 채 '나'만을 생각하는 이같은 성향은 중앙에서 일할 전북의 인물을 고사시키고 지역에서 진정으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등 지역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선거때만 되면 학연·지연·혈연·전연(錢緣)에 얽매어 함량미달의 인물을 지역일꾼으로 선택하는 성향도 '나'자신만을 위하고 '우리와 지역'을 위한 사고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서 이 또한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지난 1966년대 252만명에 달했던 도민수가 오늘날 180만명대로 추락한 초라한 전북의 모습을 만든 게 누구인가.

 

바로 이같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우리 도민 스스로 만든 게 아닌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정상에서 만납시다'의 저자 지그지글러가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당신의 승낙없이 당신을 실패자나 성공자도 만들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세계적인 관광지인 새만금 방조제의 준공등으로 전북은 세계로 비상하고 있다.

 

전북도를 살기 좋은 멋진 지역으로 만드느냐의 여부는 도민들의 사고에 달려 있고 이는 모든 면에서 '나'보다는 '우리와 지역'을 먼저 생각하는 사고를 가질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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