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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빚은 동반자살 참극?

양육 스트레스 호소에 '수면제' 검색 흔적도

'왜 그들은 죽이고 죽어야만 했나?'

 

두살 배기 아이가 살해되고 그의 부모와 세살짜리 아이가 동반으로 숨져 발견되는 끔직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부모가 살해한 뒤 죄책감에 시달리다 일가족이 자살한 것으로 보고 부검 및 인척 등을 상대로 사건 정황 파악에 들어갔다.

 

▲ 사건발생= 지난 2일 오후 10시께 전주시 인후동 모 아파트에서 2살된 A군이 목 부분에 예리한 흉기로 찔려 살해된채 발견됐다.

 

그의 부모와 3살된 딸 B양은 당일 현장에서 잠적돼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다음날인 오전 11시께 정읍 소재 건설현장 13층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 숨진 채 발견됐다.

 

▲ 사건 개요= 살해된 A군의 엄마 C씨(33)는 2일 오전 9시께 친언니 D씨의 통장으로 1300만원을 송금했다.

 

오후 뒤늦게 급작스런 송금을 알게된 친언니 D씨는 영문을 묻기 위해 C씨에게 전화했으나 C씨는 물론 그의 남편(35)도 장시간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

 

걱정이 된 친언니 D씨와 친동생 E씨는 C씨의 집을 찾아갔고 안방문이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베란다를 통해 안방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수건으로 가려진 A군의 시신이 수건에 쌓인채 발견됐고 곧바로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 집에선 어떤일이?= 경찰 조사 결과 C씨와 그의 남편 모두 현직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됐고 그의 주변 인물을 탐문 조사한 결과 숨진 C씨가 우울증을 앓아 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군이 숨진 집안의 싱크대에서는 혈흔이 묻은 흉기가 발견됐고 누군가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에서 7시께 '연탄 파는 곳'과 '수면제'를 검색한 흔적이 발견됐다.

 

또 집안에서는 부인과 남편의 핸드폰도 같이 발견됐다.

 

특히 경찰은 부인 C씨의 것으로 보이는 달력 형식의 다이어리와 편지를 발견했고 다이어리에는 원치 않는 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양육 스트레스의 호소성 일기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도 공무원인 C씨는 첫째 아이 출산후 100일만에 둘째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휴직을 신청하고 겪는 스트레스에 대한 산후 우울증을 염려하는 내용도 담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집에서 발견된 흉기의 DNA 분석과 숨진 사체들의 부검을 통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으며, 우울증에 따른 사고 발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동석·윤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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