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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이용 금융사기 조심

"보안카드 놓고 왔는데 급하니 돈 좀 송금해줘"…아이디 비밀번호 해킹 접속…전주지검 국내총책 구속

 

전주에 사는 직장인 김동철씨(34)는 최근 부랴부랴 인터넷 메신저 대화명을 '절대 돈 빌리지 않습니다. 속지 마세요'로 바꿨다.

 

누군가 자신의 인터넷 메신저 계정으로 접속해 등록된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달라며 채팅을 한 것. 대화명을 바꾼 뒤에도 김씨는 사태 수습을 하느라 1시간 동안 업무를 볼 수가 없었다.

 

평상시처럼 인터넷 메신저 로그인을 하고 업무를 보던 김씨는 갑자기 '동일 아이디로 접속이 됐다'는 내용의 경고 메시지를 봤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1시간 쯤 뒤 사단이 벌어졌다. "왜 갑자기 큰돈이 필요하냐"며 지인들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김씨의 계정으로 메신저에 접속한 누군가가 "송금을 해야 하는데 인터넷뱅킹 보안카드를 두고 왔다. 지금 420만원을 송금해 주면 저녁 때 갚겠다"며 무작위로 지인들과 채팅을 한 것이다.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강모씨(34)는 실제 돈을 송금하려다 김씨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화를 모면하기도 했다.

 

김씨는 "비밀번호는 10자가 넘는데 어떻게 알아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비밀번호를 바꿨지만 불안해서 한동안 대화명을 그대로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호재씨(35) 역시 비슷한 시기에 똑같은 경험을 했다. 이씨의 계정으로 접속한 누군가가 "급하게 돈을 보내야 하는데 인터넷 뱅킹 오류가 계속 난다. 대신 돈을 송금해 주면 저녁에 갚겠다"고 국내 모 은행 통장의 계좌번호를 알려준 것.

 

이씨는 "메신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해 메신저 피싱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막상 당하니 무척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전주지검은 해킹한 메신저 계정을 통해 수천만원을 가로 챈 메신저 피싱 사기단 국내 총책 김모씨(30)를 구속했다. 하지만 김씨에게 해킹한 메신저 정보를 건넨 중국 해킹단은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해킹한 메신저 계정과 대포 통장 등을 동원해 메신저 피싱 사기를 벌이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지인이 메신저 채팅을 통해 송금을 요구하면 직접 전화를 해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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