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전기장판 사용하다 화재로 숨져
외로움과 가난에 지친 80대 홀로노인이 화재로 쓸쓸한 죽음을 맞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2시20분께 전주시 서완산동에 사는 유모씨(80·여)가 사용하던 전기장판에서 불이 붙으면서 잠을 자던 유씨가 질식해 숨졌다.
이날 불은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유씨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김모씨(68)의 집에서 월세 10만원씩을 내며 살던 유씨는 최근 세 달 동안 방세를 내지 못할 만큼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평소에도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를 켜지 않았다는 이웃들의 말에 미뤄 전기장판 과열에 의한 화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돌보는 이도 없이 추위 속에 보일러 한 번 마음껏 켜보지 못한 채 전기장판 위에서 생을 마감한 유씨의 가슴 시린 사연에 이웃들도 말을 잇지 못했다.
결혼을 하지 않아 슬하에 자녀도 없이 평생을 혼자 살아 온 유씨는 지난 2000년부터 10여년 동안 정부 지원금으로 생계를 꾸려왔다. 주변 이웃들과도 왕래가 별로 없었던 유씨에게는 전남 여수에서 간간히 찾아오는 조카가 유일한 가족이었다.
소방관계자는 "생활 환경이 열악한 홀로노인이나 불우이웃의 경우 겨울철 난방비를 아끼려다 연탄 가스 중독이나 전기장판 과열로 인한 화재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왕왕 발생하고 있다"며 "날씨가 추울 수록 어렵게 생활하는 우리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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