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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민원현장 뛰어 들어라

안봉호(군산본부장)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정맥이 늘어지고 옷꼬리가 구겨지는 장교는 필요없다. 손과 무릎으로 기어서라도 목표를 달성하라. 나는 사무실에서 뱃살만 키우고 있는 참모들을 밑에 두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당장 전쟁터로 나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눈으로 확인하라."

 

2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의 야전 사령관으로 열정의 지휘관이었던 조지 스미스 패튼(George Smith Patton, 1885년~ 1945년)이 한 말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1945년, 북아프리카·시실리·프랑스·독일에서의 전투를 지휘한 미국의 육군 장군으로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 큰 활약을 했던 그는 현장 중심의 리더로 유명하다.

 

그는 병사들과 함께 공급물자를 운반하고 진창에 빠진 트럭을 병사들과 함께 밀어 올리고 탱크밑으로 기어 들어가 기름때를 묻혀가며 고장난 곳을 수리하는 솔선수범형 상관으로 참모들을 현장으로 몰고 자신도 직접 현장에서 뛰어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산은 가장 현안으로 부상돼 있는 산업단지의 전력공급 문제와 관련, 조지패튼과 같은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새만금 송전선로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지중화'를 요구하는 해당 주민들과 '철탑을 통한 가공선로 방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한전과의 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충돌속에 적기에 제대로 전력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지방산단은 물론 국가산단 및 새만금산단 내에 기업들이 공장을 건설한다고 해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 지역경제 활성화에 타격을 받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동안 전북도 및 군산시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러나 이 사업과 관련돼 재산권 침해 등을 우려, 지중화를 요구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행정적인 처리가 늦어졌다.

 

새만금산단의 첫 입주업체로 예정됐던 OCI는 지난해말까지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10조원 투자계획 선회 입장을 밝혔고 이 문제는 군산 및 전북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신속히 풀어나가야 할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부랴부랴 국무총리실까지 나섰고 지경부 등 중앙부처도 전력을 쏟아 행정적인 절차는 모두 완료된 상태지만 지역주민의 민원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어 사업추진에 난관이 예상된다.

 

새만금 송전선로사업의 핵심은 주민민원 해결이다. 이는 현장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김완주 도지사와 문동신 시장은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고 이미 입주계약이 완료된 기업들까지도 모아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업유치 실적 홍보에 열정을 쏟아왔다.

 

전력공급이 안되면 기업유치를 하면 무엇하나. 산단에서의 전력공급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그런만큼 전력공급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조지 패튼과 같은 현장중심의 리더십으로 도지사와 시장을 비롯, 모든 관계 공무원들이 민원현장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조지 패튼의 말처럼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앉아서 왈가왈부하는 공무원들을 도민들은 바라지 않는다.

 

/ -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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