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겠습니다. 아픔을 치유하는 한의상의 소명을 실천하겠습니다. 그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밀어준 가족들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이달 18일 원광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박혜숙씨(45)는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28일 한의사에 최종 합격하고 정들었던 캠퍼스를 떠나기 때문이다.
86학번으로 이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박 씨는 졸업 후 13년만인 2003년 원광대 한의학과에 편입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의사'가 되기 위해서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한 박 씨의 학창시절은 순탄하지 않았다. 집안일을 하다가 다쳐 2년을 쉬어야 했고 남편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범경철 교수(48·변호사)의 영국 연수 1년까지 총 3년의 휴학을 반복했다.
2008년부터 3년간은 박 씨가 익산에서 혼자 공부하며 주말부부로 지내야 했다. "뭔가 얻으려면 잃는 것도 있는가봐요.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남편과 두 아들이 이해해줘 감사하고, 공부에 전념하도록 힘써준 시어머님과 친정부모님 모두에게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가정적인 고난을 졸업한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하다"는 그는 "후회없이 공부했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젊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술선교, 가능하다면 해외 의술선교에 나서고 싶다"는 박 씨는 임실 출신으로 "나중엔 시간을 내 고향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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